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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Review

정재영 영화 3편_<김씨표류기> <이끼> <카운트다운>

by monozuki 2024.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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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표류기

 

영화 <김씨표류기>

감독- 이해준
출연- 정재영, 정려원, 박영서, 구교환

 

 

이 영화,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다.
일단 정재영의 연기를 조아하는 터라
선택의 여지없이 보고 싶었으나 타이밍을 놓쳤다.
그래서 이제야 보게 되었다.

 

정재영과 정려원, 
이 둘만이 나오는 아주 심플한 영화다.
그것도 정려원은 30분이 넘어야 그제야 등장한다.
정재영의 원맨쇼적 영화이다.

하지만, 정재영이기에 이 영화가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의 발상이 흥미롭다.
톰행크스의 <캐스트어웨이>의 서울버전이라고 해야 되나?
정재영 혼자 나오다 보니 다소 지루할 수도 있지만
곳곳에 작은 웃음과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여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밤섬에 고립된 한 남자와
은둔형 외톨이로 지내는 한 여자의
소통을 아기자기하게 그린 영화였다.

이 영화는 그 발상이 독특하다 보니
감독과 배우의 상상력이 매우 요구되는 영화인데
우리에게도 대리상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 준다.

어떻게 보면 약간은 엉뚱하고 기발하고
그러면서도 잔잔하게 흘러가
일본영화틱한 면이 없잖아 있다.
그리고, 이런 류의 영화를 나는 좋아한다.

 

 


 

 

 

영화 <이끼>

감독- 강우석
출연- 정재영, 박해일, 유준상, 유선

 


개봉 이틀째인 어제 이 영화를 용산 CGV에서 보았다.
러닝타임이 2시간을 넘는 거 보고 깜짝 놀랐다.
원작이 웹툰이라는데 유감스럽게도 보지 못한 채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탄탄한 구성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흥미 있게 보았다.
그러나, 처음부터 사람들을 몰입케 하는 흡인력은 좀 떨어지고,
러닝타임이 말해주듯이 중간엔 다소 늘어진다는 느낌도 들었다.
감독이 너무나 많은 얘기를 담아 보여주려고 한다는 욕심이 느껴졌달까?

정재영의 70대 노인분장과 말투는 

완전 노인으로 빙의되어 자연스러웠다.
역시 정재영이구나싶었다.

또, 수상하고 비밀스러운 조연들의 연기도 좋았다.
특히, 유해진은 보는 내내 김혜수가 자꾸만 오버랩돼서 혼났지만

연기하나는 신들린 듯 끝내준다.

그리고, 우유부단한 캐릭터 또한 완벽히 소화해 내 

우리에게 웃음을 선사해 준다.
이번에 느낀 거지만 유해진은

작품 해석력이 참 뛰어난 배우란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 마지막에 반전이 나오는데 

완전 방심하고 있었기에 허를 찔린 느낌은 들었다.
긴 러닝타임만 아니면 괜찮은 스릴러 작품이다.

 


 

 

 

영화 <카운트다운>

감독- 허종호
출연- 정재영, 전도연, 이경영, 오만석

 

정재영과 전도연,

내가 조아하는 두 배우가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이래, 다시 뭉쳤다.
하지만 흥행에 성공도 못 했고 평점도 비교적 낮았다.
그래서 별 기대 없이 보게 되었다.

변신의 귀재 정재영은 기대에 어긋남 없이 

이 영화에서도 심장이 없는 듯 차가움과
깊은 마음의 상처를 지닌 캐릭터로 잘 변신하였다.

그리고, 영화 시작 20여분이 지나서야 등장하는 

전도연 또한 거짓말 퍼레이드를 펼치며
누구든 손쉽게 속여버리는 미모의 사기범인

매력적인 캐릭터로 나온다.

하지만 정재영이 가진 캐릭터의 무거움과 

초반에 몰입을 끌지 못하는 편집 때문에
흥미를 많이 이끌지 못한다.

그나마 캐릭터 분명한 전도연의 등장으로 

영화는 활기를 띠고 앞으로 이 두 사람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지만

막판에 모성으로 치닫는 전도연 캐릭터가
설득력을 잃어버리고,

정재영 역시 자신의 깊은 상처를 지나치게 드러내며
관객에게 느끼게 하기보다는 뭔가 설명하려는듯한 느낌을 안겨준다.

그러다 보니 이 둘이 서서히 마음을 열어 보이며 

융화되는 감정선을 소홀히 한채
각자의 모성과 부성에만 충실한 채

영화는 끝이 나 버린 기분이다.

채권추심원과 미모의 여사기범이라는 설정도 좋았고 

좋은 배우를 데려다 놓고 엉성하게 이야기를 풀어놓는 바람에 

영화가 실패한 거 같아 안타깝다.

어쩌면 관객들이 이 영화를 통해 보고 싶었던 건 

전도연이 현란한 사기행각으로
자신을 감빵에 보낸 이경영에게 멋진 복수를 하는 걸

더 보고 싶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사기범이 자신에게 심장이식을 해줬다고 

그 보답으로 자기의 간을
선뜻 내줄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면

애초부터 개연성이 떨어지는 설정이었는지도 모른다.
그저 두 배우를 좋아한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이 영화를 보기엔 나쁘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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