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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Review

사극 영화 <올빼미> 후기 & 줄거리 & 명대사|류준열의 미친 연기 & 유해진의 광기

by monozuki 2025.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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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올빼미
영화 올빼미

 

류준열의 미친 연기와

유해진의 광기가 돋보이고

웰메이드 스릴러

사극영화의 탄생을 알렸던 

영화 <올빼미> 후기를 올려본다.


★ 영화 총평 ★

몰입_점점 빠지고
긴장감_점점 쪼여오고
반전_점점 뒤집어진다.


영화 <올빼미>는 혼빼미다.
(관객의 혼을 쏙 빼놓는다.)


난생처음
영화티켓값이
아깝지 않았다.

영화 올빼미
영화 올빼미


일단 영화를 다 보고난 소감은
최근 가장 재밌게 본 영화라 하겠다.
그래서 이번에는 영화 총평을
제일 앞에 올려봤다.
많은 분들이 보셔서 

영화의 재미를 느끼셨음해서다.
재밌는 건 함께 나누면 더 좋으니깐.
(참고로, 난 영화관계자도 아니고
홍보의뢰를 받은 것도 아니고
그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올리는 순수 취지의 글임)

사실 나는 이 영화가 개봉한다고 했을 때부터
영화 <올빼미>의 포스터를 보는 순간
웬지모를 대박 예감이 들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어쩌면 그게 현실이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아, 여기서 영화를 더 재밌게 보는 방법 하나!
영화 포스터를 유심히 봐두세요.
유해진이 류준열의 한쪽눈을 가렸죠?
왜 그랬을까요?
이 포스터가 복선이자 반전이었음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줄거리

앞이 보이지 않는 맹인이지만
침술 실력이 뛰어난 경수(류준열)는
어의 이형익(최무성)에게 그 재능을 인정받아
궁으로 들어간게 된다.
그 무렵, 청나라에 인질로 끌려갔던
소현세자가 8년 만에 귀국하면서
궁궐 안은 일대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는 

사건들이 벌어지는데...

참신한 컨셉

역사적 사실 한 방울에
영화적 상상력 수방울이 들어간...

 

세자는 본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병을 얻었고 병이 난 지 
수일 만에 죽었는데,

온몸이 전부 검은빛이었고
이목구비의 일곱 구멍에서는
모두 선혈(鮮血)이 흘러나오므로,
검은 멱목(幎目)으로
그 얼굴 반쪽만 덮어 놓았으나,
곁에 있는 사람도 
그 얼굴빛을 분변 할 수 없어서

마치 약물(藥物)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과 같았다.


- 인조실록 23년 6월 27일 -

 

영화 <올빼미>의 시작은
인조실록의 이 내용으로 시작된다.
아마도 이 작품의 시작점 또한
저 역사적 사실에서 

출발하지 않았을까.
거기에 감독의 영화적 상상력이 보태져
한 편의 웰메이드 사극영화가 나온 듯하다.

영화 올빼미
영화 올빼미

 

미스터리한 맹인 침술사,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영화 <올빼미>가 가장 기대되었던 이유는
'맹인 침술사'라는 컨셉이 참 참신했다.
낮에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밤에만 희미하게 볼 수 있는 

'주맹증'이 있다는 것도
이번 영화를 통해서 처음 알았고
이를 영화적 도구로 너무나도 잘 활용했다.

무엇보다도 맹인 경수(류준열)의 입장에서
사물이 보이는 시점을 잘 묘사해
관객이 납득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영화를 관통하는 일침

 

영화 <올빼미>에서

신의 한 수처럼 쓰이는 소품은
바로 한방침이에요.
모든 사건의 시작과 끝이
이 침으로 시작해서 

침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방침의 대활약상(?)을
영화로 직접 만나보시기를~ ㅋㅋㅋ



루즈 구간 넘어 찾아오는 찐 재미
진정한 웰메이드 스릴러 사극의 탄생

 

사실 영화가 시작되고 처음 15~20분 정도는
다소 루즈한 구간이 있다.
도대체 어디가 '스릴러 사극'이란 말인가?
'스르륵(Zzz...) 사극'아냐?
싶었는데 갈수록 점점 몰아친다.

