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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관계를 읽는 시간 - 문요한 저

by monozuki 2023. 4. 30.
반응형

세상살이에 있어서 가장 힘든건 인간관계가 아닐까요?

관계를 맺는 것도 힘들지만 관계를 유지하는 건 더더욱 어려운 일인거같아요.

인간관계가 어렵고 힘들때 읽어보면 도움이 될만한 책 한권을 소개할까해요.

저자 문요한은 정신과의사이자 카운슬러인데요.

우리가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체계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저자는 '바운더리'라는 개념을 내세워 인간관계의 문제점을 풀어가고있는데요.

이 '바운더리'란 '나'와 '나 아닌 것'을 구분해주는

자아의 경계이자 관계 교류가 일어나는 통로라고 해요.

따라서 바운더리에 문제가 생기면 인간관계도 어려워지는데요.

자신의 관계틀이나 관계유형을 알아보고 '바운더리'를 다시 세워야만

건강한 인간관계를 가질수있다고 얘기해요.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책제목: 관계를 읽는 시간

저자: 문요한

출판사: 더퀘스트 (2018)

 

관계를 읽는 시간 문요한

목차

1부 문제는 바운더리다

  • 1장 착해서 힘든게 아니야
  • 2장 왜 상처는 가까운 사람이 더 줄까?
  • 3장 조종하는 자와 조종당하는 자
  • 4장 그런데 바운더리가 뭔가요?
  • 5장 바운더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2부 일그러진 바운더리

  • 6장 바운더리에 문제가 생기면
  • 7장 누군가와 불편해지는건 너무 싫어: 순응형
  • 8장 네가 기뻐야 나도 기뻐: 돌봄형
  • 9장 나한테 신경 좀 쓰지마: 방어형
  • 10장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들: 지배형

 

3부 행복한 관계의 조건

  • 11장 관계조절력
  • 12장 상호존중감
  • 13장 마음을 헤아리는 마음
  • 14장 갈등회복력
  • 15장 솔직한 자기표현

 

4부 바운더리의 재구성

  • 16장 관계의 역사 이해하기
  • 17장 애착손상 치유 연습
  • 18장 바운더리를 세우는 자기표현 훈련 P.A.C.E.
  • 19장 '아니오' 연습
  • 20장 '자기 세계' 만들기

총평

이 책은 총 4부로 나눠지는데

전반부에서는 바운더리의 개념 설명과 자아분화(과분화, 미분화),

그리고 순응형, 돌봄형, 방어형, 지배형으로 나눠지는 관계유형에 대해 알아보며

나는 어떤 타입인지를 파악해보는 시간을 갖게한다.

4가지 관계유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다 내 얘기같고해서 엄청 공감하며 읽게된다.

또, 후반부에는 문제해결 방법을 제시하는데 바운더리가 건강해지려면

필요한 다섯가지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더불어 내가 '나답게' 살아가려면 나를 위로하는 능력을 키워야하고

솔직하지만 정중한 자기표현을 할줄알아야하며

거절할줄 아는 연습을 해야한다며 그 방법에 대해 얘기한다.

내 개인적으로는 1,2부가 이론편이라면 3, 4부는 실전편이라 생각되어

책 후반부에 좀더 집중해서 읽어내려갔다.  

 


책속으로 전반부

- 어른이 아이처럼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고 따라한다면

착한 것이 아니라 미숙한 것이다.

'아이-어른'의 관계에서는 필요했던 '순응'이라는 방식을

'어른-어른'의 관계에서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 많은 사람들은 '자기 희생'을 착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자기 희생에 바탕을 둔 선(善)은 미숙함일뿐이다.

미숙한 착함에는 의도가 있다.

칭찬이나 인정을 받으려고 하거나, 상대의 호감이나 환심을 사려고 하거나,

친절과 배려의 대가를 바라는 보상심리가 숨어있다.

...이들은 상대의 동의를 구하지않고 과잉친절을 베풀어

인간관계를 일종의 채무관계로 만들어버리는 재주가 있다.

그리고 상대가 벗어나지 못하도록 계속 친절을 베풀어 빚을 늘려놓는다.

...이들은 늘 상대가 자신에게 해주는것 이상으로

친절과 배려를 베풀고 자신이 베푼 것보다 더 적게 받으려고 한다.

