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섬가이즈>?
이성민과 이희준이 출연하는
코미디영화란다.
영화제목 참 못생겼다.
보고싶은 마음 1도 안드는
B급 스멜이 솔솔 난다.
그랬는데...
그러다...
우연히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이 영화의 한 장면을 보고는
뭔가 심상치않았다(!)
영화평을 보니 괜찮았다.
영화관으로 냅다 향했다.
모처럼 신나게 웃다가 나왔다. (진짜 취저)
그렇다.
영화제목은 못생겼지만
영화내용은 핸섬했다.
꿉꿉한 장마철에
유쾌하게
뽀송뽀송하게
즐길수있는
코미디영화로 적극 추천한다!
줄거리
목수일을 하는 두 핸섬가이(?!) ‘재필’(이성민)과 ‘상구’(이희준)는 전원생활을 꿈꾸며 시골로 이사왔다. 하지만, 이사 첫날부터 여행온 골프 유망주 성빈 & '미나'(공승연) 일행들과 사소한 실랑이가 생기고 염소를 차로 치는 등 뒤숭숭한 일들이 일어난다. 게다가 그들은 밤낚시를 하던 중 물에 빠져 곤경에 처한 미나를 구해줬다가 오히려 납치범으로 몰리며 일이 더욱 꼬이고 마는데…
후기
영화의 완성은 캐릭터
☆ 이성민과 이희준의 캐릭터 넘 좋다.
까칠한 말투와 살벌한 외모의 상남자 강재필(이성민)과 우락부락한 몸집과 달리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 이희준의 케미 폭발, 금세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다. (건축업쪽 일을 하는 지인말에 따르면 실제로 목수들은 이들처럼 두 부류로 나뉜다고 한다) 둘다 누가봐도 살벌한 범죄자상으로 이미지 변신한거나 입에 쫙쫙 붙는 경상도 사투리가 영화에 찰진 재미를 발라준다.
늘 근엄하고 진지한 역할만 하던 이성민이 이렇게 재미지게 망가지다니...
이희준은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하비에르 바르뎀을 연상시키듯 단발머리 하나로 똘기와 공포감 뿜뿜하다니... 이 둘의 조합은 뭐랄까...21세기판 영화 <나홀로 집에>나온 두 악당의 부활같기도 한.
☆ 핸섬가이즈(이성민 & 이희준) 못지않게 케미가 좋았던건 투캅스 콤비인 파출소장(박지환)과 순경(이규형)이었다.
박지환이 이 영화에 출연한 사실을 전혀 몰랐던 내겐 깜짝선물같이 반가웠다. 그는 오버하지않고 코미디 장르 특성을 살려 디테일한 몸개그와 표정으로 깨알웃음을 던져줬다. 특히, 상식을 깨는 좀비 움직임은 시강쩔었다. 순박미 넘치는 시골순경 역할의 이규형은 진지캐지만 은근 온몸으로 웃겨주셨다.
스토리 & 연출 좋고, 구성 쫀쫀하며 심지어 연기구멍도 없네
☆ 이 영화는 코미디, 스릴러, 슬래셔 무비, 슬랩스틱, 오컬트, 다크 판타지에 이르기까지 각종 장르를 한데 버무렸다. 이렇게 온갖 장르를 갖다때려넣으면 죽도 밥도 안될것같지만 이 모든 장르가 놀랍게도 조화롭게 잘 스며들었다.
이것이 남동협 감독의 연출력이겠지. 사실 그는 이번 작품으로 알게됐는데 궁금해서 서칭해보니 영화 <카센터>를 윤색한 경력이 있었다. 아닌게아니라 B급 영화라해서 말이 안되게 웃길줄 알았는데 다 말이 됐다. 특히 영화속 사소한 소품 하나도 허투루 쓰는게 없을 정도로 치밀한 계산아래 영화가 구성되었다. 영화 곳곳에 깔아놓은 밑밥들을 싹싹~ 수거해가는 알뜰함이란. 여튼, 영화의 개연성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줬달까. 거기에 '선함은 언제나 옳다'는 권선징악의 메시지도 담아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 공승연, 빈찬욱, 강기둥, 우현 등 다들 연기력 좋고 염소귀신으로 빙의된 박경혜의 악령 연기는 섬뜩오싹하기까지 했다. 심지어 상구의 반려견 봉구도 연기존잘!
모든 갈등의 시작은 오해에서 시작된다.
멀리서 보면 비극, 가까이서 보면 희극
☆ 영화 <핸섬가이즈>를 두 문장으로 저렇게 요약하고 싶다.
이 작품은 따지고보면 험상궂은 외모를 가진 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비튼 블랙코미디다. 핸섬가이즈에게 '(예비)범죄자'라는 디폴트값을 씌워놓고 대하면서 오해가 시작되었기에.
☆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란 말이 있지만 여기선 그 반대다. 미나(공승연)를 납치했다고 생각하고 그녀를 구하기위해 핸섬가이즈집을 찾아온 미나의 친구들은 집안 상황을 비극으로 받아들인다.
무언가를 단단히 오해하게 되는 상황은 갈등도 유발하지만 웃음도 유발시킨다.
☆ 이 영화 알고보니 원작 <터커 & 데일 Vs 이블>의 리메이크작이라고.
원작과 다른 점은 원작은 살인마 이야기인데 핸섬가이즈는 초자연적인 존재가 나와 오컬트에 가깝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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