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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만화책 날자! 고도리 - 김수정 저

by monozuki 2023. 2. 4.
728x90

책제목: 날자! 고도리

저자: 김수정

출판사: 대원(1994)

 

날자! 고도리 김수정

언어의 연금술사, 김수정

80년대를 거쳐 90년대에 이어지며 샐러리맨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한

어른들을 위한 만화 <고도리>를 읽었다.

이 만화는 조직사회내에서 한 개인이 갖는 존재의미나 순응논리를

리얼하게 그려낸 만화라는 평을 받고있다.

만화속 인물들은 소심하고 일견 바보같기도 하며 회사와 가정에서 때론 괄시받지만

그런 모습들이 다 우리네 사는 모습같아 공감이 된다.

김수정 작가는 이 만화에서 인간적이고도 정이 느껴지는 또하나의 캐릭터 완성을 통해

80년대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하고 샐러리맨의 애환을 그렸다.

그리고, 스토리의 탁월성보다는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한토막 한토막의 만화에서 구사되는

언어의 연금술이 더욱 더 재미를 더해주었다.

한마디 대사를 해도 그냥 웃고 넘겨버릴 가벼운 것이 아니라는 점!

그러나 역시 순수함이 깃든 청소년물 만화가 더 감동적이긴 하다.

최근 읽은 '일곱개의 숟가락'도 엄연히 따지면 생활고로 고생하면서도

희망을 잃지않는 인간군상을 그리긴 매한가지지만

이 만화가 더욱 가슴에 와닿았던건 순수성이 담겨있어서 그런건 아닐까?

그리고 샐러리맨들의 생활상을 그린 소재의 TV드라마도 익히 봐와서

그들의 모습에서 새롭거나 다른 점은 별로 못 느꼈고

감칠맛나는 대화가 이해를 도왔달까.

  

재미있는 표현들 모음

- 말이 났으니 하는 말인데 당신 밑천 내가 알다시피

물만 부으면 퍼지는 "1분에 OK 즉석라면" 아니우

 

- 이것저것 잴것없이 부장집에 최루탄 들고 뛰어들어가 같이 재채기해?

 

- 고도리의 설문조사(이 자료는 본인 고도리의 인간적 성숙을 위한 참고자료로 쓰여집니다.)

  • 고도리는 착한 사람이다. (무척 / 꽤 / 평균이상0
  • 고도리는 확실히 능력있다. (그렇다 / 기대이상)
  • 고도리는 꼭 출세할 것으로 믿는다. (확신 / 확실 / 확고)
  • 고도리의 인간관계 (무척 원만 / 아주 원만 / 꽤 원만)

조금도 인간적인 부담이나 개인적인 친밀도에 동요됨이 없이 본대로 기입해주시면...

 

- 올해도 구렁이 방뎅이 만지듯 잡히는것없이 넘어갈참이우?

 

- 말 다했어?

/ 아직 태산같이 남았소.

 

- 시절이 하수상하니 우리 짤짤이나 할까? 운이 좋으면 일당버는거야.

...자, 5분간의 레크리이션입니다. 나과장 어때? 한몫잡지그래?

 

- 콕!

/ 픽!

/ 앗 부장님 과실치사십니다!

/ 이 친구 왜이래 이봐, 이봐 찰싹! 찰싹! 

/ 앗, 사체모독

 

- 요즘 젊은 여성들, 사회적으로 안정되고, 경제적으로 여유있고,

가정적으로 뒤탈 없는 젊은 오빠 좋아한다는거 다들 아시죠?

 

- 올한해도 우리는 한쌍의 바퀴벌레처럼 참 열심히도 살았지?

 

- 신변에 제반난제가 산재해있습니까?

/ 가을은 나를 우울하게해.

 

- 나는 지나온 반생의 중대기로에 서서 권력과 금전의 노예화냐,

끝끝내 인간존엄의 회복화냐?

/ 선배님은 평소 철학서적을 꽤 탐독하시나보죠?

/ 체험에 의한 순수독학이야.

 

- 자네나 나나 똑같이 신의 축복을 받고 태어났으면서도

이렇게 다를수있다는 신의 능력에 회의를 느끼네.

 

- 일신상의 안녕을 원하신다면 정치색짙은 발언은 삼가하셔요.

...고선배님 발언에는 다분히 반정부적 색채가 짙어요.

 

- 거지같은 잔무와 일같지않은 일 대신에 내 인생을 고스란히 묻어버릴

총천연색 TV가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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