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링의 13소녀: 금릉십삼채
2013년 개봉
러닝타임: 146분
장르: 전쟁, 드라마
감독: 장예모
출연: 크리스찬 베일, 니니, 장흠이
영화 <진링의 13소녀>는
장예모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크리스천 베일이 출연하기에 나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영화의 시대배경은 난징대학살 때의 이야기로,
여대생들을 대신하여 일본군을 상대하게 되는
13명의 매춘부들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초반에 리얼한 전쟁씬으로 좀은 어둡고 칙칙하게만 느껴져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역시 거장 장예모 감독답게 계속 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전쟁의 성역인 성당으로 장의사 크리스천 베일,
가까스로 죽음을 면한 두 소녀와
'취희루'의 매춘부들이 모여들면서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을 모으게 만든다.
일본군의 잔혹성과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전쟁에선 일방적인 피해자이자 희생자가 되는 모습을
잔잔하면서도 긴장감있게 잘 그려낸 거 같다.
또, 장의사이지만 졸지에 신부 역할을 하게 되면서
서서히 변해가는 크리스천 베일의 모습과
갈등의 끝에 자신들의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매춘부들의 변화된 모습을 잘 묘사한 거 같다.
물론 초반에 중국군 장교의 장렬한 희생을 보여주는 장면에선
자국의 애국심을 부각한듯하여
살짝 거부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오랜만에 장예모 감독의 작품을 보고 느낀 거지만
그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잘 끌어내서
영상에 담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작품에 유난히 빛나는 한 명의 여배우가 있었으니
'모'역을 맡았던 니니라는 배우다.
탕웨이+유민+김희선의 모습을 가진듯한데
고혹적이고도 도도한,
그러면서도 애절함을 잘 표현하는 배우 같았다.
공리, 장쯔이에 이어 장예모가 발굴한 또 한 명의 배우라고 한다.
이 영화의 러닝타임은 2시간 반을 넘는다.
아마도 감독이 욕심을 내어
전쟁+드라마+러브스토리를
한꺼번에 다 담다 보니 그런 듯하다.
하지만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긴장감이 고조되고 몰입해서 보게 만든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성당을 빠져나가 살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일본군 초청행사로 간 13명의 여자들은 무사할 것인가?
이런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결국 들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마지막 엔딩에서 조금 맥이 빠진다.
그래도 볼만한 가치는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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