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89 악몽의 출근길_좀비떼가 나를 밀쳤다 모든 것은 한순간이었다.모든 것은 순간의 선택이었다.그날 아침, 그 시각, 그 차량에 타지 않았더라면... 미어터지는 전철에 억지로 구겨타지말고 다음 전철을 탔더라면... 승차문 6-2 언저리가 아닌 7-1이었다면 모든 것은 일이 터진 후에 쓰나미 같은 후회가 몰려온다. 그날 전철 안 사람들은 좁아터지는 가운데 모두 각자 전투심을 갑옷처럼 입고서 굳건히, 완강히 버티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려는 자와 밖으로 나가려는 자의 팽팽한 줄다리기. 일보진입을 위해서 이보후퇴를 했어야만 했었다. 밀려나갈 수는 없다고 완강히 버티던 힘은 밀어붙이는 힘을 절대 이길 수 없었던 것이다. 나는 전철밖으로 한 발짝 밀려나고 중심을 잃은 그 순간 누군가 나를 또 밀었다. 내 오른발이 전철과 승강장 사이 틈으로 빠지면서 넘어져.. 2024. 11. 8. 비수면 위내시경 검사를 받고 드는 생각들 건강검진센터 수면부족으로 졸다가 내 이름이 호명되자 스프링처럼 벌떡 일어나 튀어나가는데 그 반동의 힘도 크고 미끄러운 슬리퍼를 신은 탓에 속도조절이 안돼 눈앞에 있는 화분에 부딪힐 위기를 모면하고자 방향을 급선회했다. 이미 가속도가 붙어서 내시경 준비실로 들어갔지만 원하는 위치로가 아니라 다른 상담받는 이들 쪽으로 몸이 쏠려서 미끄러지듯 들어갔다. 아마도 내가 자동차였다면 갑자기 나타난 장애물을 피하고자 갑자기 핸들을 틀어 몸체가 기우뚱 기울고 피한 방향에 또다른 장애물이 나타나 부딪힐 위기에 놓인 자동차 같았을 것이다. 나를 부른 직원은 벙진 표정으로 나를 본다. 비수면 위내시경이 주는 교훈 생짜로 하는 위내시경 입안을 얼얼하니 마비시켜버리는 스프레이 개구기를 물고 헛구역질 몇번에 눈물 콧.. 2024. 11. 7. 천명관의 장편소설 <고래> 후기 고래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자인 천명관의 '특별한' 장편소설. 신화적, 설화적 세계에 가까운 시·공간을 배경으로, 1부와 2부는 산골 소녀에서 소도시의 기업가로 성공하는 금복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그녀를 둘러싼 갖가지 인물 사이에서 빚어지는 천태만상, 우여곡절을 숨가쁘게 그려냈으며, 3부는 감옥을 나온 뒤 폐허가 된 벽돌공장에 돌아온 금복의 딸이자 정신박약아인 춘희의 생존과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담고 있다. 폭풍우처럼 격렬하고 파괴적인 인간의 '욕망'을 그린 천명관의 소설은 인물의 내면과 공간의 묘사를 배제한 채 시나리오 기법에 의존함으로써 빠른 속도로 읽힌다. 살인과 폭력, 죽음의 음산함, 전통설화의 세계, 질펀한 해학과 유장한 판소리를 연상케 하는 능청스럽고 능란한 입담, 신파극 변사를 떠올리게 하.. 2024. 11. 6. 음악영화 <퀸-프레디 머큐리: 보헤미안 랩소디> 후기_라미 말렉 주연, 브라이언 싱어 감독 보헤미안 랩소디“나는 스타가 되지 않을 것이다, 전설이 될 것이다” 공항에서 수하물 노동자로 일하며 음악의 꿈을 키우던 이민자 출신의 아웃사이더 ‘파록버사라’ 보컬을 구하던 로컬 밴드에 들어가게 되면서 ‘프레디 머큐리’라는 이름으로 밴드 ‘퀸’을 이끌게 된다. 시대를 앞서가는 독창적인 음악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중들을 사로잡으며 성장하던 ‘퀸’은 라디오와 방송에서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음반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려 6분 동안 이어지는 실험적인 곡 ‘보헤미안 랩소디’로 대성공을 거두며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다. 그러나 독보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던 ‘프레디 머큐리’는 솔로 데뷔라는 유혹에 흔들리게 되고 결국 오랜 시간 함께 해왔던 멤버들과 결별을 선언하게 되는데… 세상에서 소외된 아웃사이더에서 전설의 록밴드 .. 2024. 11. 4.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7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