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대란
통신이 끊긴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전화가 안되고
인터넷이 안되고
카드결제가 안되고
IPTV가 안되면서
사람 간의 소통이
사람 간의 거래가
끊기기 때문이다.
너무 불편한
그래서 살기 힘든 상황이 되는 것이다.
편리함을 좇아 발전한 시스템이
하루아침에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
통신테러에 속수무책이다.
삶의 모세혈관도 같은 통신선이 끊기며
우리를 공포로 몰아 죽이고 있다.
통신두절 체험
태풍, 홍수가 자연재해라면
통신두절은 인공재해다.
하루사이에
불통의 쓰나미에 휩쓸려
우리는 고립된다.
통신대란, 득보는 자는 누구?
통신대란으로 의외로 이득 보는 사람은 있을 것이다.
현금장사가 활발해져 세금계산때 유리해진다.
공중전화 이용의 급증으로
전화국의 매출이 껑충 뛰어오른다.
방범시스템의 불통으로 범죄자는 활개 친다.
경쟁사 통신사로의 환승이라는 어부지리.
고립된 하루
아침에 눈을 떠 티비를 켰다.
블루스크린만 뜰뿐 화면이 나오지 않았다.
오늘 낮에 친구와 만나 점심을 먹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카톡도 문자도 전화도 먹통이다.
컴퓨터 역시 인터넷이 끊겼다.
연락할 방법이 없다.
아침에 쓱주문으로 장을 보려고 했으나
쇼핑이 불가능했다.
집에 찾아놓은 현금도 없었다.
ATM기를 찾아나섰지만 불통이라 돈도 못 뽑았다.
친구와의 약속을 미루기위해
밖으로 나와 공중전화를 찾았다.
인터넷이 안되었기에 무작정 이곳저곳을 헤매며
공중전화를 찾아다녔다.
가까스로 공중전화를 찾아
전활 했지만 신호조차 가지 않았다.
단절이다.
공복에 걸었더니 배가 고팠다.
근처 식당에 들어가서 김치찌개를 먹으려 했으나
포스가 죽어서 카드결제가 안된다는 것이다.
편의점으로 발길을 옮겼지만
역시 그곳도 카드는 받아주질 않았다.
커피라도 마시려고 카페를 찾았지만
문밖에 카드결제가 안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돈을 빌릴때도 없어서 결국 집으로 돌아와
라면을 끓여먹으며 하루를 보냈다.
통신대란에 이재민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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