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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었던 책들

아토다 다카시의 추리소설 단편집 <시소게임> 후기

by monozuki 2024.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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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게임
단편집 〈나폴레옹 광〉으로 제81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 아토다 다카시의 단편집. 호러와 미스터리의 경계를 넘나들며 일상 속에 숨은 악의를 적나라하면서도 섬뜩하게 그린 15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행복한책읽기의 새로운 문학 시리즈 [작가의 발견]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교진 팬이던 남자가 어느 날 갑자기 호엘즈 팬이 되어 나타나고, 동행한 여자는 무뚝뚝한 전 부인이 아닌 생기발랄하고 젊은 여자이다. 이들 사이에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표제작 〈시소게임〉 외에 며느리를 괴롭히는 시어머니와 그런 시어머니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하는 며느리를 다룬 〈사망진단서〉, 주체할 수 없는 욕망에 시달리며 남자를 찾는 '나'에게 나타난 그는 '나'처럼 몸 속에 나쁜 벌레를 키우는 남자임을 깨닫는 〈꿈틀거리는 밤〉 등을 담았다.
저자
아토다 다카시
출판
행복한책읽기
출판일
2006.10.20

 

시소게임
시소게임



나는 <시소게임>의 저자인 아토다 다카시를 

예전에 일어공부하면서 알게되었다.
하지만 한자와 매치가 안된 관계로 

내가 모르는 신인작가인줄 알았다.
여튼, 단편 추리소설을 찾다가 

이 작품이 괜찮다는걸 알게되었고
도서관을 뒤져도 쉽사리 찾지못했다. 

 

누군가 빌려간건 아닌데 왜 없을까?
이번에도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찾았는데 

도서관의 도서배열법을 잘 몰라서
내가 놓쳤던 곳에 있는걸 이번에야 찾아냈다.
완전 심봤다~느낌이었고 

막상 읽어보니 내용도 알차고 마음에 들었다.


더 놀라운건 이 책이 70~80년도에 

출간되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이 한국에 출간된건 2006년도인데 

지금 읽어도 그닥 후지다는 느낌이 안 들고
작가가 이 내용을 그때 썼다고 생각하니 

정말 머리좋고 앞서가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호시 신이치보다 

단편의 대가라고 해야할거같다.
짧지만 아이러니와 반전도 있고 

인간의 감정을 잘 묘사했다.
단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너무나 정직한 직역에 가까운 번역이 

원서의 느낌을 충분히 살리지못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내용을 따라가는데에는 별 무리가 없긴하다.

 

 

내가 꼽는 단편 베스트 3 

 사망진단서

여기 실린 단편 중 베스트로 꼽는 수작이라 하겠다.
치매걸린 노모를 통해 

주인공의 과거 살인행적으로 들어가지만
현실로 이어지는 교묘한 장치를 한 소설이다.
그리고, 살인이 묵인될수있는 범죄의 재구성...
역시! 하며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작품이었다.


과거를 운반하는 다리

<사망진단서>다음으로 수작으로 꼽는 작품이다!
짧지만 치밀한 플롯과 반전이 사람을 사로잡는다.


부재증명

고대 로마형법에는 범인을 추적하는 중요 키워드로 

<알리바이>와 <쿠이보노>가 있다고한다.
쿠이보노는 처음 듣는 말인데, 

'누구의 이익인가'라는 의미란다. 

그 범행을 통해서 누가 이익을 얻는가? 란다.
주인공은 완벽알리바이를 통해 

부재를 증명하나, 놀라운 반전이 전개된다.
반전을 잘 살린 수작이다.

 

 "...처음으로 소설을 쓰려는 사람에게 주의할 사항은 그다지 많지않다.
'인간을 잘 관찰해서 생생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릴수 있도록'이라는
단 한마디로 모든것이 다 집결된다고 할수있다..."

 

 

 

 

 

 


자살균

이 작품은 일본드라마 <기묘한 이야기>를

연상케하는 작품이다.
말그대로 자살균이란게 있어서 

자살이 전염된다는 내용이다.
이게 쓰여진 때를 생각하면 다시금 놀랍다.


행복을 교환하는 남자

우표수집이 취미인 남편과

이런 남편을 구박하는 아내의 이야기다.
주인공은 아내의 죽음을 통해 

우표수집의 행복을 맞바꾸게된다는 내용이다.
남편의 심리묘사와 그럴수도 있겠다는 

개연성이 잘 살아있는 작품이다.


환청이 들리는 아파트

이 작품을 읽고 깜짝 놀랬다.

오호~하면서...
내가 쓴 작품의 근간이 될만한 내용이다.
내가 좀더 치밀하게 그렸지만서도말이다.
그래서 흥미있게 읽었다.


 꿈틀거리는 밤

이 작품도 심리묘사가 뛰어난 작품이다.
육체적 욕망을 지닌 여자와 

살인의 욕망을 지닌 남자의 원나잇스탠드랄까?
궁금증을 일으키면서 계속 읽게 만드는 작품이다.


시소게임

이 책의 표제작이다.
야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하다가 

우연히 엿듣게되는 뒷좌석의 불륜커플을 통해
완벽범죄를 추리하는 과정을 그렸다.
야구얘기가 끼어들어 좀 방해스런 느낌은 들었지만 

발상은 신선했다.
야구장에 자주 오는 사람들과 마주치면서 

작가가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낸거같다.
범죄수법을 치밀하게 그려 인상적이다.


 천국에 가장 가까운 풀

풀이라고해서 자꾸 풀(草)이 연상됐지만

여기선 수영장 풀을 말한다.
사건은 단순하지만 

살인트릭의 아이디어가 참신하다.
그럴수도 있겠구나~하고 공감되었고, 

아이러니성을 띄어
자신이 만든 함정에 자신이 걸려드는 꼴이다.

 

 

 

 

 

 


얼음처럼 차가운 여자

사라진 여자의 행방은?
좀은 엽기적인 내용의 작품이지만 

이 역시 아이디어는 돋보인다.


절벽

'일본판 마누라 죽이기'랄까?
완벽범죄를 위한 좋은 수법이 될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읽은 작품이다.


독을 품은 여자

꽃뱀의 진실을 아이러니하게 보여준 작품이랄까?


바퀴벌레 환상

바퀴벌레에 대해 뛰어난 관찰력과

상상력으로 써낸 작품같다.
그러면서도 바퀴벌레같은 존재로 

느껴지는 아버지를 교묘하게 엮어서 

잘 갖다붙여서 얘기를 만들었다.


기호의 참살

작가가 도서관에서 일한 경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작품같다.
도서관에서의 살인은 

참으로 매혹적으로 느껴지는데 

벌써 이 작가가 뛰어난 머리로
치밀하고 완벽하게 얘기를 만들어놓았다니...
단순히 도서관만 배경인게 아니라 

바람둥이인 남자와 그들에게 배신당하거나 

농락당한 여자의 심리를 잘 그려놓아 

읽고 난뒤의 여운도 감돈다.


파인 벽

앨런 포우의 <검은 고양이>를 연상케하는 작품으로,

언니의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고자
귀국한 동생이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는데 

범인을 추리하는 재미가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바로 그 범인은 맞지만 

작가는 우리가 놓친 부분을 찌르고 들어온다.
지금은 흔해진 반전이 될수있지만 당시엔 신선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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