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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Drama Review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리뷰: 내가 뽑는 베스트 에피소드

by monozuki 2024.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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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블루스
인생의 끝자락 혹은 절정, 시작에 서 있는 모든 삶에 대한 응원을 담은 드라마
시간
토, 일 오후 9:10 (2022-04-09~)
출연
이병헌, 신민아, 김혜자, 차승원, 이정은, 엄정화, 한지민, 김우빈, 고두심, 기소유, 박지환, 최영준, 노윤서, 배현성
채널
tvN

 

 

우리들의 블루스



내가 재밌게 본 드라마 중 하나는 
<우리들의 블루스>다.
믿고 보는 노희경 작가의 대본에
초호화 캐스팅으로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병헌, 차승원, 엄정화, 이정은, 
신민아, 김우빈, 한지민, 박지환, 최영준에 
김혜자, 고두심 대배우들까지. 
(이들을 한 드라마에 모으는게 가능해?)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옴니버스 방식으로  
에피소드별로 주연이 계속 바뀐다.
말하자면 단막극 종합선물세트같달까. 
아무튼 총 20회차인데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개인적으로
제일 처음에 나왔던
차승원 & 이정은 에피소드와
제일 끝에 나왔던
이병헌 & 김혜자 에피소드가
가장 재밌었다.  

◐ 한수와 은희 에피소드 ◑ 

우리들의 블루스
출처: tvN



20년만에 재회한 동창 최한수(차승원)와 
정은희(이정은)의 이야기로 
중년들의 팍팍한 삶을 리얼하게 잘 표현한 듯하다.

​제주로 발령받아 내려온 기러기 아빠 최한수(차승원)는
가장 빛났던 청춘 시절을 떠올리며, 
그때를 함께한 친구 정은희(이정은)를 통해 
마음의 위로를 받고 
생선비린내나던 삶에 찾아온 
첫사랑 최한수의 등장에 
정은희(이정은)는 잠시 설렜지만, 
그가 자신을 속이려 했다는 것에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상처를 준 친구마저도 은희는 
의리와 위로로 감싼다.


은희:  "나쁜 새끼들이라고, 

돈맣고 친구인 자시만 챙길게 아니라

한수도 친구면 챙겼어야 했다고,

니들이 나한테 돈 빌려가는 건 괜찮고

한수만 안되는건 왜 그런 거냐고."

 


​이 에피소드 중 가장 재밌는 부분은
한수(차승원)가 빚을 갚기 위해
은희(이정은)의 마음을 이용하려 했던 대목이다.
​각자 동상이몽을 꾸며
함께 데이트를 즐기다가
모든 사실이 들통나고
종국에는 은희의 대인배적인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빚에 쫓겨 돈 많은 동창에게 
손 벌리고 싶은 한수의 마음도 이해가 되고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돈 벌기 바빠
자신의 삶이라고 없이 지낸 은희의 삶도 이해가 된다.

 

◐ 옥동과 동석 에피소드 ◑ 

우리들의 블루스
출처: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옥동(김혜자)과 동석(이병헌) 편이 아닐까 싶다.
옥동과 동석은 모자(母子) 사이로 나오는데  
말만 모자일 뿐 남보다 못한 관계다. 
그  이유는 이병헌이 엄마인 김혜자에게 받은 상처 때문이다. 
김혜자는 남편을 일찍 여의고, 
하나 밖에 없는 딸도 바다에 빠져 죽은 후 
한 달 후에 다른 남자의 두 번째 부인으로 들어가 산다. 
이런 이상한 관계로 재혼을 하다보니 
이병헌은 엄마를 '작은엄마'로 불러야 했으며, 
그 집의 두 아들 형제는 이병헌을 매일 때렸다. 
그런데도 김혜자는 이병헌의 편도 들어주지 않고, 냉정하게 대했다. 
이런 상처 때문에 이병헌은 평생 엄마를 외면하고 살았다.

동석:  “나한테 왜 한 번도 미안하다는 말을 안 해?”

옥동:  “미안할 게 뭐 있어”

동석: “길가 강아지 보고는 잘도 웃으면서 

자식인 나한테는 차갑게. 

남들한테 죄송한 짓 한 게 없는데 굽신굽신하면서. 

나한테는 미안한 게 없어?”



우리들의 블루스
출처: tvN


마지막 '옥동과 동석' 편에서는 
두 사람 사이의 관계의 회복과 화해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 
말기암에 걸린 김혜자는 병원 치료를 거부하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하고 싶었던 모든 것들을 하기로 한다.

 

이병헌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함께 길을 나선 김혜자는 
먹고 싶었던 것도 먹고, 고향도 가고, 눈 오는 한라산도 구경한다. 
이 여정 속에서 이병헌은 그동안 응어리졌던 속마음을 다 쏟아낸다.

김혜자는 이병헌이 좋아하는 된장찌개를 한 냄비 끓여 밥상을 차려놓았고 
된장찌개를 맛있게 한술 뜬 이병헌은 조용히 숨을 거둔 김혜자를 알아차리게 된다. 
이렇게 두 사람은 '된장찌개 한 냄비'를 마지막으로 화해를 한다. 

부모와 자식의 애증관계에 대해
생각케 하는 에피소드였다.
한없이 밉고 원망스럽지만
결국 천륜을 저버릴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말수 적고 살갑지 않은 엄마지만 
아들과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을 
고집스러운 행동들로 표현하고, 
엄마가 미워도, 이해할 수 없어도, 
옥동이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는 동석의 모습에는 
애증의 감정이 담겨 있었다. 

 


​◐ 번외: 인권과 호식의 환상 케미 ◑ 

 

우리들의 블루스
출처: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고향이 제주도인 고두심은 차치하고
이정은의 제주사투리도 괜찮았지만
현지인 같은 제주어를 구사한 사람은
순대국밥 사장으로 나온 정인권(박지환)이 아닐까 싶다.
그는 영화 <범죄도시>에서도
현지인이 아닐까 싶은 연변사투리를 쓰는 조선족으로 나왔었다.
이쯤 되면 사투리 전문배우?

암튼, 인권(박지환)과 앙숙사이로 나오는 
얼음가게 사장 방호식(최영준)
이 두 사람은 드라마의 코믹 담당 내지 분위기메이커,
이들이 나올 때가 극의 활기가 돌고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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