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책제목: 이인식의 성과학 탐사
저자: 이인식
출판사: 생각의 나무(2002)
도서후기
성에 대한 호기심을 어떻게 충족시켜줄까 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꽤 두꺼운 분량(400페이지가 넘음)의 전문서적 같은 책의 외모와 달리 술술 잘 읽혔다. 생물학적 측면에서 동물들의 성과 인간의 그것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분석하며 쉽게 설명해 놓았다. 읽는 내내 조물주가 인간을 어떻게 이런 시스템으로 만든 건지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읽어나갈수록 얘기가 반복되는 효과도 있었지만 부분 부분 얄팍한 소개 정도로 끝나는 아쉬운 부분도 없잖아 있었다. 하지만 내가 몰랐던 궁금증을 풀기엔 부족함 없었다.
인상적인 구절
가장 멀리 이동하는 개체일수록 가장 다른 환경을 만나게 마련이다... 새로운 환경으로 자식을 보내려면 똑같은 아들을 여럿 낳는 무성생식보다는 서로 다른 아들을 많이 낳는 유성생식이 유리한 것이다.
한 가지 이론으로 성의 수수께끼를 풀수없는 까닭은 성이 처음에는 한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화되었으나 나중에 또 다른 문제의 해결에 이용되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동물의 신체는 자랄 때 좋은 조건에 있었으면 좀 더 대칭적이고 나쁜 조건이었다면 좀더 비대칭적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인간 역시 대칭적인 신체나 용모를 선호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사람은 단순히 미학적인 이유에서가 아니라 대칭성이 개체의 생물학적 자질, 이를테면 우수한 유전자, 강력한 면역계, 좋은 영양상태, 원기왕성한 생식능력을 갖고 있음을 알려주는 단서이기 때문에 균형 잡힌 몸매와 얼굴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출산과 수유 등 모성애와 직결된 호르몬이 오르가슴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왜냐하면 여성이 생식행위와 성행위에 옥시토신이 개입하고 있는 것은 여자가 종의 보존을 위해 기여할 경우에 그 보답으로 성적 쾌락이 보장되었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장을 덮으며
인간의 모든 성행동은 종족보존에 있단 진실만 변하지 않다는 걸 증명해 주는 책이었다. 성과학탐사라기보다 '성생물학적 탐사'가 맞지 않을까 싶다. 어쨌거나 꽤 흥미롭고 잼나게 읽었다. 배란은폐가 여성에게 유리하게 작용되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고 가슴이 엉덩이의 복사판으로 앞쪽에 위치했다는 얘기며 정자중에도 카미카제 정자, 살생정자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예전에 읽었던 책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 파울로 코엘료 저 (1) | 2023.10.12 |
---|---|
두뇌 가동률을 높여라 - 공병호 저 (0) | 2023.07.02 |
천사와 악마 - 댄 브라운 저 (0) | 2023.05.12 |
공병호의 독서노트 창의력 편 (1) | 2023.05.09 |
김형경의 소설 <성에> 후기 (0) | 2023.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