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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었던 책들

소설 음양화평지인 - 이재운 저

by monozuki 2023.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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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음양화평지인

저자: 이재운

출판사: 진화 (1995)

 

1권을 마쳤다. 나라는 기자가 등장하여 이제마의 전기를 통해 이제마라는 인물을 재조명한다. 과거와 심양의원, 중국교포 등 나를 둘러싸고 있는 알 수 있는 인물들을 통해 과거의 문제를 해결하고 현재를 교차시키며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과거를 들여다봄으로써 현재 나를 둘러싸고 있는 문제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낼 수 있도록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이번엔 사건의 전개라는 의미가 커서 나로도 뭐가 뭐라고 말할수없다. 이제마가 2권에서는 이제 의술을 접하게 되는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고 심양의원과 중국교포 간의 의문도 풀리리라 여겨진다. 역사에 대한 이해도 도우면서 한의학에 대한 나름의 지식을 제공해 줘서 좋고 내용도 지겨운 감 없이 호기심을 일으키며 잘 이끌어나간다. 단, 과거와 현재가 넘나들어 가끔 정신없어지는 면도 있다는 게 흠이다. 2권에서의 얘기가 자못 궁금할 따름이다.  

 

음양화평지인 이재운
음양화평지인

 

음양화평지인 1권 내용

기자인 나는 아내와의 사이에서 '피부가 없는' 희귀한 병에 걸린 희균을 낳아 현대의학으로 고칠수없어 집으로 데리고 온다. 그렇게 낙심하던 차 법운의 소개로 만난 심양에서 온 중국교포의원을 알게 된다. 조실스님의 풍이 나아 거기에 신뢰를 갖고서 그 의원으로부터 '영수'를 얻어 희균을 위해 치료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차 옥천에서 접한 돌팔이의사라는 설과 중국교포가 그 의원을 찾는다는데 의구심이 생긴다. 법운과 나는 의원이 맡긴 가방을 뒤져서 거기서 약탕기, 구침 그리고 웬 책을 발견하게 되고 거기엔 의성 이제마가 두 제자에게 각기 나눠주었던 신물을 가지고 있다가 100년 뒤에 합쳐서 무병장수하는 세상을 열라고 당부한 글이 있다. 직업의식이 발동한 나는 이 전대미문의 얘기를 기사화하려는데...

 

약탕기 등과 함께 들어있던 웬 책의 정체는 이제마의 전기와도 같은것이어서 이제 슬슬 이제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혼사를 앞두고 알게 된 이제마 자신의 출생비밀이 드러난다. 할아버지 이충원의 '용마'꿈으로 주모의 딸이 낳은 애를 받아들이기로 하는데 이충원, 이반오, 이제마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모두 북도인으로 출사를 하지 못한 채 후학에만 힘쓰고 있다. 그러나 유독 제마의 총명함은 유달라 조정으로의 진출가능성이 엿보여 가문의 명예를 돋보이게 할 수도 있으리라 여긴다.

나는 여전히 들려오는 소문에 심양의원의 정체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는 한편, 제마는 부모의 곁을 떠나 무예의 달인이 되고자 출가한다. 그동안 장가도 들었다. 마침 그때 우리나라에 침입하여 성진사댁딸을 납치했다는 걸 듣고 박석태와 홍순창 이 3명이 양이를 없애려 하다가 공교롭게 제마는 양이의 총에 맞고 사경을 헤매는 사이, 고산 김정호의 지원으로 약사여래광제에 의해 목숨을 건진다. 그 사건을 계기로 제마는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갈등(무예로 제 몸하나 못 지키는 내가 나라를 지킬 수 있을까 하는)을 가지게 되고 광제는 그 고을명의 배의원과의 의전을 통해 한수위임이 판명되는데...

그리고 김정호의 아들 숙진은 역적으로 몰려 관가로 끌려간다. 나는 중국에서 온 교포를 만나 그들이 약탕기와 침을 심양의원이 훔쳐갔다며 찾기를 바란다며 설득력 있는 얘기로 내게 말해 나는 혼란에 빠져있다. 그러나, 희균은 계속된 영수치료로 걸음마까지 하게 되었고 심양의원은 이제마의 의손 박제민을 찾게 되었다며 나에게 20만 원을 부탁하고 이에 나는 알 수 없는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맞대면시키는 전략을 짠다.

