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싱어 감독,
라미 말렉 주연의 음악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관객수가 900만을 넘은
<보헤미안 랩소디>를 봤다.
이 영화는 70년대-80년대를 풍미했던
영국 록그룹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라디오 가가~ ♬
퀸은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그룹으로
프레디 머큐리를 알게 된 건 아주 우연이었다.
어느 날 티비를 보고 있는데
어떤 공연 예고편에서
키가 작고 콧수염에 난닝구만 입은 남자가
'라디오 가가'를 부르는 장면을 보게 됐다.
잠깐이었지만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목소리에 홀려서
저 노래 뭐지??
완전 조은데~~~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공연은 <라이브에이드>였고
나를 사로잡은 가수는
바로 프레디 머큐리라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됐다.
90년대에 접어들어
라디오프로그램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열혈 애청자였는데 라디오를 통해
퀸의 다른 노래들을 알게 되었고
급기야 베스트 앨범까지 사서 들으며
퀸의 팬이 되었다.
아무튼 퀸은 팝송을 즐겨 듣던
그 옛날의 추억을 소환하는 가수 중 하나인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4명의 퀸 멤버들이 다시 환생한 듯
싱크로율이 높아서 몰입감이 더 좋았다.
특히, 프레디머큐리를 연기한 라미 말렉은
얼굴, 체구, 몸짓까지도 닮아 깜짝 놀랐다.
다만, 의치를 해서 뻐드렁니까지 재현한 건
이따금씩 거슬리는 느낌이었다.
오예~ 록스피릿!
쿵쿵 짝! 쿵쿵 짝!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프레디 머큐리가 퀸을 결성하고
어떻게 세계적인 록그룹이 되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영화제목이기도 한
<보헤미안 랩소디>의 탄생스토리는 흥미로웠다.
게다가 프레디 머큐리가 6분이나 되는 이 노래를
대형레코드사 EMI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여 대성공을 거두는 대목은
통쾌하기까지 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오페라를 접목시켜
오페라록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든 노래인데
퀸은 이렇게 록스피릿이 돋보이는
독창적이고도 실험적인 곡들을 많이 냈었다.
로큰롤의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라든가
디스코의
<Another One Bites The Dust> 같은 노래들...
또, 이때부터 가수와 관객 간에 소통하는
떼창이 시작된 걸까?
쿵쿵 짝! 쿵쿵 짝!
으로 시작하는 강력한 비트의
<We Will Rock You>가 영화에서 흘러나왔을 땐
나도 모르게 장단을 맞추며 흥겨워졌다.
프레디 머큐리의 사랑, 방탕, 그리고 재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는
프레디 머큐리가 자신의 성정체성을 알게 되고
사랑으로 고뇌하는 모습,
부와 명예를 가졌음에도 외로움에 못 견뎌하는 모습,
퀸 멤버 간의 의견대립과
매니저의 꼬드김으로 방탕하게 사는 모습
등을 보여주며 영화 속 갈등의 정점을 찍는다.
자신을 진심으로 생각해 주는 메리의 충고로
그는 다시 나갔던(?) 정신을 챙겨서
<라이브에이드> 공연으로
성공적인 재기를 거둔다.
그리고...
45세의 젊은 나이에 에이즈로 세상을 떠난다.
영화 마지막에 흘러나오는
<Don't stop me now>를 듣는데
나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져서
울컥한 기분이 들더라.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통해
어렸던 시절 좋아했던 퀸을 만나고
다시 떠나보내는 느낌이 들어서일까.
우리는 너무 일찍 프레디 머큐리를 잃고 말았다.
하지만 그렇기에 퀸이 레전드그룹으로
기억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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