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출연, 김승우 감독의
영화 <나를 찾아줘>를 보았다.
이 영화는 실종된 아이를 찾아나서는
한 엄마의 이야기다.
실제로 두 자녀의 엄마인 이영애가
실종된 아이를 찾아다니느라
피폐해진 모습으로 현실연기를 보여준다.
영화는 초반에 좀 루즈하다가
자신의 아이와 생김새, 흉터까지 같다는 연락을 받고
한 시골마을로 찾아가면서 얘기가 재밌어진다.
마을사람들 모두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아이를 숨기는
집단이기주의를 보여주고
수상한 낌새를 차린 이영애는
여기서 순순히 물러나지않고
끝까지 파고들어 자신의 아이를 찾아낸다.
이후의 얘기는 스포일러가 되니
이쯤서 생략하겠다.
자신의 아이를 잃어버린 심정이 어떤지
나로서는 짐작할 길이 없으나
소중한 이를 잃어버린 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려보는 기분으로 영화를 봤다.
이영애의 남편으로 나오는 박해준은
실종전단지를 보고 장난전화를 한 이들때문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게된다.
아이를 잃은 누군가의 슬픔이
누군가에겐 재밌는 장난거리가 되어서는 안됨을
새삼 일깨워준다.
그들의 아픔을 공감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놀림거리로 삼아서는 안되는 것이다.
좁은 지역사회에서 부패한 경찰과
마을주민들과의 유착은
떼놓을수없는 이야기인 거 같다.
민중의 지팡이가 되어야할 경찰 유재명은
아이 숨기는 일에 적극적이고
이 영화에서 가장 나쁜 놈으로 나온다.
능글맞으면서도 악랄함이 엿보이는 연기로
영화의 몰입도를 높여주었다.
영화 <나를 찾아줘>는
실종아동의 현실과 염전 노동착취에 대해
다룬 작품인데
극 중에서 그을린 피부, 체형, 행동거지가
현지 염전일꾼같았던 김종수와
종호의 리얼연기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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