 

1권 후반 요약

집을 떠난 이제마가 무술을 배워나가는 이야기.

본의아니게 출신을 숨긴 채 양반가 딸을 아내로 맞아 일어나는 이제마의 갈등.

서양제국의 준동에 풍전등화격이 된 조선의 국운

대동여지도를 그린 김정호의 등장.

잡혀간 조선처녀를 구하기위해 서양인들과 일전을 벌이다 총에 맞아 목숨이 위태로워진 이제마.

 

 

 

 

 

 


음양화평지인2
음양화평지인

 

음양화평지인  2권 내용

끌려갔던 숙진은 최세동의 도움으로 쉽게 풀려난다. 제마는 숙진과 김정호와 함께 동행하며 세상을 배우려 한다. 아내는 제마의 신분을 알고 멀리하려 하고 과거급제를 종용한다. 진주에 도달한 제마는 갖바치 신흥철과 피한조와 친해지며 양반, 상놈제의 모순을 실감하게 된다. 또, 거기서 한량 정진수의 아씨가 화병에 들어 인명(人命)과 인륜(人倫)의 기로에서 인륜을 거스르면서 인명을 구하는 에피소드도 일어난다. 그러한 에피소드를 통해 의술을 하는 사람에게 마치 화두처럼 질문이 던져진다. 인륜이냐? 인명이냐?

한편, 심양의원을 통해 심양의원을 쫓는 정희방과 서춘근은 양세원 선생의 못된 제자들로 그 신물들을 손에 넣어 악용하려는 무리라고 얘기하여 나는 심양의원쪽으로 마음이 기울지만 의심은 완전히 걷어내기 힘든 상태다. 그리고 심양의원은 그들의 추적으로 어려워진 또 한 사람 신의 박제민의 의손(박윤서)을 찾아 '음양화평지인'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한다.

또다시 진주를 떠난 제마는 남원으로 가 무관 최세동과 지내며 책읽기에 골몰하며 다시금 학문의 실용성에 대해 생각게 된다. 남원을 떠난 제마는 다시 의주로 발길을 돌려 의주의 홍부자와 만나서 중국상인들이 아편으로 우리 백성을 중독시키려는 일을 저지한다. 그 과정에서 죽었다고 생각한 성진사의 딸을 만나 원수를 갚으려던 양이의 생활에 익숙해지며 오랑캐는 상대적 개념일 뿐이라고 그곳도 살만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제마와 광제는 평양으로 가던 길에 화적떼를 만나 다행히 목숨은 부지하게 되나 김정호와 숙진일행이 그들에게 당하여 김정호는 심하게 다친다. 광제는 치료의 길지를 찾아 마침내 김정호를 살려내고 제마는 숙진이 남자가 아닌 여자임을 이때 안다. 김평인은 앞으로 나올 대의왕으로 박유섭의 자식인 박제민을 점했고 뜸을 들여 기를 키우게까지 한다. 여기까지 얘기를 듣게 되자 박제민의 아들이 '음양화평지인'책을 가지고 있으리라는 심증이 굳혀졌지만 아들 윤서는 그에 대해 잘 모르고 있어 미궁 속으로 빠진다.

 

제마는 기(氣) 철학자의 대가 최한기의 집 양한정에 머무르면서 기철학을 공부하고있다. 최한기, 최성환은 김정호와 교분이 두터워 그의 정신적, 재정적 후원자 노릇을 하고 있으면서 제마와도 알고 지내게 되고 그들에게서 배우는 입장이다.

'대동여지도'를 백성들도 누구나 쓰게하고 싶은 맘에서 고산은 목판본 제작에 나서고 이에 숙정과 제마, 고산 이 셋이서 작업에 착수한다. 제마는 김기석의 도움으로 명수대에 나가나 북도인으로서의 서러움을 받으며 시합에서 패하고 그 비난의 화살이 제마에게로 쏟아진다. 이때 그를 무시하던 차태원과 일대일로 겨루어 그만 그의 급소를 쳐 사경을 헤매게 하고 광제의 도움으로 살인을 면하게 된다. 이로써 제마는 광제를 스승으로 모시고 의도의 길을 걷고자 한다.

