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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68

김형경의 소설 <성에> 후기 책제목: 성에 저자: 김형경 출판사: 푸른숲(2004) 소설 후기 오랜만에 독서일기를 써보는 것 같다. 그간 한번 맥이 끊겼다가 다시 읽게 된 책이다. 여름의 끝자락에 읽기엔 몰입이 여의치 않았다. 스산한 바람이 부는 요즘 들추기에 좋은 사색적 소설이다. 처음엔 에서 받은 인상이 너무 강렬해 이 책에 다소 실망스러운 느낌이 들었지만 점점 읽어갈수록 김형경 냄새가 풍겼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김형경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묘사였다. 번역서에서 오는 밋밋함과 달리 섬세하고도 치밀하게 묘사된 감정들에서 이 작가의 위대함이 느껴진다. 또,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 묘사는 작가가 하나 상황과 감정묘사는 의인법을 썼다. 관점의 전환을 시도한 거였다. 참나무, 박새 등에 의해 묘사된 점이 특이할만한 사항이.. 2023. 4. 27.
연애소설을 읽는 노인 - 루이스 세풀베다 저 책제목: 연애소설을 읽는 노인 저자: 루이스 세풀베다 출판사: 열린 책들(2001) 이 책을 읽고 제목부터 읽어보고 싶은 욕구를 일으키는 책이었다. 비교적 두께도 얇아 금방 읽겠다 싶어서 읽다 보니 반나절에 뚝딱 해치웠다. 평화롭게 연애소설을 읽고 싶어하는 한 노인이 있다. 하지만 밀림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추적 내지 시체수거로 그를 가만두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비교적 내용도 쉬운 편이고 번역도 깔끔하게 잘된 느낌이 들었다. 주인공인 그가 왜 연애소설을 즐겨읽게 되었는지에 대한 배경이 나중에 나올 줄 알았는데 그런 건 없었다. 그러나 스스로 죽기위해 인간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살쾡이는 혹시 그 노인을 얘기하는 건 아닐까? 인간들에 의해 밀림(자연)이 파괴되어 가는 다분히 환경소설적인 분위기도 났다. 한번 .. 2023. 4. 22.
깊이에의 강요 - 파트리크 쥐스킨트 저 책제목: 깊이에의 강요저자: 파트리크 쥐스킨트출판사: 열린책들(1996) 책 속으로문학의 건망증, 문학적으로 기억력이 완전히 감퇴하는고질병이 다시 도진 것이다. 의식깊이 빨려들긴 하지만 눈에 띄지 않게 서서히 용해되기 때문에과정을 몸으로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른다.그러므로 문학의 건망증으로 고생하는 독자는독서를 통해 변화하면서도, 독서하는 동안 자신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줄 수 있는두뇌의 비판중추가 함께 변하기 때문에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생각한다.있는 힘을 다해레테의 물살을 버티어내야 한다. 도서후기간만에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책을 금어 쥐었다.너무나도 유명한 작품이기에 일단 읽고 지나가야 할 것 같아서 말이다.이 책은 총 4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깊이에의 강요이 책의 제목인 '깊이에의 .. 2023. 4. 19.
적의 화장법 - 아멜리 노통브 저 [도서리뷰] 책제목: 적의 화장법저자: 아멜리 노통브출판사: 문학세계사(2004)  도서리뷰오래간만에 유럽계 작가의 작품을 읽었다.독특한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했고반전이 나온다는 얘기가 더욱 구미를 당겨 읽게 되었다.시종일관 대화체로 이어지는 구성도 독특하다 싶었다.비행기 지연으로 꼼짝없이 한 남자의 지루한 수다를받아주어야했던 주인공은 처음엔 그를 상당히 거부한다.하지만 점차 거의 페이스에 휘말리게 되고텍셀의 뜻밖의 고백에 주인공만큼 독자에게 충격을 던져준다.그가 살인자라는 것, 심지어 사랑하는 여자를 강간하고 죽인다는...그것도 사랑하기에 죽였다는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전개된다.그쯤 되니 김기덕 감독의 영화 '나쁜 남자'가 연상되었다.자기 방식대로 그냥 밀어붙이는...책을 읽어나갈수록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졌.. 2023.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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