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성, 이솜, 박혜수
출연의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봤다.
이 영화는 실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시대배경이 1995년인데
그 당시 대기업에서는 고졸사원을 대상으로
영어토익반이 개설되었고
토익점수 600점이 넘으면
고졸도 대리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과
90년대 당시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두산전자의 낙동강 페놀유출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줄거리
간략하게 영화 줄거리를 얘기하자면,
입사 8년차 동기인 말단 여직원
오지랖 고아성,
싸가지 이솜,
수학왕 박혜수
이 삼총사가
회사의 폐수 유출 사건을 파헤치면서
회사와 맞짱을 뜨게 된다는 내용이다.
관람평
영화를 다 보고 난 느낌은
예고편은 창대하였으나
본편은 미미했달까.
개성 강한 3명의 캐릭터는 좋았으나
긴장감 있게 전개되지 못하고
약간 느슨한 느낌이 들었다.
뭐랄까... 업무능력은 뛰어나지만
보조업무밖에 할수없었던
당시의 그녀들이 회사의 비리를 파헤치면서
사이다같이 시원하게 한방먹여주기를 기대했는데
쫄깃하게 쪼여주는 맛이 없어서 좀 싱거웠다.
(그렇다고 지루하지는 않았음)
하지만 9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인 만큼
당시의 시대상을 엿보는 재미는 있었다.
나 역시도 분명 저 시대를 지나왔건만
영화를 통해서 보니
되려 컬처쇼크를 받게 된다.
예를 들면, 커피믹스가 나오기전인지라
프림, 설탕을 넣어 커피를 탄다거나
상사의 담배심부름을 한다든가
사무실내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는
부장의 모습이 새삼 놀라웠다.
뿐만아니라, 공중전화, 386 컴퓨터,
테트리스, 주판, 88담배 등
레트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아이템과 등장인물들의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의상이
잠시나마 1990년대로 돌아간
기분을 맛보게 해준다.
그리고,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는
씬스틸러들이 여러명 나온다.
은근 싸이코미를 발산한
오상무역의 백현진
90년대 회사원을 갖다 꽂아놓은 듯한
홍과장역의 이성욱
"회사는 배신의 연속"이라던
송소라역의 이주영
그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다.
'영어토익반' 이란 제목에
호기심이 가서
영화를 보게 된것도 있는데
막상 보고나니
토익과의 연관성은 그리 깊지는 않았다.
그저 토익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수단 정도였다.
제목에서 언급된 '영어토익반'은
'승진을 위해 토익공부를 하는 모임'
이라는 의미보다는
'회사문제를 과감히 내부고발하는
용기 있는 여사원들'을
상징한다고 보였다.
명대사
그럼,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보고
기억에 남는 명대사를 적어보며
관람평을 마무리할까 한다.
『 좋은 걸 못 찾겠으면 아무거나 해. 』
박혜수의 상사로 나오는 봉현철 부장이
좋아하는 일을 못 찾고 있는
박혜수에게 하는 말이다.
아무것도 안 하는 거보다는
아무거나 해보면서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라는 얘기겠지.
『 어제의 너보다 오늘 더 성장했어. 』
반은경 홍보부장이
부하직원을 칭찬하며 하는 대사다.
『 나 말고 널 좀 봐. 』
회사에는 다른 사람의 능력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람이 꼭 있기 마련이다.
이솜의 능력을 고깝게 여기며
꽃뱀취급하는 회사동료에게
이솜이 일갈하는 한마디다.
다른 사람을 질투하느라
에너지 낭비하지 말고
신경 끄라는 얘기겠지.
- 평점
- 8.3 (2020.10.21 개봉)
- 감독
- 이종필
- 출연
- 고아성, 이솜, 박혜수, 조현철, 김종수, 김원해, 배해선, 데이비드 맥기니스, 백현진, 이성욱, 최수임, 이주영, 타일러 라쉬, 박근형, 김태훈, 이봉련, 유순웅, 방준석, 심달기, 노수산나, 신민재, 김희상, 박성일, 도연진, 남진복, 이주미, 한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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