 

최한기의 권유로 <황제내경>을 읽으면서 그 책에 사로잡히는 제마. 제마의 마음 한 곳을 어느새 사로잡아버린 숙정과 애매한 사이가 되어버린다. 제마는 실수로 물양동이를 숙정의 발에 떨어뜨려 다치게 되고 그 길로 그 동네 명의로 소문난 오의원을 찾아 그의 의원됨됨을 보고서 그의 밑에서 일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숙정을 치료하기 위한 '철액수'법을 배워와 실행한다. 뒤에 안 사실이지만 광제의 제자 오의원에게 가르침을 받게 한 것은 다 광제의 나름의 생각으로 행한 일이었다. 박제민이 살던 함양으로 심양의원과 나는 갔는데 거기서 심양의원을 위협하는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신물을 빼앗기는 일이 벌어진다. 박제민의 집을 찾은 나는 거기서 비질하는 배 씨를 통해 그가 박제민의 명을 받아 '음양화평지인'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피부 없는 아들 희균에게 준 영수의 비밀은 숙정이 앓게 된 피부병의 치료를 위해 만든 '자정수'를 통해 얻어진 치료법임을 알게 된다. 병이 호전되자 숙정과 고산은 팔도를 여행하러 떠나고 광제와 제마는 그들대로 팔도를 떠나기로하고 이별을 한다. 어느새 보름이 되었고 심양의원은 자정수를 마련하기 위해서인지 행방이 묘연하고 경찰서에서는 심양의원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나에게 협조를 구하는데...

 

1, 2권 후기

확실히 2권에서 더 깊이를 더하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아직도 완전히 이제마가 의도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기보다는 그 시행착오로서 방황하는 모습을 그리면서 결국 그의 길은 의도임을 우회적으로 묘사하고 있었다. '음양화평지인'의 실체도 배 씨에 의해 윤곽이 잡혀가지만 아직 완전한 건 없다. 풍수나 사주가 한의와 무관하지 않음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다. 풍수가나 역술인도 그들의 명을 알지만 결코 욕심내지 않고 하늘의 뜻을 따르듯 의인도 그들의 명을 지연시킬 방도를 알지만 결코 천명을 거스르지 않는 겸허함을 본받아야 할 것 같다.

또, 이제마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그를 둘러싼 성인(聖人) 같은 이들이 있으니 고산 김정호를 빠뜨릴 수 없겠다. 자신을 희생해 가며 백성을 위하는 마음만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위인의 훌륭한 점이리라. 작가 이재운은 소설의 지루함을 제마와 숙정의 은은한 러브스토리로 더욱 맛깔스럽게 소설을 이끌어가고 있다. 1권에서도 지적했듯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어서 때론 소설의 흐름을 거스르는 역반응이 될 수도 있음을 또 한 번 느끼게 했다. 그렇지만 내가 작가래도 이렇게 해야 추리적 기법으로 긴장감을 주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법으로 채택했을 것도 같다.

한의학에 대한 내용보다는 한의를 이끌어온 인물중심의 소설로 간간이 한의에 대한 지식을 넣어준 형식의 소설 같은데 마지막 3권은 더 두고 봐야겠다. 어쨌거나 한의를 목표로 하는 내 동생에게 마음가짐을 기르기 위한 수양의 책으로 권장할만하다.

 

책 속으로

수기(水氣)가 주재하는 겨울이 끝나가고, 목기(木氣)가 주재하는 봄이 오고 있는 것이다.
음기가 숨어들고 양기가 일어나는 봄.
목기(木氣)를 잡아당기는 금기(金氣)는 뒤로 물러나 앉은 계절.
그래서 겨울 한 계절을 지배했던 수기의 도움으로 무럭무럭 자라는 목기가 승한다.

 

그러나 뭐든지 지나친 것은 모자람과 같은 것 아니던가...
자기 몸을 너무 아끼는 것이나 자기몸을 너무 돌보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