 

- 성인에게 나타나는 '미숙한 착함' 아래에는

'낮은 자존감'과 '발달하지 못한 바운더리'가 자리잡고 있다.

...스스로 만들지 못하는 위안과 기쁨을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얻어내려고 하는 것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이들의 모습은 상대를 위하는 '척'하는데 가깝다.

...모든 주파수를 상대에게 맞추고 많은 관심을 보이는것 같지만,

사실 그들의 관심은 온통 상대 자체가 아니라 상대가 자신을 어떻게 보느냐에 쏠려있다.

상대가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있고, 서로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제대로 알지못한다.

그냥 자기방식대로 열심히 잘해주면 상대도 자신을 좋아해줄 것이라는 착각속에 관계를 맺는다.

 

- 관계의 소유욕이 강한 사람들의 특징중

「비대칭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어,

정작 상대방이 자신에게는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 사람끼리 가까워지면 서로를 이어주는 연결의 끈이 생긴다.

그 끈은 생각이 아니라 '감정'으로 만들어진다.

이는 사랑, 친밀함 같은 좋은 감정의 끈도 있지만,

두려움, 죄책감, 질투, 미움같은 안 좋은 감정의 끈도 있다.

...감정의 끈은 무척 질기다. 끊어내고 싶어도 잘 끊어지지 않는다.

 

-  감정사슬은 흔히 두려움, 과잉책임감, 신경증적 죄책감이라는

세가지 감정을 주축으로 이루어진다.

...상대를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상대가 필요하다고 느낄수록

관계가 멀어질지 모른다는 가정이 정신적 두려움을 일으킨다.

이런 두려움은 기질에 따라 상대에게 순응하는 태도로 나타날수도 있고,

거꾸로 상대를 통제하고 확인하려는 강요로 나타날수도 있다.

...'과잉책임감'은 이를 넘어 상대의 존재 자체를 자신이 책임져야한다고 느끼는 것을 가리킨다.

상대의 불편한 감정, 상대가 해결해야할 문제, 더 나아가 상대가 살아갈 인생 등을

자신이 책임지고 해결해줘야한다고 느끼는 것이다.

...의존적인 사람의 문제는 당사자의 문제인 동시에

과잉책임감을 가진 가까운 사람의 문제이기도 하다.

의존과 과잉책임은 쌍으로 존재한다.

...건강한 성인은 자신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 미안함이나 죄책감을 느낀다.

반면 신경증적 죄책감은 관계에서 생겨난 갈등이나 문제를

일방적으로 자기 책임이라고 느끼는 것을 말한다.

또한 누군가를 탓할수없는 상황이나 문제도 자기탓이라고 여긴다.

...비록 겉으로는 특정한 생각이나 행위를 자책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은 애초부터 '나'라는 사람이 근본적으로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들의 죄책감이 자기개선이나 상대에 대한 진정한 사과로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이제야 이해가 되네. 나는 두려움의 사슬에,

너는 과잉책임감의 사슬에 묶여있었던거구나.

 

- 쉽게 말해 자아의 바운더리가 희미한 사람들, 자기세계가 채 발달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주장을 거르지못하고 그대로 받아들이기에 감정조종의 대상이 된다.

 

- 우리의 자아에도 경계, 즉 바운더리가 있다.

바운더리가 있기 때문에 나의 생각과 상대의 생각, 나의 취향과 상대의 취향,

나의 감정과 상대의 감정, 나의 욕구와 상대의 욕구 등을 '나'와 '상대'로 구분한다.

 

- 바운더리가 건강한 어른은

기본적으로 '상대를 나와 다른 마음을 가진 독립적인 인간'으로 바라본다.

그러나 바운더리가 건강한 어른이라고 하더라도

관계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이러한 관점은 흐려지기 쉽다.

상대가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기를 바라고 내 뜻대로 움직여주기를 바란다.

바운더리가 무너지는 것이다.

인간관계가 힘들어지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 바운더리가 건강한 사람은 내적 상태를 반영해서 바깥으로 표현하지만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내적 상태와 외적 표현이 크게 어긋난다.

 

- 바운더리에 생긴 이상은 간단히 두가지로 구분할수 있다.

