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스위치
(Shiawase no suitchi)
감독: 야스다 마나
출연: 우에노 주리, 혼조 마나미, 사와다 켄지, 하야시 츠요시
요즘 가족영화에 꽂혀있는 상태라
이 영화 또한 찾아서 보게 된 일본영화다.
시골 전파상을 배경으로 한
세자매의 이야기인데
시종일관 잔잔하게 흐르지만
까칠하던 우에노 주리가
서서히 가족, 아빠의 소중함을 인정하면서
자신도 변해간다는 이야기이다.
일본 특유의 장인정신도 엿볼 수 있으면서
전파상과 인간과의 교류를 잘 끄집어내서
드라마틱하게 만들어낸것이 새삼 놀라웠다.
그렇게 보면 어떤 직업이든 뭐가 됐든
사람과 사람을 이어 줄 단초가 될만한 것은
무궁무진해 보인다.
이 영화는 주인공의 닫힌 마음이
서서히 열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빠른 전개를 즐기는 이에겐
답답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듯싶다.
최근에 본 <우리 의사선생님>과 마찬가지로
일본정서가 잘 녹아있는 영화같다.
일본도 도시의 삶이 각박해서인지
최근에 시골을 배경으로 하는 얘기가 많은 거 같다.
골든슬럼버
(Golden Slumber)
감독: 나카무라 요시히로
출연: 사카이 마사토, 다케우치 유코, 요시오카 히데타카, 하마다 가쿠
원작만한 영화는 없다는 걸 다시금 보여주는 영화 같았다.
솔직히 난 이 영화의 원작을 읽지못했지만
영화를 보면서 느낀게
일단 무고한 사람이 어떤 음모에 의해
암살범으로 몰린다는 설정도 좋고
영화 속 디테일한 설정도 많았지만
모르긴 해도 많이 생략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하는 얘기다.
또한,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초반에 있다.
글쎄... 원작을 쓴 이사카 코타로는
할리우드에 필적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서 썼다고 한 거 같은데
그렇다면, 연출의 실패작이다.
엄밀히 따지자면
이 영화는 스릴러라고 하기엔
너무나 그 전개속도가 느슨하고
긴장감이 떨어진다.
아마 감독이 사람냄새나는 인간미를 부각시켜서
그린건지 모르겠는데
초반부터 늘어지면서 흡인력을 확 떨어뜨린다.
내 생각엔 이만한 내용의 짜임새와 아이디어면
좀 더 긴박감 넘치고 궁금증을 자아내는 스릴러로 갈 수 있었을 거 같은데
아쉽다는 느낌이 든다.
정말 이 영화 속 하이라이트 장면의 하나인 불꽃놀이쇼처럼
뭔가 허무하게 빵 터졌다 사라지는 느낌이다.
영화를 보면서 원작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다.
아무리 원작이 좋은 작품이라도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망가질수있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해 준 영화다.
인스턴트늪
(Instant Numa)
감독: 미키 사토시
출연: 아소 쿠미코, 카자마 모리오, 카세 료, 마츠자카 케이코
미타니 코키에 이어 내가 좋아하는
또 한 명의 감독인 미키 사토시의 작품이다.
이 영화가 나온 줄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검색하다가 발견했다.
당연히 봐줘야 하는 거고... 해서 봤는데 역시! 재밌다.
발상이 기발하다.
곳곳에 배치된 웃음코드가
언제나 나의 두뇌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어주는 기분이다.
때론 무뇌영화처럼 너무 가볍지만
그 가벼움 속에 감독이 하고자 하는 얘기가 잘 담겨있으니
정말 부럽고도 배울 점이 많다.
이 작품에도 미키 사토시 군단이 총출동해서
다양한 역할로 새로움을 전해준다.
제목이 인스턴트늪이라고 해서 뭔가 했더니
나중에 보면 감독의 기발한 발상이 빛을 발한다.
물론 <디워>를 보는듯한 착각도 살짝 일으켰지만...
미키 사토시를 좋아하는 마니아라면
반드시 보아야 할 영화!
나에겐 소장가치 높은 영화.
'Movie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랑스 영화_뱅상 랭동의 <마이프렌즈 마이러브>, <웰컴> & 미셀 블랑의 <미남이시네요> (3) | 2024.02.28 |
---|---|
영화 <파묘> 후기 (스포있음) (0) | 2024.02.23 |
정재영 영화 3편_<김씨표류기> <이끼> <카운트다운> (1) | 2024.02.11 |
애니메이션 영화 4편_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 슈퍼배드 & 라푼젤 & 메가마인드 (1) | 2024.02.08 |
故이선균 영화 5편 돌아보기[파주/옥희의 영화/내 아내의 모든 것/쩨쩨한 로맨스/체포왕] (2) | 2024.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