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선균의 유작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가 개봉했다. 비록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스크린을 통해서 그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그 외, 주지훈, 김희원, 김태우, 문성근 등 출연진도 좋다. 연출을 맡은 김태곤 감독은 영화 <족구왕>의 각본을 썼었고 영화 <범죄의 여왕>과 <소공녀>를 제작했었다. 다 괜찮게 본 영화들이라 살짝 기대감을 갖고 영화관을 찾았다.
줄거리
안개로 뒤덮인 공항대교. 청와대 안보실 행정관(이선균)은 딸내미의 호주 유학길을 배웅하러 공항으로 향하던 중 연쇄 추돌 사고와 폭발로 다리 위에서 고립된다. 마침 극비리에 이송 중이던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군사용 실험견들이 풀려나고 공항대교에 갇힌 사람들은 무차별 공격을 당한다. 사고 현장을 찾은 렉카 기사(주지훈),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책임연구원(김희원)을 비롯 모든 생존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데...
영화 후기
콰과광!
음주운전보다 무서운 안개운전
공항대교에서 벌어지는
연쇄추돌사고는 현장감 쩔었다.
개무섭다!
이 작품은 <부산행>의 살인견 버전 같달까.
공포의 대상이 좀비가 아닌
통제불능의 군견들이라는 거.
도그 포비아가 살짝 있는 나로선
충분히 공포감에 휩싸여서 봤었다.
물론 군데군데 컴퓨터그래픽티가 났지만
CG개들은 훌륭했다.
그런 한편, 렉카 기사 주지훈의 반려견 조디는
넘 귀여워서 시선 강탈이었다.
왜 이 개를 등장시켰을까?
인간의 욕심에 의해
이용되고 희생당하는 군견과
인간의 사랑을 받으며 사는
반려견의 대조를 보여주기위한걸까.
이 작품은 그저 단순한 재난영화가 아니라
인간의 욕심에 의해 희생된 동물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족은 건들지 마라.
개떼들이 마냥 공포의 대상으로만 나오진 않는다.
인간의 부성애와 개의 모성애는
크게 다르지 않음을
이선균이 자신의 딸을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과
실험용 군견의 어미 E9가
자신의 다른 복제개들을 탈출시키려
애쓰는 모습으로 잘 표현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모만 자식을 구하는 존재가 아닌
자식도 부모를 구할 수 있는 자기 주도적 인물로
묘사한 건 식상하지 않아서 좋게 봤다.
긴장감, 끝까지 간다!
다른 영화에서 본듯한
설정이나 전개가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영화는 속도감 있게 흘러갔고
신파로 흐르는 인물의 서사 같은 거 없이
깔끔하게 오로지 '재난 상황'에만
집중해서 보여줘 지루하지 않았다.
이유 없는 설정은 없다.
영화 속 등장인물의 직업이
렉카기사, 골프선수인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들의 특성을 영화적 아이디어로 잘 녹여내
흥미로웠다.
렉카기사의 만능키, 슬쩍한 양주병 등
생존을 위한 소품들로 잘 활용했다.
고속버스 짐칸의 구조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
이선균은 찡하고
주지훈은 웃기고
김희원은 답답하고
이제 배우들에 대해 얘기하며
후기를 마무리지을까 한다.
이선균: 사람이 극한 상황에 내몰리면
바닥을 보인다고 했던가?
이기적인 인물로 나오는 그는
위기에 처하게 되면서 점점 변화하고
마침내 타인을 구하려는 이타심까지 발휘한다.
각자의 이기심과 이기심이 충돌하는
재난상황에서 과연 나는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을까를 생각해보게 한다.
영화가 끝날 무렵, 이선균이 극 중 딸인 김수안을 보고
미소 짓는 클로즈업 장면이 나온다.
그의 시선은 너무나 관객을 향하고 있어서,
나를 향하고 있어서,
순간 울컥!!! 했다.
마치 우리에게 건네는 마지막 인사 같다.
다시는 못 볼 그의 미소 ㅠㅠ
주지훈: 장발의 양아치 캐릭터 넘 좋다.
재난영화라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인데
능청스럽고 능글맞은 연기로
나의 웃음버튼이 되어주었다.
김희원: 이건 뭐 착한 건지 못된 건지
멀쩡한 건지 미친 건지...
복잡다단한 양박사 캐릭터를
잘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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