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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Review

슬픈 영화 3편 <내사랑 내곁에> <통증> <오직 그대만>

by monozuki 2024.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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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내곁에

 

내 사랑 내 곁에
2009년 개봉
러닝타임: 121분
장르: 드라마
감독: 박진표
출연: 김명민, 하지원

 

 

역시 박진표 감독,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할 줄 아는 감독이다.
이 영화를 보기로 했을 때부터

눈물을 흘리게 될 거라는 건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막상 보게 되니 눈물이 좀 마니 났던 거 같다.

그렇게 된 데에는 현재의 내 감정과 맞물려서 
나의 감정선을 건드린 게 아닐까 싶다.
그들이 느끼는 감정들에 나도 공감이 되었고
특히나 끝이 보이는 사랑을 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가슴아프면서도 애틋하게 느껴졌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 신파에 가까운 내용이다.
불치병에 걸린 남자를 위해

헌신하는 여자의 이야기지만
박진표식 현대버전으로 잘 우려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를 보게 된 결정적인 힘은 
김명민과 하지원의 연기력이었는데
역시나 그들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또, 김명민이 체중 20kg을 감량하면서까지 
출연한 영화라 그의 연기투혼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영화 속에서 하지원의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나중이 아니라 지금 현재를 즐겨야 한다고 그녀는 말한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김명민의 병이 깊어지자
지금이 아닌 나중을 생각하게 만든다고...

​곳곳에 눈물샘을 자극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가장 와닿았던 건 
하지원이 휠체어를 탄 김명민을 뒤로한 채
돌아서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었다.

김명민의 마음도 이해가 되지만
혼자 있을 때 눈물만 흘리게 되는 
하지원의 마음이 절절히 와닿는 장면이었다.

물론 딴지를 걸자면 
김명민과 하지원이 사랑에 빠지는 계기가 엉성하고,
루게릭병에 걸린 남자가 
그렇게 당당하게 여자에게 프러포즈를 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을 것 같다.

일단 영화니까...를 깔고서 봐줘야 할 거 같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게 하는 힘이 있으니
배우들의 연기의 힘이라고 해야 되나?
그들 이야기 외에 다양한 환자들의 군상을 보여주며 
소소한 재미를 던져준 영화였다.


통증

 

통증
2011년 개봉
러닝타임: 104분
장르: 로맨스, 멜로
감독: 곽경택
출연: 권상우, 정려원

 

젠장할 영화 한 편을 보게 되었다.
이 영화를 끝까지 보기까지 3번을 끊어서 봐야 했다.ㅠㅠ
눈물이 자꾸만 차 올랐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감정이입을 너무 깊이 해서 보았던 모양이다.

원작이 강풀 만화이다 보니 설정이 참 좋다.
좋지만 슬프다.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남자와

혈우병의 시한부 인생을 사는 여자의 사랑.
설정만으로도 이미 멜로의 반을 보여주는 듯 처절한 느낌...

권상우도 이 영화를 통해 

제대로 감정연기를 보여주어 만족스럽고
정려원의 연기 또한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내추럴 연기를 잘 보여준 거 같다.

굳이 흠을 잡자면 

곽경택 감독의 단골메뉴인 조폭을 소재로 했다는 게 

조금은 식상하고
이 영화는 주진모, 박시은 주연의

영화 <사랑>의 또 다른 버전이라 할 만큼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하다.

어쨌거나 내 눈물샘을 팡팡 터뜨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높은 평점을 줄 수 있을 거 같다.


 

오직 그대만
2011년 개봉
러닝타임: 105분
장르: 드라마
감독: 송일곤
출연: 소지섭, 한효주

 

이 영화가 처음 나왔을 때의 느낌은 

그렇고 그런 로맨스 영화겠거니 싶었다.
영화보다는 티비에서 더 친숙하게 접한 배우의 조합이다보니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다.
아니 실망만 시키지 않으면 다행이다 싶은 느낌이랄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 기대를 빗나가지 않았고 후반부에 접어들 때까지
여느 영화나 드라마에서 봄직한 뻔한 설정이었다.

하지만 막판에 터뜨리는 한방이 있는 영화였다.
어쨌거나 영화 <통증>이래 다시금 나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눈물짓게 만든 작품이었다.

소지섭의 장점이자 단점인 '슬픔'의 아우라는

이 영화에서 강력하게 그 매력을 발산하고
김태희+송윤아를 연상케 하는 한효주의 연기는

이 작품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접했다.

부족하거나 넘치지않게 적당히 자기 역을 잘 소화해낸 거 같고
둘의 투샷이 정말 화보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특히, 잘 찍은 키스신 장면이 돋보였다.

그리고, 후반부에 폭풍눈물을 몰고 왔던 재회씬...
가슴 뭉클했다!
그래도 그들이 다시 만나면서

영화가 마무리되어 맘은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