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비밀
2011년 개봉
러닝타임: 112분
장르: 로맨스, 멜로
감독: 이영미
출연: 장서희, 정석원
장서희, 정석원 주연, 이영미 감독의 연출작인
영화 <사물의 비밀을> 봤다.
소소하지만 괜찮은 작품이었다.
뭣보다도 독특한 제목의 이 영화, 일단 뭔가 끌리게 한다.
복사기, 디카라는 사물의 시점에서
영화를 전개하는 콘셉트도 마음에 든다.
영화 초반부에는 '혼외정사'에 관한 논문을 쓴다는 핑계(?)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에로틱한 화면이 전개되어
좀은 뻔한 삼류영화인가? 하는 의심을 품게 했지만
영화가 전개될수록 주인공의 감정을 따라
아슬아슬한 연애감정의 곡예가 펼쳐지면서 몰입해서 보게 된다.
장서희의 이야기지만
남자(?)인 복사기가 바라보는 시선과
정석원의 이야기지만
여자(?)인 디카가 바라보는 시선이 맘에 들었다.
스무살이라는 나이의 벽을 두고
각기 서로의 생각에 빠져 더 다가가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오해...
그렇지만 결국 우리의 주인공 장서희는
"내 맘껏 하고 싶은 대로 다 불태우면서 죽으리라..후회는 없다”
라는 대사를 날리며 성에 대한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기로 결론지으며
영화는 훈훈한 결말로 마무리된다.
또, 여성감독의 섬세함이 은연중에 잘 녹아내리고
여성들이 원하는 것이 어떤것인가를 잘 캐치해서 연출한듯하다.
장서희의 연기야 뭐 말할것도 없고
이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주인공을 맡은 정석원의 연기가 참 궁금했다.
생각보다는 호연을 펼쳐줬다.
순수와 색(色)을 밤낮으로 오가는 지킬 앤 하이드적 캐릭터를
비교적 잘 소화해낸거같다.
그가 가진 상반된 양면성을 감독이 잘 끌어냈지만
'치명적 매력'을 발산시키기엔 그의 내공이 아직은 좀 부족해 보인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만족할만한 연기였다고 생각된다.
위선과 가식으로 서로를 포장했던 두 남녀가
마침내 서로의 가면을 벗어던지고
솔직하게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과정을 보여준다
는 메시지가 있어서 산뜻한 영화였던거같다.
사랑은 잘나서 하는 게 아니다.
두 못난이가 가면을 다 벗어던지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마주할 때
그때,
비로소 사랑은 시작된다.
내가 그와 찍은 단 한 장의 기억만으로도
모든 걸 버렸듯이.
- <사물의 비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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