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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었던 책들

장편소설 <황태자비 납치사건>후기 - 김진명 저

by monozuki 2025. 2. 14.
koenjazh-TW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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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비 납치사건
소설 황태자비 납치사건


김진명 작가의 그 유명한 작품인

장편소설 <황태자비 납치사건>을

이제야 읽게 되었다.
그간 읽을 기회는 있었지만 

역사물이라는 이유로 읽기를 미뤘다.
리얼과 픽션을 넘나드는

작가의 스타일이라면

명성황후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접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안고서...
그러나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전작에 비해 

재미는 좀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물론 일본의 황태자비를 인질로 잡아 

납치극을 벌이는 전개는
추리기법적으로 흥미는 있었지만 

뭔가 긴장감이 떨어진달까?

 

명성황후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을

만천하에 알리고자 황태자비를 납치하여 

일본에게 경각심을 일으키고 

대신 사과를 받는다는 역발상적 기법은 좋았다.
이는 일본이 독도가 자기네 땅임을 주장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언론을 이용하는 것과
비슷한 수법이라 하겠다.

 

이 책을 통해 얻은게 있다면 

명성황후 시해사건의 치욕스러운 전말을 

알 수 있게 되었다는 점과
사건 당시 명성황후를 지키기보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도망쳤던 

한국인들의 부끄러움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 해방이후 친일파들이 정권을 잡고 

독립운동을 했던 이들을 

다 처단했던 부끄러운 진실들.
그런 의미에서 김진명 작가는

우리에게 소설적 재미보다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애국심과 민족정신을
일깨워준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아주 핵심적인 얘기 하나를 한다.
역사 기술도 역시 힘의 논리에 의해 지배된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슬픈 진실이리라.



 

 

 

 

 

 

인상 깊은 구절

역사 기술은 힘이야.
힘 있는 자의 목소리가 기록되는 거지.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때 숨죽였던 목소리들이 
조금씩 나오기도 하지만

그렇게 되면 역사는 해석의 문제가 되지.
해석도 역시 그 시점에서 
힘 있는 자의 목소리에 의해 좌우되지.

결국 역사란 힘이야. 
학자들이란 그 힘에 기생하는 존재들일세.

 

 

'과거에 눈을 감는 자는 현재에도 장님이 된다'
는 말을 떠올려봅니다.

역사란 은폐 한다고 덮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진실로 부끄러운 것은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부인하는 것임도

잘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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