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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Review

봉준호 감독, 안서현 & 틸다 스윈튼 주연의 영화 <옥자> 후기

by monozuki 2024.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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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옥자
영화 옥자

 

봉준호 감독 연출,

안서현 & 틸다 스윈튼 주연의

영화 <옥자>를 봤다.


일단,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릴리 콜린스 등
할리우드의 유명​배우들이 대거 출연해서
내가 지금 한국영화를 보는지
할리우드 영화를 보는지 모르겠다는 

착각이 들었는데
그만큼 봉준호 감독의 높아진 위상을

반증해 주는 거겠지.
괜히 내가 어깨가 으쓱~ 으쓱~ ㅋㅋㅋ

영화 <옥자>는 슈퍼돼지와 산골소녀의 우정과
인간의 탐욕과 야망에 의해 
무자비하게 다뤄지는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때론 마음 따뜻해지다가
때론 웃기다가
때론 마음 무거워지기도 한다. 
영화 중간중간 울컥~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 장면들도 있었는데
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는 나조차도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뭉클함이 있었다.

영화를 보기전엔 미지의 동물과

한 소녀의 이야기가
과연 재미있을까? 
싶은 의구심이 살짝 있었는데
슈퍼돼지 <옥자>와 미자가 깊은 산골에서
둘도 없는 친구처럼 지내는 모습을 보니
과연 봉준호 감독이 영화적 상상력을 발휘,
영상으로 잘 녹여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영화 초반에 옥자와 미자의 끈끈한 유대감을
가장 잘 보여준 것은 절벽씬이 아닐까 싶다.
모든 우정은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야 말로 

진정 드러나게 되는 법이니깐요.
사실 처음엔 독특한 생김새의 옥자가 

오리지널 돼지의 모습도 아니고 
하마 + 코끼리같은 느낌이 들어서 별로였는데
못생긴(?) 옥자가 한순간에 멋져보이는 캐릭터로 탈바꿈하는,
<옥자> 속 베스트신의 하나가 아닐는지. 

 

 

영화 옥자
영화 옥자


이 영화는 미자의 10년지기 친구 옥자를 데려가려는 
미란다기업의 손아귀에서 옥자를 다시 찾아오려는
미자의 고군분투기라 할수 있겠다.
그래서 스토리도 충분히 예상가능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결말 또한 착한 마무리를 보여준다.
그렇다고 해서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매끈하게 진행된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게 다 봉준호 감독의 연출력 덕분이리라.  

​영화 <옥자>는 소소하게 적당히 재밌지만
​재미로만 즐기기엔 아깝구요.
봉준호 감독이 영화를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볼 필요가 있을거같다.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동물들이 

유린, 착취당하고 있다는 것이
영화속 이야기일 뿐이 아니라
지금을 살고 있는 이 땅 어딘가에서 자행되고 있는 
​우리들의 현실(실험동물, 강아지공장 등)이라는 것을.

아무튼,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인간의 무자비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신들이 있어서
충격적이면서도 마음아팠지만​
그만큼 영화를 다 보고나서는 
그간 무심하게 생각해왔던 
'동물'에 대한 관점을 달리 보게 하고 
'동물'의 존엄성을 깊이 느끼게도 해주었다.
앤드, 
동물보호운동하는 
​<동물보호단체>여러분들,
진짜 리스펙트~합니다!!!

그러니깐, 영화 <옥자>는
​조금 오버해서 얘기하자면,
 '계몽영화'같은?
내지 '동물인권영화'같은? 
봉준호 감독이 영화로 잘 버무려낸 
한 편의 <잔혹동화>랄까...

 

 

영화 옥자
영화 옥자_안서현



영화 <옥자>의 여주인공 안서현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수 없겠다.
봉준호 감독이 이번에도 대어를 낚았나???
신인배우 같지 않게 참 내추럴하게 연기 잘한다.
앞으로 무럭무럭 잘 자라기를~ ㅋㅋㅋ

​틸다 스윈튼은 이제 완전히 
봉준호감독의 '페르소나'가 된건가?
게다가 이번 영화에선 1인2역이네요.  
어쨌든 영화에 무게감 실어주는

(또는 영화의 위상을 높여주는) 
존재감있는 배우임에는 틀림없는 듯.   

​와우! 제이크 질렌할을 

<옥자>에서 보게 될줄이야~~~  
자신의 이익만을 좇는 뺀질거리고 

야비한 동물학자로 나오는데
이전에 봤던 영화속 캐릭터와 

완전 달라 신선한 맛은 있었다.

​변희봉은 봉준호 감독이 

대본작업 때부터 염두에 두고 썼다나?
그래서 극중 이름도 주희봉이다.
확실히 분량은 적었지만 대배우라는 게 느껴질 정도로
표정과 행동에서 연기의 깊이가 느껴졌다.
특히, 미자의 부모님 산소앞에서 

미자와 함께 나누는 대사는 
한마디 한마디가 진정성있게 느껴졌던...
정말이지 엄지척! 이다.

영화 <옥자>의 신스틸러를 꼽으라면
단연, 스티븐연일듯. 
'통역은 신성하다'라는 명대사를 탄생케 한 장본인이다.
오역투성이 통역으로 

관객들에게 잔잔한 웃음 많이 날렸는데
이 영화의 코믹담당?! 
ㅋㅋㅋㅋㅋㅋㅋ

 

 
옥자
우린 집으로 갈거야, 반드시 함께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에게 옥자는 10년 간 함께 자란 둘도 없는 친구이자 소중한 가족이다.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지내던 어느 날, 글로벌 기업 ‘미란도’가 나타나 갑자기 옥자를 뉴욕으로 끌고가고, 할아버지(변희봉)의 만류에도 미자는 무작정 옥자를 구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여정에 나선다. 극비리에 옥자를 활용한 ‘슈퍼돼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미란도 코퍼레이션’의 CEO ‘루시 미란도’(틸다 스윈튼), 옥자를 이용해 제2의 전성기를 꿈꾸는 동물학자 ‘죠니’(제이크 질렌할), 옥자를 앞세워 또 다른 작전을 수행하려는 비밀 동물 보호 단체 ALF까지. 각자의 이권을 둘러싸고 옥자를 차지하려는 탐욕스러운 세상에 맞서, 옥자를 구출하려는 미자의 여정은 더욱 험난해져 간다.
평점
7.6 (2017.06.29 개봉)
감독
봉준호
출연
틸다 스윈튼, 폴 다노, 안서현, 변희봉, 스티븐 연, 릴리 콜린스, 윤제문, 셜리 헨더슨, 다니엘 헨셜, 데본 보스틱, 최우식,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제이크 질렌할, 조완기, 김문학, 윤경호, 이봉련, 김대현, 박지훈, 안성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