남과 나를 구분하지 못하고 자아를 보호하지 못할 정도로

'희미한 바운더리'와 반대로 교류하는것 자체가 힘들 정도로

지나치게 폐쇄적인 '경직된 바운더리'다.

...경계가 모호하면 자기 세계가 약하고 외부에 휩쓸리기 쉽다.

동의없이 아무나 내 삶에 개입하도록 내버려두는 것도 문제이지만,

반대로 다른 사람의 삶에도 지나치게 관여하기 쉽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이들은 '나'밖에 모르고 자기생각과 느낌에 매몰되어 있어서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견해를 고려하지못한다.

이들은 지나칠 정도로 방어적이거나 자기주장만 내세우기때문에

누군가와 관계를 맺어도 별다른 교류가 일어나지않는다.

 

- 친밀하다는 것은 서로의 바운더리를 더 열어가는 것이지 없애는 것이 아니다.

경계가 없어진다고 더 친밀해지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친한 상대라도 해서는 안될 말이 있고, 더 묻지 말아야할 일이 있고,

상대의 선택을 존중해줘야할 때가 있다.

분별력을 잃어버린 친밀함은 위험하다.

바운더리가 사라지면 상대의 개별성을 존중하지못하고 함부로 대하기 쉽다.

 

- 뇌의 발달은 자기조절 능력에도 크게 영향을 끼친다.

뇌의 발달단계에 따라 스트레스에 대한 대응방식이 달라지기때문이다.

...가장 원시적인 생존의 뇌의 스트레스 반응이다.

...위험을 느끼면 지극히 자동적이고 반사적으로 '도망치거나, 싸우거나, 얼어붙는' 것으로 반응한다.

...3단게는 이성의 뇌에 기반을 두며, 이 단계의 스트레스 반응은 '멈춤-선택'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반사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지 살펴보고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를 고려해서 선택적으로 대응한다.

무턱대고 싸우고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합리적이고 현실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 나의 스트레스 대응방식은 1단계에 머물러있구나!

 

- 자아분화란 '나(아이)'와 '너(양육자)'가 '우리'로 연결된 채로 나뉘는 것을 말한다.

...자아분화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져야 나의 개별성을 유지하면서 친밀한 관계를 맺을수 있고,

나를 존중하면서 동시에 상대를 존중할수 있으며,

나도 좋고 상대도 좋은 호혜적인 관계를 만들어갈수있다.

그러므로 자아분화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자아와 관계가 불균형하다는 뜻이다.

...'과분화'란 의미는 자아가 너무 일찍 대상과 분리되어 자아와 대상이 단절된 상태를 말한다.

...과분화가 대상과 분리된 상태라면 미분화는 자아가 분화되지 못한채

여전히 애착대상과 밀착된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을 말한다.

 

- 순응형은 상대와 하나가 되기위해 수동적으로 상대에게 자신을 맞춘다.

자신의 생각, 감정, 욕구 등을 외면하고 상대의 생각, 감정, 욕구를 살핀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주기보다는 상대가 하자는 대로 따르는 식이다.

그에 비해 돌봄형은 적극적이다. 이들은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주려고 애쓴다.

문제는 이들이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능력이 떨어지기때문에

상대가 실제로 원하는 것을 해주지는 못한다는데 있다.

이들은 자신이 주는 것을 상대가 그 자체로 좋아해주기를 바랄뿐이다.

...과분화 유형이 상대와 너무 떨어져서 상대를 잘 볼수없다면,

이들은 상대와 너무 가까이에 있기때문에 상대를 잘 볼수없다.

 

- 간단히 요약하면, 애착손상으로 인해 자아발달에 이상이 생기면

자아가 미분화되거나 과분화된다.

미분화 유형은 관계에 몰두하고, 과분화 유형은 자기에게 몰두한다.

마찬가지로 애착손상으로 인해 관계교류에 이상이 생긴 사람들은

'바운더리 크로서'와 '바운더리 가더'로 나뉜다.

바운더리 크로서는 상대의 동의없이 그 영역을 끊임없이 침범하고,

바운더리 가더는 상대의 접근을 계속 경계한다.

 

- 순응형이 불편한 관계를 기피하는 이유는

갈등이나 불편함을 '파국'으로 느끼기때문이다.

이들에게 거절은 '단절'이다.

