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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Review

윤가은 감독의 데뷔작 영화 <우리들>: 친구 사이의 권력구도

by monozuki 2024.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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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그 여름, 나에게도 친구가 생겼다… “내 마음이 들리니” 언제나 혼자인 외톨이 선은 모두가 떠나고 홀로 교실에 남아있던 방학식 날, 전학생 지아를 만난다. 서로의 비밀을 나누며 순식간에 세상 누구보다 친한 사이가 된 선과 지아는 생애 가장 반짝이는 여름을 보내는데, 개학 후 학교에서 만난 지아는 어쩐 일인지 선에게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다. 선을 따돌리는 보라의 편에 서서 선을 외면하는 지아와 다시 혼자가 되고 싶지 않은 선. 어떻게든 관계를 회복해보려 노력하던 선은 결국 지아의 비밀을 폭로해버리고 마는데... 선과 지아. 우리는 다시 '우리'가 될 수 있을까?
평점
9.0 (2016.06.16 개봉)
감독
윤가은
출연
최수인, 설혜인, 이서연, 강민준, 장혜진

 

 

영화 우리들
출처: 영화 <우리들>

 

모처럼 웰메이드 영화를 만났다.
바로,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이란 작품이다.
그녀의 데뷔작으로, 초등학교 4학년 여자아이들의
상처와 우정을 그렸다.
사실 이 작품에 대한 평이 좋지 않았다면
전혀 모르고 그냥 넘어갔을 영화인데
운이 좋게 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솔직히
듣보잡(?)의 감독과 배우들이 출연해서
처음엔 생소하게 느껴졌지만
그런 만큼 더 리얼리티가 있었던 거 같다.

처음엔 커다란 사건없이
그 나이 또래의 일상을 잔잔히 그리는듯해서
다큐를 보는 기분도 들었지만
서서히, 조금씩 갈등이 불거져 나오면서
흥미를 더해갔다. 

 

줄거리

이 영화는 이선과 한지아라는 두 소녀가 서로 다른 가정에서 자라며 친구가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선은 왕따로 여겨지는 소녀이고, 지아는 이혼한 아버지 대신 할머니와 함께 자라는 부잣집 아이다. 이 둘은 우연한 계기로 친구가 되어 함께 여름방학을 보내고, 서로의 집에 오가며 비밀도 털어놓게 되는데...


영화 <우리들>을 보면서
감독 자신의 경험담에서 만든 작품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초등학교 여학생들간의 우정과 배신을
너무나도 디테일하게 잘 묘사해 감탄했다.

영화의 배경이 아이들 세계일 뿐이지
지금을 살고있는 어른들 세계에서도
충분히 있을법하고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인간관계의 역학,
친구 사이의 권력구도를
비유적으로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엄청나게 요란한 사건을 굳이 만들지 않아도
<우리들>처럼 소소한 일상 속에서도
충분히 갈등을 만들어 영화의 재미를 선사할 수도 있구나~
하는  윤가은 감독의 연출력이 넘 좋았다.
  

영화 우리들
출처: 영화 <우리들>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이선역의 최수인은
초등학교 어디에서나 봄직한 아주 평범한 외모와
자연스러운 연기, 그리고 감정표현력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왕따인 선에게 전학생 한지아가 나타나며
선의 왕따인생에 일대 전환기를 맞게된다.
지아역의 설혜인은 최수인에 비해
간간이 어색한 연기를 보이지만
자존심 세서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않는 캐릭터를 잘 소화해 낸다.

영화 <우리들>은
여성감독 특유의 디테일함이 소품을 통해
잘 드러나기도 하는데
선이 만들어준 팔찌도 그러하지만
초딩 여학생들의 패션아이템인 네일을 통해
이들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게 인상적이었다.

예를 들면, 봉숭아물이 그러한데
선과 지아의 손톱에 칠해진 봉숭아물
보라와 지아의 손톱에 칠해진 네일
선의 손톱에 칠해진 봉숭아물 & 보라의 매니큐어
엷게나마 남아있는 선의 봉숭아물
이것만 봐도 영화의 흐름을 알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이 영화의 갈등유발자로 보라가 등장한다.
두 주인공에 비해 눈에 띄게 큰 키와 예쁘장한 외모로
인물들의 대립각을 세우면서

극적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던 거 같다.

영화 우리들
출처: 영화 <우리들>

 

선의 장난꾸러기 남동생으로 나오는 이윤은
영화내내 귀염귀염하기만 하다.
하지만, 이 천진난만하고 해맑은 아이를 통해
영화를 관통하는 무시무시(?)한 명대사가 나온다는 사실!

 

" 그럼 언제 놀아? "

  

영화속 주인공 선에게 날리는 한방이자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도 던지는 묵직한 돌직구로,
이 말한마디에 마치 큰 깨달음을 얻은 듯만 하다.
이 대사는 정말 신의 한 수였다!!!
 
이 영화를 보면서
학창시절 있음 직한 친구들과의 우정

또는 배신의 추억을 떠올리며
문득 옛 친구가 생각나거나

연락해보고 싶어 질 수도 있을 거 같고
왕따나 인간관계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겐
마음의 위안이 되어주면서
서로 상처주고 상처받지 말고
다 잘 지내기를 바란다는
윤가은 감독의 희망적이고도 따뜻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 같다. 

 

함께 보면 좋을 영화

※ 영화 <우리들>의 고등학교 남학생 버전 ☞ 영화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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