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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Review

김윤석 감독 데뷔작 & 염정아, 김소진 출연 영화 <미성년> 후기

by monozuki 2024.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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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알아?" "어떻게 모르냐. 배가 불러오는데..." 같은 학교 2학년 주리(김혜준)와 윤아(박세진)가 학교 옥상에서 만났다. 최근 주리의 아빠 대원(김윤석)과 윤아의 엄마 미희(김소진) 사이에 벌어진 일을 알게 된 두 사람. 이 상황이 커지는 것을 막고 싶은 주리는 어떻게든 엄마 영주(염정아) 몰래 수습해보려 하지만 윤아는 어른들 일에는 관심 없다며 엮이지 않으려 한다. 그 때, 떨어진 주리의 핸드폰을 뺏어든 윤아는 영주의 전화를 받아 그 동안 감춰왔던 엄청난 비밀을 폭로해 버리고, 이를 본 주리는 멘붕에 빠지게 되는데…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평점
8.1 (2019.04.11 개봉)
감독
김윤석
출연
염정아, 김소진, 김혜준, 박세진, 김윤석, 김희원, 이희준, 정종준, 이정은, 염혜란, 이상희, 유순웅, 미람, 이윤재, 김혜윤, 성도현, 황재열, 정이랑, 권유나, 신하준

 

영화 미성년
영화 미성년


배우 김윤석의 첫 감독 데뷔작이자
염정아, 김소진, 김혜준, 박세진 출연의
​영화 <미성년>을 봤다.
바람을 피운 김윤석을 중심으로
폭풍이 휘몰아치는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렸다.
언뜻 막장드라마 같지만
영화의 내용보다는 막장같은 상황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생각과 태도에 
초점을 맞추고 보면 흥미로울듯 하다.

영화 <미성년>에 담긴 
'미성년'의 의미는 두가지인듯하다.
미성년자이지만 어른같은 두 딸과
성년이 되지 못한 미성숙한 '미성년'인 
어른들을 그리고 있는거 같다.
그러니깐 한마디로 
찌질한 어른과 성숙한 미성년의 이야기랄까.
생각해 보면 재밌는 게
현실 속에서도 부모가 철이 없으면 
자식은 어른스러운 경향이 있다.
철딱서니 없는 부모가 자식을 그렇게 만드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말이다.

 

영화 미성년
영화 미성년_김윤석



김윤석은 영화 <미성년>에서
가장 찌질한 사람으로 나오는데
사고 치고 문제를 회피하는 
캐릭터의 전형을 보여준다.

김소진은 김윤석과 바람나는 상대로 나오는데
​가족보다는 사랑이 우선인 사람이다.
다른 사람의 시선 따윈 아랑곳 않고
마이웨이로 사는 캐릭터다.
부모라고 해서 꼭 자식을 위해서
희생하는 삶을 산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깨 준다.
물론 제멋대로 사는 만큼 그 대가는 치러야 하지만.

​염정아는 김윤석의 아내로 나오는데
김윤석, 김소진의 불륜을 알게 된 후
가장 속 끓이는 사람이다.
분노, 죄책감, 미움, 이해 등
이성과 감정의 줄타기를 하느라
마음이 가장 바쁜 사람이랄까.





영화 미성년
영화 미성년


​영화 <미성년>은 사실 성인 연기자들보다
박세진(김소진 딸), 김혜준(염정아 딸)
이 두 딸이 영화전체를 
이끌어간다고 해야 할 거 같다.
그들은 열렬히 분노하고 격렬히 부딪히고
서서히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해 가고
이윽고 화해에 이르게 된다.
그것이 어른들의 삶이란 걸
두 미성년이 몸소 갈등을 겪어가며
우리들에게 알려준달까.​

부모의 잘못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풀어간 게 신선했던거같다.
물론 현실에서는 생각하기 힘든 설정과
결말이라는 점도 수긍이 가지만
어른이지만 어른이 아닌 사람과
미성년이지만 미성년이 아닌 사람이
존재한다는 건 팩트니깐.

영화 미성년
영화 미성년


영화 <미성년>을 보면서
의외의 잔재미가 있었는데
바로 조연들의 출연이었다.
이희준은 김소진의 남편으로 나오는데
철없는 어른 한 명 추가된다.
짧지만 놈팽이 아빠를 제대로 보여준다. 

이정은은 지방 현지인 같은 외모와 말투로
방파제 근처에 사는 아낙네 연기를 하는데
넘 웃겼다. ㅋㅋㅋ

염혜란과 정이랑
두 사람은 영화에서 모녀지간으로 나오는데
정말이지 둘이 넘 닮아서 진짜 가족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