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본드라마 추천작 <마더>는 사카모토 유지 각본, 마츠유키 야스코, 아시다 마나 주연 작품으로 2010년 4월부터 6월까지 니혼TV에서 방영되었다. 이 작품을 리메이크한 이보영 주연의 <마더>가 2018년에 나왔다. 십여 년이 지난 작품이지만 정말 잘 만들었기에 후기를 올려본다.
이 드라마를 보게 된 계기는 역대 일본드라마 추천을 검색하다가 공통적으로 많이 언급된게 이 <마더>라는 작품이었다. 이 일드는 '아동학대를 받고 있는 아이를 유괴해 그 아이의 엄마가 되려고 하는 한 싱글녀 이야기'인데 내 취향과는 맞지 않는 소재-왠지 어둡고 우울할 거 같은 느낌?-라 그닥 땡기지 않았지만 워낙 평이 좋아서 한번 보기로 했다.
아시다 마나의 눈물연기
그랬더니...완전 폭풍몰입해서 봤고 무방비상태로 완전 눈물샘 테러를 당했다.ㅠㅠ 아마도 <마더>에 나오는 주인공 메이(아시다 마나)가 워낙 연기를 잘해서 작품에 빠져들었는지도 모른다.
이 드라마의 절반의 성공은 바로 이 아시다 마나의 몫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예쁘고 똑똑하고 넘 귀여운 친구였다. 게다가 눈물연기를 어찌나 잘하는지...아마 이 드라마를 본다면 누구나 이 친구에게 빠져들지 않을 수 없을 거 같다.
모성애
<마더>는 10여년전에 방영된 작품인데 왜 이제야 보게 되었는지 싶을 정도로 진짜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일드였다. 아동학대를 받는 아이를 유괴한다는 콘셉트 자체도 놀랍지만 <마더>라는 제목답게 '모성'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난 작품으로, '낳은 정 기른 정'에 대해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하게 만들어 주었달까?
또, '엄마'가 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하는 드라마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일드의 작가가 <사카모토 유지>라는 남성작가라는게 놀라운 반전이랄까. 이토록 '모성애'에 대해 여성의 입장에서 섬세하고도 리얼하게 그릴 수 있는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튼 <마더>는 내가 여태까지 본 드라마중에서 가장 많이 울면서 봤던 작품으로 남을듯하다. 특히 11부작 중 6부부터 매회 보면서 운 것 같다. 감히 단언컨대 그 아무리 피도 눈물도 없는 닝겐일지라도 이 드라마를 보고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드라마의 소재 자체가 파격적이면서도 무겁기는 하지만, 드라마의 톤은 생각보다 그렇게 어둡지는 않아서 천진난만하면서도 영특한 아시다 마나의 연기가 분위기를 톤업시켜주는 느낌이랄까?
일드 <마더>는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될지 예측불가능한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고, '낳아준 엄마' '길러준 엄마' '엄마의 엄마'의 얘기들로 때론 안타깝고, 때론 슬프고, 때론 애절하면서도 마음 따뜻해지는 작품이었다.
그런 한편, 감정을 잘 드러내고 표현하는 우리나라와 정서적으로 달라 일본인의 '모성애'가 다소 낯설거나 답답하게 느껴질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표현과 방법에 다소 차이가 있을 뿐 '사랑'에 대한 본질적 접근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이 드라마의 한국 리메이크판이 나왔지만 나는 보지않았다. 영화 <박쥐>, <아가씨> 등을 집필한 정서경 작가가 썼다고 해서 강한 유혹(?)이 있었으나 원작의 이미지가 워낙 강렬하기도 하고 그 감흥을 계속 가져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마츠유키 야스코의 인생작
드라마의 주인공인 마츠유키 야스코는 이 작품으로 자신의 '인생 작품'을 만나지 않았을까 싶은데 냉정과 열정이 공존하는 마스크를 지녀 주인공에 최적화된 배우 같았고 절제력 있으면서도 폭발력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진짜 배우로 거듭난 느낌이 들었다. 그나저나 내게 폭풍눈물을 선사했던 아시다 마나는 지금은 20살쯤 되었을 텐데 역변하는 일없이 앞으로도 배우로서 이쁘게 잘 성장해 줬음 하는 바램이...
<마더>에 나오는 대사처럼 '자식을 향한 엄마의 무조건적인 사랑'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엄마를 향한 아이의 무조건적인 사랑'도 있음을 알게 해 주는 작품이었다. 무조건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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