이들은 누군가 자신의 요청을 거절하면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상대의 상황이 여의치않아서가 아니라

자신을 싫어해서 거절했다고 느끼는 것이다.

 

- 거절이나 자기주장을 잘 못하는 것보다 심각한 문제는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 기호, 취향을 '잘 모른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생각, 감정, 기호, 취향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것이 자신의 것이라기보다 주변인물의 것을 모방한 경우가 많다.

바운더리가 희미하기때문이다.

 

- 이들은 모든 관계에서 의존적 특성을 지니지만 특히 사랑을 하면

'어른-어른'이 아니라 '아이-어른'의 관계를 맺으려고 한다.

이들은 계속 자신을 돌봐줄 누군가를 찾는다.

이들은 상대를 행복하게 해줄 마음보다는 상대가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기를 바란다.

상대를 사랑하는게 아니라 상대가 필요한 것이다.

 

- 순응형의 특징중 「갈등이 생기면 일차적으로 그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느끼지만

정확히 무엇이 잘못인지 모른다.

다만 갈등을 빨리 해소하기위해 성급하게 사과하거나 상대의 요구에 따른다.」

「'싫어도 좋은 척' '몰라도 아는 척'등 자신에게도 남에게도 솔직하지 못하다.

종종 자신의 감정이나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혼란스럽다.」

 

- 돌봄형은 일방적인 보살핌을 베풀지만 이들 역시 의존적인 사람들이다.

돌보는 사람 역시 돌봄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고 위안을 받기때문이다.

돌봄형의 기쁨은 늘 타인의존적이다.

...이들의 사랑은 늘 상처가 많거나 문제가 있는 사람들과 이루어진다.

이들은 그들을 정말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자신으로 인해 상대의 감정이나 삶이 달라지기를 바란다는 점에서

상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못한다.

결국 이들 역시 다른 사람을 조종하려는 사람들이다.

 

- 방어형 사람들은 관계에서 늘 선을 긋고 거리를 둔다.

이들의 핵심 문제는 '불신'이다.

이들은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것에서 '친밀함'이전에 '위협감'을 느낀다.

이들의 내면에는 가까운 사람에게 휘둘리거나 버림받아 고통을 느끼는 어린아이가 있다.

 

 

책속으로 후반부

- 합리적인 의심과 비판적 사고는 인간관계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자신과의 관계에서도 중요하다.

바운더리가 건강한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서도 믿음과 불신을 함께 갖고 자기비판적 사고를 한다.

 

- 미분화 유형은...반복해서 상처를 받고 이용당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상대는 좋은 사람이라든가 책임져야할 사람이라는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

이는 마치 아이가 자신의 애착욕구를 좌절시키는 양육자라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매달리는 것과 다르지않다.

과분화 유형은 기본적 신뢰를 가지고 있지못하고,

미분화 유형은 합리적 의심을 못하기때문이다.

 

- 자기다움을 잃지않는다는 것의 핵심은

상대와의 관계에서 나의 생각, 감정, 취향, 욕구 등을 존중하는 것이다.

존중의 대상이 늘 자신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에게만 국한된다면

건강한 존중이 아니라 신경증적인 존중이다.

건강한 존중이란 존중의 대상에 상대와 함께 '나' 또한 포함되어야한다. 

 

- 내가 나 자신을 존중할수 있다면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것은 자기에 '위협'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확대'된다.

상대를 만나지 않았다면 몰랐을 또다른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것이다.

 

- 기계적 대칭이란 모든 문제와 모든 영역에 똑같은 잣대를 들이밀어

똑같이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관계의 갈등은 비대칭성 못지않게 기계적 대칭성을 고집함으로써 만들어진다.

 

- 마음을 헤아리는 마음을 가진 이들은 옳고 그름을 따지기전에

상대의 마음이 어떤지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상대에게 마음이 어떤지 물어보고,

상대가 자신의 마음을 드러낼수있도록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 인지적 공감을 하려면 무엇보다 '나'와 '상대'의 마음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한다.

상대는 나와 다른 마음을 가진 독립적 인간임을 받아들일수 있을때 인지적 공감이 가능하다.

...인지적 공감능력은 자아중심성에서 얼마나 벗어나느냐와 맞닿아있다.

나에게는 좋은 것이 상대에게는 좋지않을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이다.