루즈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에
깔려있던 밑밥(?)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드러나며
복선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만큼 감독은 어느 장면 하나 버릴게 없이
촘촘한 설정으로 이야기를 구성해 놨다.
때문에 N차 관람해도 좋을 영화라고 생각된다.
첫 관람에서 놓쳤던 부분을 

다시 찾아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감독 안태진 & 배우 류준열, 유해진

감독의 첫 데뷔작 맞아?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데뷔작이 맞는지 의심스러웠던 건
영화 <헌트>의 이정재 이래 두 번째다.

이거 이거...

데뷔작에서 대박작을 만들어낸 거 같은데
다소 생소한 이름의 

안태진 감독에 대해 검색해 보니
영화 <왕의 남자> 조감독 출신이었다.
오호~ 대작을 함께 만들어간 

전력이 있으신 분이었군.
앞으로의 작품도 

벌써부터 기대된다.

영화 올빼미
영화 올빼미_류준열

 

류준열의 미친 연기력

 

이 작품은 류준열, 유해진 투톱 주연이지만
사실상 류준열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고 할 만큼
비중이 크다.
'맹인 침술사'로 나오는 만큼
그의 연기적 부담도 컸으리라 생각되는데
너무나 자연스러운 맹인 연기를 펼쳐 보여
영화의 몰입감을 높이는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생각해 보니 류준열이란 배우를
딱히 좋아하지도 않는데
그가 나온 작품은 거의 다 봤고
또 재밌게 본 것들이다.
영화 <외계+인 1부>, <돈>, <뺑반>
<독전>, <리틀포레스트>, <침묵> 등...

어쩌면 그가 영화를 통해 성장해 가는 과정을
본의 아니게 지켜본 셈인데
확실히 이번 작품을 통해
그의 연기가 깊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 올빼미
영화 올빼미_유해진

 

유해진, 새로운 왕캐릭터의 탄생


영화 <올빼미>를 꼭 봐야지 생각했던 이유 중
하나는 유해진의 생애 첫 왕이라는 점도 있었다.
천하의 상놈(?) 이미지가 강한지라
과연 그가 연기하는 왕은 어떨는지 궁금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까칠하고 어딘가 심기불편해 보이는 모습,
그러면서도 속을 알 수 없는 표정,
막판에 욕심에 눈이 멀어 드러나는 광기 하며...
그는 그만의 인조를 새롭게 해석해서
이제껏 보지 못한 왕캐릭터를 구축한듯하다.
왕이라 해서 늘 잘생기고 반듯한 외모란 법도 없고
되려 유해진 같은 얼굴이 어쩌면 더 리얼리티 있는,
인간적으로 보이는 왕일지도 모르겠다.


영화 올빼미
영화 올빼미_조성하, 최무성

 

최무성의 무서운 존재감
조성하의 묵직한 존재감

 

영화 <올빼미>의 투톱 조연은
최무성 & 조성하라 하겠다.
영화내용, 구성도 좋지만
이들의 캐스팅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준 듯하다.

궁중어의로 나오는 최무성은
극 전체에 긴장감과 불안감을 조성하는
무서운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의 섬뜩한 카리스마가 

심장 쫄깃함을 더해준다.

조선의 새로운 미래를 도모하는
영의정 최대감역을 맡은 조성하는
극 중에서 갈등을 만드는 인물이다.
부드럽지만 묵직한 존재감으로
그가 악한 이인지 착한 이인지 헷갈리고
뭔가 반전이 숨어있을 것만 같아
스릴감을 주었다.

 

신스틸러 조윤서의 표정연기

 

영화 <올빼미>의 신스틸러를 꼽으라면
저는 세자 부인으로 나오는 조윤서라 하겠다.
스포라 자세한 얘긴 못하겠지만
얼굴표정만으로 온전히 반전을 얘기하는데
미세한 표정의 변화를 넘 잘 표현했다.

 

박명훈의 선 넘는 연기: 발랄? 오버?

