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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여름 단상|폭염 & 극한 열대야 체험

by monozuki 2024.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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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폭염

폭염의 한가운데

- 누군가가 내게 계속 뜨거운 입김을 불어넣어

내 온몸을 휘감싸는 느낌


- 세상은 지금 대형 실외기 바람을 통째로 맞고 있다.

- 전국의 땅바닥에 온돌이 깔린듯 
지면은 윗목과 아랫목의 구분없이
한껏 달아올라있다.

- 잎이 무성해진 나무들사이로 들리는
매미떼의 자글자글 끓는 소리.
더위도 함께 끓고 있다.

- 전철에서 내려 밖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를수록

마주하게 되는 뜨거운 공기
지상의 열기가 차고 넘쳐서 

지하로 파고드는 뜨거운 여름의 입김

- 가만히 앉아있기만 해도 

목덜미를 타고 줄줄 흐르는 땀
옷을 입은 채 무료로 체험하는 한증막

- 현재 삶의 경계는 

에어컨이 있고 없고로만 나뉠뿐이다.

- 에어컨이 있는 자 즐겨라, 누려라.
에어컨이 없는 자 견뎌라, 버텨라.

 

 

 

 

 

 

열대야
열대야

극한 열대야 체험

- 모든 혈관이 확장되고
바람 한줄기없는 방안의 정체된 뜨거운 열기.
선풍기의 더운 바람도 아무 소용없는.
오직 냉기만이 잠재울수있는 여름밤의 공기

- 바람없는 고요
냉기잃은 공간
열기넘치는 온몸
그것은
고장나 꺼져버린 냉장고.

- 냉기는 쿨쿨(cool cool) 잠들고
열기는 핫(hot)! 핫(hot)! 숨통을 조여오며
나의 심신은 열대야에 빠르게 부패된다.

 

- 태양의 바늘에 찔려본적 있는가?
태양의 뜨거움이

표창처럼 살갗에 촘촘히 박히는 폭염.

- 찜쪄먹을 더위
통구이될 기세
더위의 끝판왕
여름비의 실종

 



너의 부끄러움
너의 분노
너의 열정
너의 놀라움
너의 공포
너의 냉정
그 모든 걸 읽을 수 있다.


- 열화상카메라 -

 


널 대할 때면 

초심을 유지할수가 없다.
늘 내 마음은 변하곤 하지.
처음엔 시원했다가 

나중엔 꼭 춥게 만드니깐.

한결같이 쿨한 네게
내가 줄수있는거라곤 

변변(變變)한 마음뿐이구나.
에어컨에게 일편단심이긴 어려운거구나.

 

- 쿨한 자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