따라서 인지적 공감능력이 높은 사람은 상대의 마음을 쉽게 속단하지 않는다.

자신의 마음과 다르다는 것을 알기때문이다.

 

- 실제 공감과 돌봄이 위로가 되려면 상대가 원할때, 원하는 방식으로 다가가야한다.

그러나 미분화된 자아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느낄때, 자신의 방식으로 다가간다.

 

- 상대가 내 마음에 관심을 가져주고, 상대의 마음으로 흘러들어간 내 마음이

상대의 마음과 섞여 다시 내게 흘러들어오는 것, 이것이 바로 공감이다.

 

- 마음을 헤아리는 마음은 공감과 비슷하지만 공감을 넘어선다.

공감이 상대의 감정과 고통을 헤아리는 것이라면

마음을 헤아리는 마음은 더 나아가 상대의 흥미, 욕구, 생각, 재능, 행복, 미래 등

마음 전체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헤아리는 것이다.

 

- 회복대화는 크게 네 종류의 언어를 통해 이루어진다.

첫째, "잘잤어?" "뭐 좀 먹었어?"와 같은 상대의 안부를 묻는 언어다.

둘째, "(마음이) 어때?" "(마음이) 괜찮아?" "아직도 속상해?"

와 같이 상대의 마음에 관심을 기울이는 언어다.

셋째, "그랬구나" "그랬겠네"와 같이 상대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주는 언어다.

넷째, "함께해. 부탁해. 노력할게" 등 실천을 표현하는 언어다.

 

- 바운더리가 건강한 이들은 서로 견해가 다른 사안에 대해 필요이상 자기주장을 하지않는다.

내 생각은 이렇지만 당신은 다르게 생각할수 있다며 상대성을 인정한다.

이들이 주목하는 것은 사실관계와 시시비비가 아니라 서로의 마음이다.

상대와 자신의 감정과 욕구에 주목한다.

그리고 이를 표현하려고 하고 들어주려고 한다.

이 역시 마음을 헤아리는 마음이 있기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 솔직한 자기표현에 두려움이 큰 사람들은 하나같이 '타인민감성'이 높다.

이들은 애착손상과 불안성향으로 말미암아 자신의 내면을 향해야할 안테나마저 모두 상대를 향해있다.

상대의 기분을 포착하는데 예민하다. 문제는 예민도는 높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상대의 기분변화를 잘못 알아채는 경우가 많고, 알아챘다고 하더라도 부풀려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 미분화 유형은 눈치를 많이 보지만 상대의 마음을 잘 읽어내지는 못한다.

타인민감성때문이다. 이들은 이러한 동조현상을 인정하지않고 오히려 미화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배려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착각이다. 정반대인 경우가 많다.

이들은 상대의 마음읽기에 자주 실패한다.

 

- 좋은 관계란 내가 무언가 불편하거나 내키지 않는 것에 대해

불안이나 곤란함을 느끼지않고 이야기할수있는 관계다.

 

- 첫째, 자신에게 반복되는 문제를 자각해야한다.

문제가 무엇이고 왜 생겨났고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이해해야한다.

둘째, 의식적인 노력으로 새로운 사고와 행동을 반복해야한다.

자각은 변화의 시작일뿐, 의식적인 노력이 지속되어야한다.

셋째, 간절하고 절박하게 변화를 바라야한다.

 

- 관계의 변화란 상대를 내 뜻대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나를 내 뜻대로 바꿔가는 것임을 놓치지말아야한다.

초점은 관계안에서 '나의 변화'이며 상대의 변화는 기본적으로 내가 통제할수있는게 아니다.

당신이 원하는 관계를 위해 당신의 생각, 태도, 반응 그리고 표현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 인간관계가 자꾸 꼬이는 것은

과거, 특히 유년기의 관계방식을 지금의 관계에 적용하기 때문이다.

유년기의 관계란 '아이-어른'이라는 일방적인 관계다.

그에 비해 '어른-어른'의 관계는 상호적이다.

 

- 자기마음을 진정시킬줄 안다는 것!

그것은 바운더리가 건강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기능이다.

이들은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고통을 위로하는 능력이 있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것처럼 자신의 고통 역시 외면하지않기때문이다.

