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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Review

탈북민 소재 다큐멘터리 영화 윤재호 감독의 <마담 B> 후기

by monozuki 2024.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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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B
“이름을 밝힐 수 없는 그녀, 마담 B. 불법을 넘나드는 그녀의 무국적 멜로드라마” ‘마담 B'는 생계를 위해 중국으로 월경한 북한 여성이다. 하지만 그녀는 브로커에게 속았고 가난한 중국 농부 ‘진씨’에게 팔려가고 만다. 그렇게 흐른 10여년. ‘마담 B'는 월경 전에도 남편이 있었지만 어째선지 지금 생활이 더 행복한 듯하다. ‘진씨’는 북한의 가족들을 빼내기 위해 브로커가 된 그녀를 이해하는 사람, 있는 그대로의 그녀를 사랑하는 배필이 되어 버렸다. ‘마담 B'는 기어코 가족들을 탈북 시키는 데 성공하고, 가족들을 따라 얼마간의 한국행을 택한다. 언젠가, 가족들을 설득시켜 ‘진씨’와 진짜 부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이름을 밝힐 수 없는 그녀 ‘마담 B'. 과연 그녀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평점
8.7 (2018.11.15 개봉)
감독
윤재호
출연
-

 

 

영화 마담B
영화 <마담B>

 

윤재호 감독이 연출한 <마담 B>는

탈북민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그중 오늘 본 영화는 <마담 B>라는 작품이다.
제목만 들으면 유흥계 쪽 얘기 같지만
생계를 위해 중국으로 월경한 
북한여성 이야기를 그린 독립영화다.

두 남편의 아내이자 두 가족을 둔 여성...
영화를 보다가 왠지 낯익은 상황이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영화 <뷰티풀데이즈>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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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담B>

 

주인공 마담 B는 중국 브로커에 속아
가난한 농부 진 씨에게 팔려간다.
그와 살면서 브로커로 생계를 이어가고
북한에 있는 남편과 자식들을 탈북시키는 데 성공한다.

이제 마담B는 한국인 신분을 얻기 위해 
중국대륙과 라오스, 태국을 거치는 
머나먼 장정의 길에 오른다.
​그녀가 중국에 있는 집을 떠나기 전날
진씨를 비롯 시부모는 마음이 착잡하다.
마담 B가 이대로 한국으로 떠나 
영영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족 모두 그녀의 한국행이 슬프면서도 싫고, 
뜯어말리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가족을 위해 강인하게 살아온 그녀조차도
막상 길을 떠나니 마음 한켠이 허전하다.
그녀는 영화속에서 '마음이 썰렁하다'라는 표현을 쓴다. 
우리에겐 ​안 웃길때나 쓰는 '썰렁'이라는 단어가
이토록 가슴아릿하고 절절하게 다가올 수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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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담B>


힘겨운 여정끝에 찾아간 한국이지만
마담 B에겐 한국의 삶이 결코 녹록지만은 않았다.
그녀는 간첩으로 몰려 한국인의 신분조차도 보장받지 못한다.
한국에서 북한남편과 두 아들과 함께 살지만
그녀는 엄마로서의 도리를 하면서도
마음은 중국에 있는 진씨에게 가있다.​
  
마담B의 이쪽과 저쪽으로 나뉜 삶의 이야기.
우리나라가 남과 북으로 나뉘듯
그녀의 사랑도 둘로 나뉘었다.

그녀에겐 피붙이인 아들들도 중요하지만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을 챙기는 것에 대해
깊이 이해해준 중국인 남편을 차마 배신할 수가 없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해 준 진 씨가 고마워서
마담 B도 같이 살아주는 것으로 보답하려 한다.
마담 B는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설득시켜
진 씨와 국제결혼을 하며 진짜 부부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영화 <마담 B>는 한 여성의 사랑 이야기이자
탈북여성의 이야기다.
우리나라의 분단이라는 특수상황이 빚어낸
슬픈 현실을 그리고 있다. 
탈북민이 우리나라에 정착하고
'한국인'이 되기까지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닌 게 아니라 한가족이 시차를 두고 탈북했으니
브로커로 충분히 오해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으리라.

목숨 걸고 북한을 탈출하고
중국에서 열심히 일해 돈 벌어
북한 가족들을 탈북시키고
한국으로 가면 '한국인'이 되어
그녀의 뜻대로 모든 것이 잘 진행될 줄만 알았다.
​하지만 그녀에게 남은 건 상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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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담B>

 

스치듯 보낼 사람이
어쩌다 내게 들어와
장미의 가시로 남아서
날 아프게 지켜보네요.
따라가면 만날수 있나.
멀고 먼 세상 끝까지
그대라면 어디라도
난 그저 행복할테니
난 너무 행복할테니

 


마담 B가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부르며
다큐멘터리는 끝이 난다.
가사 한마디 한마디가
그녀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만 같다.
이 마지막 장면이야말로
마담 B의 진심이자
윤재호 감독이 담고 싶은 얘기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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