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점
- 9.1 (2017.08.02 개봉)
- 감독
- 장훈
- 출연
-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박혁권, 최귀화, 차순배, 신담수, 류성현, 유은미, 엄태구, 박민희, 이정은, 권순준, 윤석호, 허정도, 이봉련, 이호철, 이용이, 정진영, 고창석, 전혜진, 류태호, 정석용, 한사명, 홍완표, 장지웅, 박성현, 박상진, 차미경, 최재섭, 조승연, 김경일, 성도현, 이새로미, 김대현, 송진우, 오재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장훈 감독, 송강호 주연의
영화 <택시운전사>를 봤다.
타임슬립한 듯 1980년대로 돌아가
향수를 자극하는 시대배경에
초록초록하는 택시에
노랑노랑하는 송강호의
택시운전사 유니폼이
5월의 봄을
마치 색감으로 표현하는 기분이었다.
1980년 5월은
분명 그런 것이었겠지.
그래야만 하는 것이었겠지.
영화 후기
영화의 초반은 조금은 넉살 좋고
조금은 손해 보며 살고
조금은 쪼들려 사는
소시민 송강호의 일상을
경쾌하게 그리고 있다.
문제의 손님(?)을 태우고
광주까지 들어가기전까지는.
서울에서 광주까지 갔다오면
거금 10만원이 생긴다는 사실에
방세가 밀린 송강호는
아무런 영문도 모르고
외국인 한명을 태워서 광주로 향한다.
지금처럼 휴대폰도 인터넷도 없고
모든 언론이 통제되고 있던 시절,
실은 세상은 광주 안과
광주 밖으로 나뉘어 있었던 거다.
아무것도 모르는 택시운전사 송강호는
얼떨결에 불나방처럼 그곳으로 뛰어든다.
광주에 들어가고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혼자 남겨둔 딸걱정에
그는 외신기자를 버리고 광주를 떠나려 한다.
하지만, 뜻하지않게 광주에 오게 된 것처럼
광주를 떠나는 것조차 뜻대로 되질 않는다.
그러면서 점점 광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송강호의 연기
<택시운전사>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실화영화이기에
사실 스토리는 그리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주인공의 감정선이나 선택에 집중해서
영화를 보게 된다.
그도 그럴것이 광주의 진실을
까맣게 몰랐던 송강호는
대다수의 우리를 대변하는 존재로 나오고
과연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까를 생각해보게 한달까.
그는 특별히 크게 정의로운 성격도 아니고
그저 딸아이 하나 잘 건사해야 하는 가장으로서는
'댄저'한 광주의 진실을
외면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른척하고 그냥 서울로 떠나기엔
그가 실제로 겪은 광주의 끔찍한 실상이
너무나 가슴아프다.
감정의 변화를 겪게되는 이 갈등과정을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는 리얼한 표정연기로
관객의 감정을 여지없이 빨아들이는
놀라운 흡인력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눈물로 퉁퉁 부은 얼굴, 바싹 마른 입술,
시커머리 죽죽한 안색 등
그의 얼굴 자체가 리얼이었다.
아, 이래서 송강호구나 싶은.
아무튼 장훈 감독이 연출로도
다 담지 못한 영화의 공백을
송강호의 연기력으로 메꿔주는 느낌이랄까.

<택시운전사>를 보면서
제일 처음 울컥한 부분은
군인들이 시민들을 향해 최루탄을
마구 쏘기 시작할때부터였다.
마치 내가 그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에 압도되었을까?
아님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너무나 잘 알거같아서일까?
군인들의 무차별 사격신을 보며
권력을 잡기위해 자행된 어떠한 살상도
결코 정당화될수없음을 새삼 느끼며
분노가 치밀어오르는 심정이었다.
더군다나 지금도 여전히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가해자들은
버젓이 살아있고
피해자들 역시 가족, 친구 등을
잃은 슬픔속에서 현재를 살고 있으니깐 말이다.

송강호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도
당근 챙겨볼 영화였겠지만
유해진의 출연도 반가웠다.
류준열과 함께 복고풍 헤어스타일과 패션이
어찌나 80년대 사람 같던지. ㅋㅋㅋㅋ
그의 자연스럽고 편안한 연기도 좋았지만
막판엔 택시운전사의 슈퍼파월(?)을 보여주며
존재감 마구 마구 발산한다. ㅎㅎ
이 작품은 우리를 잠시 1980년으로 소환하여
영화로나마 그때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지를
냉정히 들여다보게 하고 느끼게 하며
그날의 일을 기억하라는
소리 없는 외침을 전해주는 듯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를 볼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간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드라마나 영화도 많았지만
외신기자를 매개로 한
<5.18진실을 싣고 달리는 택시>라는 컨셉으로
이야기를 풀어간 영화인지라
접근법이 신선해서 좋았다.
목숨걸고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외신기자나
그를 돕는 택시운전사의 용기가 있었기에
'진실은 결코 침몰하지 않는 법'인듯하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작품
<소년이 온다> 한강 소설 줄거리 & 후기: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혼곡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예전에 읽었던 소설 에 대한포스팅을 올렸었는데이번엔 5·18 광주민주화운동 이야기를 다룬장편소설 의줄거리, 인상 깊었던 구절 등 후기를 올려본다.
soffy1009.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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