...자기연민은 자신을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처럼 여기고

그 고통속에 갇혀 아무것도 하지않는 것도 아니고,

자기를 혐오하고 비난하며 고통을 증폭시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자기연민은 자신의 고통과 불행을 안타까워하며 자신에게 위로를 건네는 따뜻한 마음이다.

자기연민은 자기사랑과 자존감에 없어서는 안될 감정이다.

왜 그럴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고통과 좌절을 결코 피할수없기 때문이다.

 

- 우리는 자기위로를 배워야한다.

고통스러울때 자신이나 상대를 비난하는 대신에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수있는 태도를 배워나가야한다.

...자기위로는 평소에 훈련해두어야한다.

그래야 고통스러운 상황이 닥쳤을때 꺼내어 쓸수있다.

...자기위로 훈련 방법은 자신에게 따뜻한 미소와 따뜻한 말한마디를 건네는 것이다.

지금의 자신에게 건네도 좋고, 내면의 상처받은 아이에게 건네도 좋다.

 

- 자존감이 높아야 자기표현을 잘하는게 아니라,

자기표현을 잘하다보면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이다.

 

- 감정을 인식하는 것은 두가지 측면에서 중요하다.

첫째, 감정을 알려고 하는 것 자체가 감정조절에 도움이 된다. 

...핵심은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관찰하는 것이다.

...둘째, 감정을 정확히 알수록 욕구 또한 명료해진다.

...자기표현의 핵심은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 담긴 욕구, 즉 원하는 것을 표현하는데 있다.

 

- 바운더리가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은

상호주의의 입장을 견지하지 못한다.

...기본적으로 서로의 차이에 대해서는

"난 이렇게 느끼는데(생각하는데) 넌 그렇게 느끼는구나(생각하는구나)!"

라는 표현이 상호주의적 태도다.

 

- 거절은 일상에서 훈련되어야한다.

...거절을 잘하려면 반대로 부탁을 해봐야한다.

거절당할수있는 부탁을 해보는 것이다. 

...이러한 부탁 훈련을 할때 가장 필요한 관점이

'나는 부탁할수 있고 상대는 거절할수있다'는 것이다.

그래야 '상대는 나에게 부탁할수있고 나는 상대의 부탁을 거절할수있다'라는 관점도

몸에 익힐수있기때문이다.

이 관점을 틀어쥐고있다면

상대가 내 부탁을 들어주면 고맙고, 거절한다면 어쩔수없다고 받아들이게된다. 

 

- 거절 자체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관계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믿는 것이다.

...사실 문제는 거절 자체가 아니라 거절을 하는 태도에서 생긴다.

당신이 정중하고 부드럽게 거절할수있다면 거절은 상처로 이어지지않는다.

...당신은 상대를 거절한게 아니라 상대의 요청을 거절했을뿐이므로,

만약 감정이 회복되지않는다하더라도 그건 당신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의 문제다.

당신이 신경쓸것은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것과 정중하게 거절하는 것이다. 

 

- 거절 훈련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시간을 두고 판단하는 것이다.

부탁을 받고 뭔가 불편한 느낌이 들면 반응을 멈출 필요가 있다.

다만 되도록 시간을 오래 끌지말고 그날 안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다.

...정중한 거절의 핵심은 비판단적 표현이며, 나의 상황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 상대의 욕구대로 행동하는 것과 상대의 욕구대로 행동하지 않으려는 것은

자신의 진정한 욕구를 알지못하고, 자기 삶을 살지못한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다를게 없다.

 

- 그렇다면 자기이해란 대체 무엇을 가리킬까?

'나답게' 산다는건 무엇을 말하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욕구, 재능, 가치 세가지를 아는 것이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는 자기비판적 사고다.

'욕구'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재능'은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하는지,

'가치'는 자신에게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를 구분하는 것이다.

...'이것이 나의 생각인가?' '이것이 내가 원하는 것인가?'

'이것이 내가 잘하는 것인가?' '이것이 나에게 중요한가?'

라는 질문들을 끊임없이 던지고 사색해야한다.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가 깊어갈수록 바운더리가 건강해진다.

자기 이해가 깊어지면 자신의 고유한 관심사, 취향, 기호, 가치관, 사상 등이 형성된다.

'나'와 '나 아닌 것'을 구분하게 되면서 '나 아닌 것'에 매달리기보다 '나'인 것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