 

경수(류준열)의 내의원 선배로 나오는 박명훈은
다소 무겁고 정적인 영화톤을 

밝게 해주는 역할이랄까.
드라마 <대장금>의 임현식 같은 캐릭터 같은데
이걸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고 해야 할지
오버연기라고 해야 할지... 애매하다. ^^;;;
다만 눈부릅 연기는 

좀 자제해 줬음 하는 소망이 있다는.

 

영화 올빼미
영화 올빼미 명대사

 

기억에 남는 명대사

궁에서는
들어도 못 들은 척,
봐도 못 본 척해야 하네.

 

영화 <올빼미>중 내의원 만식의 대사다.
어의가 되어 궁궐에 들어온 경수(류준열)에게
내의원 선배(박명훈)가 하는 대사예요.
영화의 모든 것을 얘기해 주는 핵심대사라 하겠다.

안 보고 사는 게
몸에 좋다고 하여
눈을 감고 살면 되겠는가

 

소현세자(김정철)가 경수(류준열)에게 하는 대사로
안태진 감독이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과연 본 것을 

그대로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을까?
진실을 보고도 보이지 않는 척 

살고 있지는 않은지...
영화적 재미뿐만 아니라 

철학적 메시지도 전해준다.

 

 

 

 

 

 


※여기서부터 스포 시작

스포를 원치 않으시면
패스해 주세요~

 

몰입_점점 빠지고
긴장감_점점 쪼여오고
반전_점점 뒤집어진다.

 

 

영화 올빼미
영화 올빼미

 


영화 <올빼미>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데
내가 본 인상 깊었던 장면들을

얘기해볼까 한다.

⊙ 보이는데 안 보이는 척한 거였어??
(반전의 시작은 

류준열의 주맹증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 헉!!!! (숨멎)
(최무성이 소현세자를 치료하다가
갑자기 류준열의 눈앞에 한방침을 들이대며
보이는지 안 보이는지 시험해 보는 순간)


⊙ 우왁~!!! (쇼킹)
(주맹증의 류준열은 어둠 속에서
사실은 최무성이 소현세자를 치료하는 게 아니라
독살하고 있는 장면을 보게 된다.)
찐 반전이었다.


⊙ 그... 그런 거였어?!
(소현세자를 죽인 게 유해진임을 알아차리며
세자부인의 놀라움과 공포로 변해가는 표정이 압권.)
또 반전이었음.


이외에도
유해진이 류준열이 

세자독살의 목격자임을 알게 될 때
가슴 조마조마했고
이에 맞서 한방침으로 유해진을 

협박하는 아이디어는 신선했다.
한방침이 사람을 살리는 데에만 

쓰인다고 생각했었는데
혈자리 공격으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거였네.

유해진이 소현세자를 독살하라는 서찰의 증거로
유해진의 왼손 글씨를 대조해 볼 필요가 있었는데
왕의 왼손글씨체 확보를 위해
한방침으로 오른팔을 일부러 마비시키는 설정도
기발했다!

이 작품은 디테일한 연출이 정말 돋보였는데
영화는 류준열이 원손을 등에 업고 뛰는 장면으로
처음과 끝이 마무리되며 아귀 맞는 구성을 보여주고
독살로 일을 도모한 자, 독살로 망한다는 것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물론 류준열이 참수를 면하고 

다시 복수를 한다는 게
개연성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마지막으로, 고정관념을 깨 주는 장면이 있었는데
"제가 보았습니다."라고 커밍아웃하는
류준열의 얘기를 들은 신하들이
유해진에게 싸늘한 반응을 보이는 대목이었다.
신하들은 무조건 왕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사극의 클리셰를 깬 거 같아서다.
아들을 죽인 아버지는
왕이라도 용납 못한다는 민심의 반영인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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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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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8.8 (2022.11.23 개봉)
감독
안태진
출연
류준열, 유해진, 최무성, 조성하, 박명훈, 김성철, 안은진, 조윤서, 이주원, 김예은, 정석원, 안성봉, 김채원, 류성현, 김승태, 김상욱, 고한민, 노정현, 안지안, 온유리, 강진휘, 신하준, 이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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