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전에 읽었던 책들

일본인과 에로스 - 서현섭 저

by monozuki 2023. 2. 25.
반응형

책제목: 일본인과 에로스

저자: 서현섭

출판사: 고려원(1995)

 

일본인과 에로스 서현섭

 

이 책을 읽고

'일본은 없다'로 베스트셀러작가가 된 저자 서현섭이

다시금 상업성과 자신의 호기심어린 일본의 성문화 취재가

오묘하게 결합되어 또하나의 베스트셀러를 기대하며 출간한듯한 느낌을 주는 이 책을 읽게되었다.

성에 대해서보다도 일본에 대해 한발짝 더 다가가고자 읽게된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적잖은 도움이 되어주었다고 생각한다.

 

책속으로

◐ 일본인 스스로 말하기를 일본인은 혼자서는 벌레가 되고, 셋이 되면 용이 되고

중국인은 혼자서는 용이, 셋이 되면 벌레가 된다고 한다.

일본인 한사람을 두고보면 미약하고 보잘것없지만

집단화되면 단순히 산술적 합계 이상의 힘을 방출하는 특징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 곤충의 의미가 아닌 제 2의 벌레는 사람을 지칭할때도 있다.

책벌레, 공부벌레의 경우는 다 아는대로 책이나 공부에 지독히 파고드는 사람을 말한다.

벌레가 자기 몸의 수십배 또는 수백배가 되는 식물이나 옷가지를 파먹어들어가듯이

지극히 한정된 일부분에 심혈을 다 쏟는 경우에 쓰인다.

오로지 한가지 일에 파고드는 사람을 지칭하나 반드시 좋은 의미만은 아닌것같다.

 

◐ 「오아시스」는 일상생활의 기본예의의 키워드이다.

오하요고자이마스 / 아리가도고자이마스 / 시즈레시마스 / 스미마셍

 

◐ 일본인은 상황적인 현실주의를 추궁하고 이렇다할 종교를 갖고있지않은 사람들처럼 보인다.

제3자가 보기에는 그들의 종교는 개인적 차원에서는 시고토라고 불리우는 <일> 그 자체가 아닌가한다.

...저들의 일에 대한 자세는 수도승을 연상케하는 진지함과 절차탁마하는 자세를 느끼게한다.

 

◐ 일이라는 명분때문에 국가와 회사를 위한다는 일때문에

다른 나라나 다른 그룹에 대해서 집단적인 잔혹성을 보이기도한다.

선악의 판단기준이 자기들끼리의 논리로 측정된다.

일본인의 기준에서 보면 자신이 속해있는 세계에서 평가받고 존경받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 회사원들의 충성을 유도해내는 논리가 바로 일이라는 종교적 관념이다.

세상에서 종교적 신념에 투철한 사람만큼 무서운 자는 없다.

...개인이 속한 사회의 천황을 중심으로 무수한 동심원의 세계를 형성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일본인의 종교적 의식은 일이라는 매체를 통해

회사와 국가의 차원으로까지 확대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 한일간의 문제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3D이다.

즉, Disregard, Distrust, Dislike로서 서로를 인정하지않고, 거기에서 상호간에 불신이 싹트고,

그 불신은 다시 어쩐지 싫다는 감정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새로운 세기는 이 「Dis」라는 접두어를 어떻게 없애느냐가 과제가 될것이다.

 

◐ 다변수함수 연구로 세계수학계에 널리 알려졌던 오카 기요시는 

「수학은 자연과학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과학이다」

 

◐ 「남자는 머리, 여자는 목」이라는 러시아 격언을 소개하고

머리는 목이 움직이는 방향에 따르지않으면 안된다는 설명을 하면서...

 

'일본통' 저자가 말하는 성문화

소위 일본통이라는 저자 서현섭의 글을 통해 고대서부터 파생되어온 그들의 성문화가

지금 변화해가는 모습이라든가 여성들의 지위상승, 부부간의 패턴변화 등 변화해간 모습속에서

옛날의 그들과 오늘의 그들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간혹 특정어휘의 어원을 쫓아서 그들의 그러한 기질이 발생된 원인을 분석하는 날카로움도 가지고 있어

어휘공부에 일조했다.

상당기간 찔끔찔끔 읽어서 이 책의 내용을 완전히 간파하고 있진않지만 우리와는 달리

성에 있어서 일본인들은 인간의 영원한 테마라는 차원에서

부끄러워하거나 감추려고도 하지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성개방된 지금의 일본이 있는것인지도 모른다.

그 옛날 일본 여성들이 핍박받고 차별받던 모습은 우리와 별반 차이없었고

'게이샤'라고 불리던 유녀들도 기실 우리의 기생과 비슷하다는 느낌이다.

우리의 기생들이 오히려 다방면에 뛰어난 소질을 지닌 이들이었다는 차이외엔

우리가 '왜'라고 싸잡으며 그들을 상것으로 몰아세우는데엔 우리와는 달랐던 문화가 형성되어

훈도시, 하구로, 근친혼, 혼욕으로 인한 이미지가 나쁘게 굳어져서 그렇다한다.

  

다도·우키요에

일본이 대표적인 유산이라 내놓는 다도의 이면엔

뗄레야 뗄수없는 밀실내의 성문제가 깔려있으니

다도(茶道)와 색도(色道)는 불가분의 관계인가.

저자가 피력하는 내용중 성의 풍속사에서 뺄수없다는 '우키요에'의 예술성에 대해

어느 정도의 이해를 가지게 되었지만

우리나라의 신윤복 그림이 좀더 빨리 서양에 알려졌다면

서양인의 우키요에에 대한 평이 달라졌을거라는

저자의 얘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양의 인상파 화가에게 영향을 주었다는 우키요에.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쇼가

「남성의 최대의 행복은 미국인 걸프렌드, 프랑스인 애인, 일본인 아내를 얻는 일」이라고 했던가.

일본 여성의 순종과 부드러움이 일본문화의 상징으로서 통하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일본 여성은 겉보기와는 달리 상당히 강인한데가 있다.

자기억제가 강하기때문에 양순한듯 보이지만

어떤 상황에 부딪히면 한몫을 단단히 했다는 것은

일본 역사가 반증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