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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Review

영화 <돈의 맛>_윤여정 & 김강우 & 백윤식 & 김효진

by monozuki 2024.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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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맛
젊은 육체를 탐한 재벌, 그들의 재력을 탐한 젊음! 욕정(欲情)과 치욕(恥辱) 사이… 대한민국을 돈으로 지배하는 재벌 백씨 집안의 탐욕스러운 안주인 ‘금옥(윤여정)’! 돈에 중독되어 살아온 자신의 삶을 모욕적으로 느끼는 그녀의 남편 ‘윤회장(백윤식)’! 백씨 집안의 은밀한 뒷일을 도맡아 하며 돈 맛을 알아가는 비서 ‘영작(김강우)’! 그런 ‘영작’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며 다가가는 장녀 ‘나미(김효진)’! 돈을 지배한, 돈에 지배된 그들의 얽히고설킨 권력, 욕정, 집착의 관계들! 이 시대 최고의 맛! 돈의 맛에 중독된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숨겨진 이야기가 공개된다!
평점
6.3 (2012.05.17 개봉)
감독
임상수
출연
김강우, 백윤식, 윤여정, 김효진, 마우이 테일러, 온주완, 권병길, 황정민, 달시 파켓, 갈소원, 이서현, 송혜린, 김응수, 박진영, 정원중, 이재구

 

 

돈의맛
영화 <돈의 맛>

 

 

닥치고 무조건 보고 싶었던 영화를 이제야 보았다.
이 영화는 <하녀>의 심화 버전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무래도 원작을 리메이크했던 <하녀>보다는

좀 더 공들여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같은 평민과는 동떨어진

별천지 세계를 보는듯한 대한민국 상위 1%의 삶이 흥미로웠다.
절제된 대사와 깔끔한 영상으로

영화는 내내 재벌들의 위선과 가식의 모습 이면의 
음탕하고 추악한 행위들을 드라이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었다.
웬일인지 영화를 보면서 나는 자꾸만 삼*이 연상됐다.
아마도 예전에 읽었던 '삼*을 생각한다'의 영향인가?

그들이라면 저러고 살겠지 하는...

 

영화 돈의 맛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4명의 주인공들이 실린 포스터를 보면
영화의 내용을 압축해 주는 듯해서 흥미롭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중심축인 윤여정에게 기대어있는 백윤식은

윤여정과의 결혼을 통해 돈의 맛을 본 자이고, 

윤여정의 뒤편에 서있는 김강우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돈의 맛을 보고 싶어하는 자이며
이 삼각구도를 무너뜨리는 김효진은

돈의 맛따윈 관심없어 보이는 초월자적 존재로 비친다. 
그러나, 붉은 천은 이들의 숨겨진 욕망을 나타내듯 4명 모두를 관통하고 있고
김강우는 그 육체적 욕망의 대상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과연 '돈'이란 건 뭘까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만들었다.
돈의 단맛을 보고 싶기도 하면서 돈의 쓴맛을 보고 싶지않은 그런 마음.
백윤식은 돈의 맛을 보고는 그것이 '모욕적'이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미 돈의 맛을 본 자로서

그는 물질적 욕망이 아닌 정신적 욕망(사랑)을 찾아 떠나려 했을 것이다.

 

 

 



윤여정은 채워지지 않은 정신적 빈곤을 

육체적 욕망으로 채우려 하지만 더 큰 허망함만이...
윤여정의 강인하면서도 쿨한 캐릭터가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영화의 대동맥이 되어 주었다.
더불어 김효진의 캐릭터도 꽤 맘에 들었다.
돈의 맛을 보려는 자와 돈의 맛을 본 자 사이에서

묘한 균형을 유지하는 시니컬한 인물이었다.

그러면서도 내면에 숨겨진 욕망이 끓고 있는 여자랄까.
그래서인지 영화속 김효진은 과도한 노출을 한 것도 아닌데

엄청 섹시하게 느껴졌다.
김강우는 돈의 맛과는 상관없이 그저 묵묵히 자기에게 주어진 바를 수행하지만
윤여정과의 하룻밤을 통해 돈의 맛과 권력의 맛에

서서히 물들기 시작하는 별 수없는 인간으로 변하지만
에바의 죽음을 계기로 '돈'에 환멸을 느끼고

예전의 자기로 돌아가는 인물로 나온다.
그는 영화의 소동맥같은 존재로 돈의 맛과 육체적 욕망 등

가장 많은 유혹을 받는 캐릭터로 등장,
갈등의 핵심이 되고 있는데 이 역할을 균형감있게 잘 소화해 낸 것 같다.

어쨌든,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한 에바를 통해

돈으로 뭐든 해결하려는 재벌의 거대한 권력에
새삼 섬뜩함을 느끼게 되며 '돈의 맛'을 보고 싶다는 생각 따윈

싹 달아나는듯 하다.

또, 적어도 모든 걸 가졌으나 

어쩜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것 같은 그들을 보면서
저렇게 불행하게 살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에 남는 대사


" 돈? 원없이 썼지. 근데 그게 그렇게 모욕적이더라고. " 

" 저 사람들(시위하는 실업자들)에게 아파트 한 채씩 사주고, 
자기가 중산층이라는 착각 속에 살게 해 주었어야 했는데..." 

" 걔(성상납으로 자살한 연예인)는 그게 죽기보다도 더 싫었다는 거 아니냐... " 

" 니들은 평생 머리를 조아리고 살아! " 
재벌3세 온주완이 김강우 격투에서 이긴 후. 

" 200조 상속에 몇천억 세금 그거 남는 장사 아닌가? " 

" 미국에서는 그러면 감옥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