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우타노 쇼고의 3편의 단편 중 동명타이틀 작품이다.
제목만 듣고는 뭐지? 하다가
다 읽고 나서야 끄덕끄덕하게 된다.
밀실트릭의 묘미와 마지막에 펼쳐지는 반전이 포인트다.
사실 이 작품은 초반에 몰입하기가 힘들었다.
꽝~하고 살인사건이 터져주는 것도 아니고
느슨하게 전개가 되기때문이다.
그 이유는 결국 마지막 반전을 위한 내용이었음을 알게된다.
반전은 나름 괜찮았지만 밀실트릭을 풀어가는 과정이나 장치는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었던거같다.
뭐랄까? 아직 1편밖에 안 읽어서 잘 모르겠지만
살인동기나 인물의 심리는 얕고
밀실트릭과 반전에 더욱 치중을 둔듯한 느낌이 든다.
<생존자, 1명>
앞서 읽은 <명탐정~>에 비해 훨씬 재미있었다.
지하철 폭파 테러를 저지른 신흥종교 네 남녀가 해외도피를 앞두고
임시거처로 무인도에 머무르기로 하면서
일어나는 연쇄살인사건을 그린 이야기다.
하나의 믿음으로 뭉친 신자들이 교회의 배신으로 믿음이 깨지면서
그야말로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게 된다는 설정이 일단 흥미롭다.
물론 이야기의 전개는 느슨하지만 왜 죽어나가는지,
누가 그랬는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계속 읽게하는 힘이 있다.
마지막에 밝혀지는 진실,
약간 맥이 빠지는가 싶더니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윤리적인 문제가 있긴 하지만
무인도라는 고립된 공간, 변형된 밀실이라는 공간과
'핏줄'을 교묘히 엮어서 만든 수작이라고 하겠다.
<관이라는 이름의 낙원에서>
이번 작품은 앞서 읽은 <생존자~>에 비해
훨씬 치밀하고도 정교하게 완성된 작품이었다.
밀실트릭의 정수를 보여주면서 독자로 하여금
등장인물들과 함께 두뇌게임을 하게끔 만든다.
나로서는 도저히 생각할수도 없을 수수께끼에 도전하는 기분이었다.
이 작품은 히라쓰카 다카카즈 살인사건이라는 추리극에
이를 둘러싼 두 개의 전설과 현실적인 속임수를 가미해서 만든
정교한 추리극이라 하겠다.
알파벳을 이용한 트릭과 사람들의 선입견을 이용한 점도 좋았다.
게다가 이야기는 거기서 끝이 아니다.
탐정소설의 정석을 밟아가는 위트있는 반전도 훌륭하다.
여기 실린 단편은 읽어갈수록
난이도와 재미가 깊어지는 순으로 배열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따라서, 순차적으로 읽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타노 쇼고의 작품은 두번째로 만나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시작은 미미할지라도
반드시 반전을 쳐주는 맛이 있어서 독자를 실망시키지않는다.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 우타노 쇼고 저
오랜만에 읽는 장편 추리소설이라 감회가 새롭다.
무려 500페이지나 되는 분량이라 이틀 꼬박 걸릴 거라 생각했지만
독서의 속도가 그새 붙었는지 오늘내로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읽을 책이 밀려있어서 빨리 빨리 읽어치워야 한다)
이 책을 읽게된건 순전히 어디선가 반전이 뛰어나다는 평을 보고서 골랐다.
이 작가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지만 반전이 훌륭하다고 하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긴 분량의 소설을 읽어가며 처음엔 흡인력있게 시작되었으나
갈수록 이야기가 곁가지를 치는 느낌이라 살짝 지루하기도 했다.
다 읽고 난 지금도 좀더 분량을 줄일 수 있지 않았나 싶지만 그거는 차치하고
과연 어떤 반전이 나오는지 짐작도 못한채 계속 읽어나갔다.
주인공인 나루세와 자살미수를 벌이는 사쿠라의 정체가 반전이었다.
일본 고령사회의 노인복지제도,
즉 연금부정수급과 호라이 클럽의 다단계판매를
교묘하게 이용한 반전이라 하겠다.
그보다도 가장 큰 반전은,
작가가 우리에게 가장 큰 거짓말을 하며 이야기를 전개한다는 것이다.
또, 이 책의 제목과 로맨스 소설을 연상케하는 표지그림 또한
우리를 속이는 또 하나의 반전이라 하겠다. ^^
이 책을 읽을 사람들을 위해 구체적인 반전은 얘기하지않기로 한다.
소설이기에 가능한 반전이라 생각하고, 나는 그 반전을 안 이후에도 긴가민가했었다.
그만큼 작가가 치밀한 계산으로 또는 우리의 선입관이 스스로의 함정을 만들게 한 작품이다.
그런 점에서 미스터리상을 받을만한것같다.
또, 다 읽고나서 생각해 보면 일본의 고령사회를 비튼 이야긴데
언젠가는 닥칠 우리나라의 이야기일수도 있어 으스스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한 이야기였다.
작가가 곳곳에 배치한 장치를 보다 쉽게 알기 위해서 일까? 책의 끄트머리에 도움말이 있다.
그걸 보고서 아~하면서 한번더 납득하게 되고 앞부분을 찾아보게 된다.
그게 진정한 미스터리 작가의 힘이 아닐까한다.
작가가 숨겨놓은 숨은 그림을 다시 찾아보는것!
세명이 몰려가는 것은 번갈아가며 똑같은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다.
그 과정에서 상대가 앞서 말한 것과 다르게 대답하면 엄하게 추궁하겠다는 것이다.
경찰이 심문할때 주로 사용하는 테크닉이다.
일본소설중 읽을만한 추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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