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여진구 주연의 영화 <하이재킹>은 '대한항공 YS-11기 납북 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개봉일에 맞춰 영화를 보러 영화관을 찾았다. 연출을 맡은 김성한 감독은 <아수라>, <1987>의 조감독 출신으로, 첫 데뷔작이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 <베를린>, <터널> 등 극한상황에 놓이며 죽도록 고생하는, 다이하드 역할이 착붙인 하정우는 이번 작품에서도 개고생한다. 여진구는 이번에 첫 빌런 역할을 맡았는데 똘기 충만, 빡센 빌런이 아니라 20세기형 인간적인 빌런미를 보여준다.
줄거리
1971년 겨울 속초공항 여객기 조종사 태인(하정우)과 규식(성동일)은 김포행 비행에 나선다. 이륙한지 얼마 되지 않아 사제폭탄이 터지며 기내는 아수라장이 된다. 여객기를 공중납치(하이재킹)하려는 용대(여진구)는 조종사에게 이북으로 기수를 돌리라며 협박한다. 월북하려는 협박범과 여객기를 무사히 착륙시키려는 조종사 간의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목숨 건 사투전이 벌어지는데...
간단 후기 (약스포)
⊙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탑건>을 연상케 하는 항공액션 좋았고
독도 근방을 비행하는 전투기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 스토리의 신선함은 부족하지만
사제폭탄 폭발로 기체 바닥에 구멍이 나고
폭발 충격으로 기장은 여객기 조종이 어려워지더니
비행기 연료가 바닥나질않나.
급기야 부기장(하정우)마저 다치는 등
포인트 적립하듯 극적 위기감을 위해
갈등요소들을 차곡차곡 쌓으며 빌드업해 간다.
⊙ 범죄스릴러 영화인줄 알았는데
보고 나니 '휴먼액션드라마'였다.
아무래도 실제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보니
비장미 한 스푼 + 신파 한 스푼 들어간 느낌이었다.
영화 후반에 실제 사건이 일어난 여객기와
사건 개요에 대한 자막이 나오는데
마음이 숙연해지면서
그저 재미로만 즐길 수 없는,
어떤 묵직한 울림을 전해주는 듯했다.
⊙ 몰입감은 약했지만 순간순간 쫄깃함은 있었다.
⊙ 항공테러 영화하면 재작년에 봤었던
<비상선언>이 생각나서 아무래도 비교하게 된다.
역시나 항공테러를 소재로 한 영화는
잘해야 본전이란 생각이 든다.
한정된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는 만큼
관객을 만족시키기에 쉽지 않아 보인다.
암튼, 둘 다 빌런이 나오는데
임시완이 '순한맛 쎄한 빌런'이었다면
여진구는 '도른맛 순한 빌런'같았다.
⊙ 재복핏도 좋은 하정우는
'극한상황 전문배우'?
인가 싶을 정도로 이번 작품에서도
위기에 빠진다.
그에게는 어딘가 모르게
사태의 심각성을
잘 담아내는 설득력이 있다.
그래서인지 그가
어떻게 위기를 탈출하고 극복하는지
궁금해지고 기대하게 된다.
이것이 그가 나오는 영화를 보는 이유일지도.
⊙ 항공기 기장으로 나온
성동일의 연기에는 늘
노련미와 진정성이 한 줌 들어가 있다.
그래서 영화가 더 드라마틱해진다.
⊙ 여객기 탑승은 선착순 오픈런이고,
기내 흡연은 기본이며
가축 동반 탑승, 신발 벗고 기내 탑승 등
1970년대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 영화 속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있었다.
부기장(하정우)은 사제폭탄을 온몸으로 덮으며
승객들을 보호하려 했다.
실제 상황이라면 이미 죽었을 테지만
그는 주인공이기에 쉽게 죽을 순 없다.
죽더라도 할 거 다 하고 장렬히(?) 죽어야 했다.
⊙내가 뽑는 영화 <하이재킹>의
관전포인트는
비행기의 수직상승 & 배면비행,
활공(비행기가 엔진이 꺼진 상태로
비행하는 것) 장면으로
긴장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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