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 Review

로맨스 영화 <언더 더 선> & <페인티드 베일>

by monozuki 2024. 3. 22.
728x90

언더더선

 

 

언더 더 선
2000년 개봉
러닝타임: 118분
장르: 로맨스, 멜로
감독: 콜린 너틀리
출연: 헬레나 베르그스트롬, 요한 비더버그, 롤프 라스가드


의외의 영화를 만났다.
이 영화는 친구가 추천해 줘서 보게 된 건데
사실 땡기지않는 제목인지라

보기를 주저하다가 이번에 본 영화다.

영화 <언더 더 선>은 스웨덴 영화라 더욱 낯선데
한적하고도 평화로운 마을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눈을 즐겁게 하고,

또 느림의 미학을 보여준다.

솔직히 여기 나오는 두 배우 모두 선남선녀는 아니지만
뛰어난 연기력으로 영화 속으로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다.

이 영화의 구조는 간단하다.
마흔이 다 되도록 연애 한번 못해본 남자 올로프와

엘렌의 러브스토리인데
그의 친구이자 방해꾼 에릭의 3각관계가

은근한 긴장감을 주며 작은 파장을 자꾸만 퍼뜨린다.

그리고, 이들 둘의 사랑이 점차 깊어지는 과정을 

디테일하게 잘 그려
나는 이 영화의 감독이 여자인 줄로만 알았다.

숫총각 역할을 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우리의 주인공 올로프는 너무나 잘 소화해 내고
때론 속 터질 정도로 바보같이 착해 나를 답답하게도 했지만
절대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다.

또한, 뭔가 사연 있어 보이는 여주인공 엘렌 역시

엘로프와 그의 친구 사이에서
묘하게 줄타기를 잘한다.
에릭 역시 영화 내내 뺀질하니 너무나도 얄미운 연기를 잘해서
엄청 감정이입하고 본 거 같다.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는 어떻게 될까?
궁금증을 자아낸다.
우리의 주인공이 가진 핸디캡이 극적 긴장감을 끌어올려준다.

 

그리고...이 영화를 보는 분들을 위해 결말은 생략하자.
하기야 이 영화는 결말보다는 그 과정이 더 아름다운 영화다.
영화속 그들을 보며 그동안 잊고 살았던 연애세포를 자극했다.
마지막엔 가슴 뭉클한 느낌이 들면서 마음이 애잔해졌다.
사랑이란 그런 거겠지.
잔잔한 사랑 이야기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강추다!

 


 

페인티드 베일

 

페인티드 베일
2007년 개봉
러닝타임: 125분
장르: 로맨스, 멜로
감독: 존 커란
출연: 나오미 왓츠, 에드워드 노튼

 

'페인티드 베일'이란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 위해

걷어 내어야 할 장막'을 뜻한다고 한다.
영화 포스터가 주는 나른한 이미지에서 

왠지 지루한 영화일 거라는 선입견으로

왠지 보기를 주저했던 작품이다.

 

 

 

평점이 높은 편이고 로맨스 영화라 하여 

그 뚜껑을 열어보기로 한다.
바로 위 사진이

이야기의 시작이자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영화는 조금은 우려한 대로 루즈하게 진행되는 편이다.
그러나 이들 사이의 갈등요소로 인해

그닥 지루한지는 모르겠다.

낯선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두 사람.
그들만큼이나 우리도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알 수 없다.

콜레라가 창궐하던 시대가 배경이며
중국 상해를 무대로 이야기는 펼쳐진다.
사랑하지만 그녀를 소유할 수 없었던 남자와

그를 사랑하지 않는 여자.
이들은 사지(死地)로 뛰어든다.
남자는 자신을 배신한 여자로 인해 자기 혐오감에 빠져 일에 몰두하고,
여자는 그런 남자를 벗어나고 싶지만 오지에 갇혀 벗어날 수가 없다.

그리고,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로 느껴지며 무료하게 나날을 보낸다.
남자는 마음의 문을 닫고 오로지 일에 몰두하고,
여자는 차가운 남편을 보며 절망한 듯 시간을 보낸다.
끝없는 평행선을 그릴 것만 같은 두 사람의 관계는
그 낯선 땅에서 서서히 변화를 가져온다.
그리고, 마침내 두 사람은 한 배를 탄다.

부부로 살아가지만 부부가 아닌 듯 살아가는 이들이
다시금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잘 그려낸 작품이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멋진 풍광도 영화의 멋을 더한다.
잔잔하지만 울림이 큰 영화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