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영화 <도가니>_공유, 정유미, 장광 (※분노주의)

 

도가니

2011년, 대한민국의 마음을 움직일 진실이 찾아온다. 믿을 수 없지만, 한 청각장애인학교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입니다. 2000년부터 5년간 청각장애아를 상대로 교장과 교사들이 비인간적인 성폭력과 학대를 저질렀습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 이야기는 진실입니다. 이제 이 끔찍한 진실을 마주해야 할 시간입니다.

평점

9.4 (2011.09.22 개봉)

감독

황동혁

출연

공유, 정유미, 김현수, 정인서, 백승환, 장광, 김민상, 임현성, 김주령, 엄효섭, 전국환, 최진호, 권홍석, 김지영, 박혜진, 김지영, 엄지성, 이상희, 남명렬, 장소연, 홍석연, 김태리, 홍성경, 허재호, 전우재

영화 <도가니>

 

도가니
2011년 개봉
러닝타임: 125분
장르: 드라마
감독: 황동혁
출연: 공유, 정유미

 

공유, 정유미 주연의 영화 <도가니>는

실화를 바탕으로 쓴 공지영 작가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했다.

청각장애인학교인 광주 인화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그렸는데 

2000년부터 5년간 청각장애아를 상대로

교장과 교사들이 성폭력과 비인간적인

학대를 저지른 내용을 담았다.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지만 

스토리나 구성도 짜임새 있어서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영화의 전반은 사건 위주로,

후반은 재판 중심으로 전개된다.

특히, 쌍둥이 형제의 교장, 행정관 설정으로

진범을 찾아내는데 수화를 활용한

극적 장치는 좋았다고 본다.

 

너무나 리얼하고도 충격적인 내용에

놀라면서도 권력에 의해 가엾은 영혼들이
상처받아야만 하고 희생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나를 분노케 했다.
믿고 싶지않지만 우리나라 어딘가에서 자행되었고

어쩜 지금도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을 일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할 뿐이다.

게다가 이성적 판단이 어렵고 합의가 가능한

'지적장애'와 '고아'라는 사회적 약자를

이용한 야비한 범죄라는 사실에 분통이 터졌다.

그래도 이렇게 소설로,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사회의 큰 파장을 일으키며
세상을 바꿀수있는 하나의 힘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의 의미는 크다고 본다.

 

교육청의 책임전가하는 모습에

고구마처럼 답답했다가도

가해자인 박선생을 난초로 강타하는 공유 모습에

사이다 같은 통쾌함을 느끼기도 했다.

공유의 어머니로 나오는 김지영의 대사 중 

'성치 않은 애들을 데리고 어른들이 뭐하는 짓'이라는 게
가장 이 영화를, 이 사건을 압축시켜 주는 한마디같았다.

또, 민수가 재판 증언을 준비했다가 

합의에 의해 좌절되었을때의 그 절망감에 가슴이 아팠다.
과연 정의라는게 이 세상에 있기나 한 건지...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청각장애인들의 아픔이라

그 슬픔은 배가 되어 돌아오는 듯하다.

 

영화의 내용을 떠나서 캐스팅도 조연급 배우들을 

거의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이들을 써서
더욱 리얼리티 있었던 거 같다.

무엇보다도 극 중에서 1인 2역을 한

장광의 빛나는 악역 연기가

영화적 갈등과 분노 게이지를 상승시키는데

충분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

 

비교적 가볍고 밝은 역할만을 해온 공유가

묵직한 배역을 맡으면서
이 영화의 중심축이 되어 영화를 잘 이끌어간 듯하다.

더불어 정유미의 영화상 캐릭터가 참 시원시원해서 맘에 들었고

그녀는 아주 예쁜 배우는 아니지만
영화상에서 은근한 존재감을 보이며

영화를 살려주는 정말 '배우'라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도 그녀의 활약상을 지켜보려 한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가슴이 무겁고 개운치 않은 여운이 계속 따라다니겠지만
누구든 이 영화를 꼭 한 번쯤 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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