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신병>이후
오랜만에 잼있는 작품을 만났다.
이 드라마는 웹툰이 원작으로
친구의 추천으로 보게 되었는데
시간순삭의 존잼이었다.
드라마 <약한 영웅: CLASS 1> 줄거리
모범생 연시은이 안수호, 오범석과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속에서
학교안팎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뤘다.
드라마 <약한 영웅: CLASS 1> 캐릭터
박지훈
<약한 영웅>이란 제목에
정말 걸맞는 실물 출현이다.
워너원 출신인 그는
왜소한 체격에
우수에 찬듯한,
우울한듯한,
나른한듯한
눈빛연기가 너무 좋다.
박지훈은
나약함과 강인함을
모두 잘 표현해낸다.
작품속에서
그의 에너지는 내부에서 외부로
느리게 에서 빠르게로
약하게 에서 강하게로
바뀐다.
최현욱
드라마에서 그는 맨날 밥타령이다.
그 밥을 매개로 연시은, 오범석과
친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들이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기위해 산다면
형편이 어려운 수호에겐
그저 먹고 사는게 제일 중요하다.
밥 = 삶?
그에겐 그런 의미가 아닐까.
수호는 드라마 삼인방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인물로
생활력 강하고 의리있는 멋진 캐릭터다.
그를 보면서 '포스트 유아인'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않다.
유아인을 뛰어넘는 연기력과 표현력으로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다.
홍경
연시은이 '약한 영웅'이라면
오범석은 '약한 찌질이'다.
또, 연시은이 '유약'하다면
오범석은 '나약'하다 하겠다.
박지훈만큼이나 캐스팅을
정말 잘했다고
생각되는 배우다.
'안경' 하나 끼고 벗었을 뿐인데
인물이 입체적으로 변한다.
선함과 악함을 오가는
그의 연기도 좋았다.
신승호
일단 이선균을 능가하는
동굴 목소리에 압도된다.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
상황이 사람을 나쁘게 만들뿐.
악역이지만 최소한의 양심은
있어서 악함에서 선함으로
바뀌어가는 모습을 잘 표현했다.
알고보니
신승호는 드라마 D.P.에서
악랄한 황장수 병장을
맡았었구나.
장발하고 나와서 못 알아봤구나ㅠ.
이연
불량청소년 역할이
착붙이었던 이연은
연시은 삼총사에겐
연결고리이자
갈등제공자이기도 하다.
입은 걸지만
진짜 쪽팔린게 뭔지 알고
행동할줄 아는
속깊은 인물이라 정감이 간다.
이연 역시 드라마 <소년심판>에
출연했었던 배우로구나.
● 이하 스포주의 ●
내가 뽑은 감동포인트
오늘 일...수호한테 절대 말하지마.
찐우정이란
저런 거겠지.
나보다는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어쩐 일이야?
그냥 지나가다가 들렀지.
...
괜찮냐?
내일은 학교 오지? 기말고사니깐.
나를 대신해 쥐어터진
친구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굳이 입밖으로 꺼내지 않는다.
조용히 찾아가 들여다볼뿐.
그리고, 대차게 응징해준다.
왜...왜 그랬어?
나도 잘 모르겠다고...
넌 나 이해해야지. 시은아.
이해해. 그러니깐 너도 나 이해해.
연시은은
범석에게
"괜찮아?"란 말을
제일 많이 한다.
그만큼 그의 마음을
헤아리려했었는데
범석은 삐뚫어진 마음때문에
자신을 생각해주는 친구의 마음을
똑바로 보지못한다.
유약이든 나약이든
시은이나 범석이나
둘다 약한 존재임에는
틀림없다.
서로의 외로움을
알아봤기에
시은은 범석에게
마음의 문을
열수있었는지 모른다.
친구에서
어느새 괴물이 되어버린
범석에게
한방먹이려다가
끝내 주먹을 거두고마는 시은.
시은도 범석처럼
더이상 괴물이 되고싶지는 않았던거다.
드라마 <약한 영웅: CLASS 1> 후기
- 이 드라마의 키워드는
'사과'와 '분노'같다.
영빈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제대로 사과를 했더라면,
범석이 자신을 친구라고 생각했던
시은, 수호에게 잘못을 저질렀지만
진정으로 사과를 했더라면...
영화를 관통하는
두 줄기 '분노'가 존재한다.
첫번째는
범석의 분노로
양아버지의 폭력과 억압에
눌렸던 감정들을
수호에게 폭발시킨다.
두번째는
시은의 분노로
아버지의 무관심,
학교친구들의 괴롭힘,
내 '친구'에 대한 보복심 등
잠자고 있던 내면의 분노가
증폭되어 마침내 폭발하고 만다.
그들의 분노 이면에는
'외로움'이 도사리고 있다는
슬픈 사실이...
- 어딜 가든 약자를 괴롭히는 인간들은
꼭 있기마련인가?
그렇다면 학폭은 결코 박멸될수없단 말인가.
- 현재를 살아가는 요즘 젊은이들의
소통방식을 엿볼수있었다.
- 마음안에 큰 상처를 지녔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왜곡되기 쉽고
사랑을
받아들이기에도
베풀기에도
버거운 것이구나.
- 삼각구도는
가장 안정적이지만
가장 위태롭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고 간다.
- 뉴페이스들의 향연, 빈틈없는 캐스팅
내 기준으로 다들 처음 보는 배우가 많아서
신선했고 하나같이 배역이 찰떡이라
캐스팅 진짜 굳~ 이다.
- 때려죽이고싶은 악역들의 얄미운 연기
말해 뭐해...
드라마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영빈(김수겸), 큰형(나철)의
밉상연기가 일품이었다.
- 학폭, 가출팸, 금수저 갑질, 마약 등
사회문제도 잘 녹여나있다.
- OST도 쩐다.
이 드라마의 책임프로듀서가
드라마 <D.P.>를 연출했던
한준희 감독이다.
그래서인지 <D.P.>감성이 묻어났는데
프라이머리가 이 드라마도
음악을 맡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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