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영화는 원작인 웹툰을 보지 않았을뿐더러
영화 개봉 전 예고편으로 봤을 때
너무나 바보처럼 나오는 김수현의 모습에서
그닥 땡기지 않았다.
하지만 흥행의 힘도 있고
어떤 영화인지 궁금해져서 보게 되었는데
역시 김수현이다!
란 생각이 들게끔 만드는 작품이었다.
(오로지 김수현을 보기위해
이 영화를 선택해도 좋을 것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김수현이 왜 이 영화를 선택했는지 알 수 있는 게
낙차폭이 큰 두가지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거니와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가 받쳐주기에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김수현을 비롯 박기웅과 이현우 역시
웹툰의 캐릭터를 잘 살릴 수 있는
만화적인 마스크를 가졌다는 부분도
이 작품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 건 아닌지...
김수현과 대결구도를 이루는
손현주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영화에 팽팽한 긴장감도 더한다.
과연 결말이 어떻게 끝날까?
궁금했는데 후반부의 마무리는
여느 영화에서나 봄직한 무난한 결말이라
약간 실망스러웠지만
나날이 진화하는 액션씬들이
한국영화의 미래를 밝게 만드는 느낌이랄까.
빗속에서 김수현과 손현주의 대결씬은
마치 <21세기판 인정사정 볼 것 없다> 같았다.
훈훈한 꽃미남 3인방을 보기 위해서든
단순히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서든
이 영화는 원작에서 가져온 콘셉트 자체가
워낙 신선해서 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는 원래 이정섭 감독이
대부분의 촬영을 했고
김수현의 이종사촌형인 이사랑 감독이
편집만 맡아 완성된 작품이다.
오프닝 크레딧에 <알리바바 픽처스>가 뜨는 걸 보고
중국 자본을 안고 만들어진 영화구나 싶었는데
거기에 한류스타로 인기를 모으고 있던
김수현의 파워가 곁들여진 모양새 같았달까.
아무튼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엄청난 자본력이 느껴지는 스케일이긴 했다.
그런데...
첫 장면이 뜨는 순간,
직감적으로 헉(!!!) 했다.
영화의 첫 장면이 영화의 모든 것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는데
불길한 예감(...그것은 일종의 폭망(?)의 스멜같은?!)에 휩싸이게 되었고
안타깝게도 <리얼>이 끝난 후 그 슬픈 예감은 배신을 때리지 않았다.ㅠ
그런 의미에서 영화는 초반부에 관객의 몰입도를 이끌지 못한 채
다소 루즈하게 전개되어 영화를 보면서도
설마 이 분위기 이대로 계속 이어지는 건 아니겠지?
하는 걱정도 살짝 있었다.
(다행히도 영화는 점점 활기를 띠어간다)
사실 <리얼>은 내게 난해한 영화였고
일단 소재자체가 해리성 장애(다중인격)를 다루고 있어
흥미를 떨어뜨린 게 사실이다.
또, 전체적인 영화분위기가 다소 톤다운되어 있어서
그래서 팝콘콤보먹어가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는 아니다.
(아참! 청불인만큼 말초신경을 자극할만한
스트립댄스쇼나 노출신, 베드신 등이 나온다)
혹시 김수현의 팬이라면 김수현을 보는 즐거움으로
2시간 넘는 상영시간동안 눈호강하면 될 거 같다.
영화 <리얼>에는 진짜 장태영(김수현)과
그가 되고싶어하는 가짜 장태영의 대결이 나온다.
이를 통해 이사랑 감독이
무엇이 <리얼>이고 무엇이 <가짜>인가?
니가 알던 <리얼>이 진짜가 아닐 수도 있고
니가 알던 <가짜>가 가짜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니 관객인 니가 <리얼>과 <가짜>의
이 숨바꼭질 게임을
한번 풀어보라며 문제를 던져주나? 싶어서
보는 내내 신경바짝 세워가며
열심히 들여다봤는데 잘 모르겠더라.ㅜ
내 이해력의 문제인지
감독의 표현력의 문제인지
알 수 없지만.
그리고, 영화는 <탄생>-<대결>-<리얼>
총 3장으로 전개되지만
챕터를 나눈 의미가 무색하게
감독이 2시간넘는 러닝타임동안
너무 많은 걸 담으려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영화의 본질은
처음에 다뤄지던 다중인격이라든가
<리얼>과 <가짜>에 대한 이야기는 온데간데없고
카지노지분을 둘러싼 조직 간의 피 튀기는 총질로
마무리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ㅠ
게다가 영화 막판에는 영화 <리얼>이
'액션누아르'임을 입증하려는 듯
<매트릭스>를 연상케 하는 공중돌려차기 액션이며
손만 대면 다 나가떨어지는 김수현의 슈퍼히어로 파워며
군무신 전개에는 당혹감이 초큼 들었다.
하지만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
영상미는 뛰어났다!!!
아무튼,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제 멋대로 해석을 하자면,
결론은 '가짜는 진짜가 되고 싶지만 진짜를 뛰어넘을 수 없다?!'
or '마약은 하지 말자'
인 듯...
여기서 스포가 될 수 있겠지만...
김수현은 이 작품을 통해 1인 2역을 한다.
진짜 장태영과 가짜 장태영.
처음엔 빤짝이 마스크의 정체가
긴가민가한 게 너무 궁금했었는데
알고 보니 김.수.현.
<리얼>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성깔있게 나오는 진짜 장태영.
게이를 연상케하는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행동을 보이는 가짜 장태영.
연기 잘하는 김수현의 1인 2역을 보는 재미라 하겠다.
이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매개체의 하나로
등장하는 게 바로 안경 아이템이다.
김수현이 극 중 쓰고 나오는 안경이
지나치게 잘 어울려서
영화의 몰입을 방해했다면 살짝 오버일까? ㅋㅋㅋ
정신과 의사로 나오는 이성민은
이 작품에서 그렇게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하는 의미있는 인물로 나온다.
여기까지만!
성동일의 악역 연기를 보는 게 일이번은 아니지만
역시나 내공있는 배우다보니
조금씩 색깔을 달리해 보여주는 맛이 있다.
여기서도 서울말과 함경도 사투리를 오가며
조직의 보스다운 살벌한 포스 뿜뿜~이었다.
영화 <리얼>에서 노출신, 베드신을 선보인
설리 얘기를 빠뜨릴 수 없겠다.
음...처음엔 맞지 않은 옷을 입은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마지막 욕조신에서의 표정연기는 리얼 좋았던 걸로! ㅋㅋㅋ
※ 영화 <리얼> 한줄평 ※
김수현 좋아해? 그럼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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