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센스>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연출하고
<엑스맨>의 제임스 맥어보이가 주연을 맡은
공포스릴러 영화 <23 아이덴티티>를 봤다.
23개의 인격을 가진 주인공의
세 소녀 납치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과연 <식스센스>를 능가할수 있을까?
다소 기대를 하면서 영화를 봤는데
한마디로 말해서 좀 아쉬움이 큰 작품이었달까?
예고편만 보고서 뭔가 이번엔 흥미진진할 거라 예상을 하고 봤었는데
영화 중반부에 이르기까지 다소 루즈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그래서 긴장감넘치는 스릴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을 듯.
제목은 <23 아이덴티티>지만
작품에 등장하는 인격은 8개 정도?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는
9살짜리 소년과 패트리샤라는 여성 캐릭터였는데
사실 이 영화는 스토리보다는
제임스 맥어보이의 연기력이
관점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이 영화를 보기전엔 좀 더 많은 인격들이 나와
등장인물들을 혼란스럽게 만들며
긴박하게 전개될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그래도 제임스 맥어보이가 소년의 말투라든가
여성의 섬세한 연기, 그리고 나중에 등장하는
살인귀 비스트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 내
작품의 몰입도를 높여주었다.
<23 아이덴티티>가 중반이 지나도록 살짝 지루한 느낌이 들었던 건
정신과의인 플레처 박사와의 상담씬이 많았기 때문인듯 하다.
관객에게 다중인격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친절(?)한 배려 같았는데
그것이 오히려 극전개의 템포를 반감시키는 요인이지 않았나 싶다.
어쩌면 나는 다중인격을 가진 그가 왜 그렇게 되었나?
보다는 23개나 되는 아이덴티티를 가진 주인공이
어떻게 범죄를 저지르는가가 더 궁금했었기에
내 생각과 달리 전개되어 재미가 떨어진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게 전개되었다면
말그대로 그냥 <공포영화>가 되었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23 아이덴티티>가 마냥 재미없는 건 아녔다.
제임스 맥어보이에게 납치된 세 소녀들이
한정된 공간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치지만
좀처럼 나갈수없는 공간의 폐쇄성이 주는 공포감과
영화 후반부에 여주인공이 '비스트' 제임스 맥어보이에게서
벗어나려 도망치는 장면에선
심장 쫄깃해져 오는 스릴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영화의 결말은 다소 뜨뜻미지근(?)하게 마무리되지만
속편을 예고하는 반전이 준비되어있다는 사실~!!!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정신의학적 관점으로 접근해
<해리성 인격장애>(다중인격)을 그렸지만
나는 영화를 보면서 샤머니즘적 관점으로 보게 되어
자연스레 우리나라의 <빙의>를 떠올리게 됐다.
과연 다중인격과 빙의의 차이는 뭘까...하구서.
어쨌거나 내가 아닌 다른 인격의 출현으로
마음뿐만 아니라 몸까지 지배당하여
인격에 따라 전혀 다른
심신상태(초인적인 힘을 가지게 되거나
당뇨병 환자라든가)가 된다는건
과학적으로도 미스터리한 현상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인 만큼
납치당했던 소녀들의 입장에서 잠깐 생각해 보면
사이코패스범은 나름 일관성(?)이라도 있지
다중인격자처럼 언제 어디서 어떤 인격이 나올지
종잡을수 없다는 면에서 그 공포감은 아주 컸을 거라는
터무니없는 망상으로 리뷰를 마무리할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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