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태어난 인생인데! - 김정일 저

책제목: 어떻게 태어난 인생인데!

저자: 김정일

출판사: 푸른숲 (1995)

목차

• 선생님, 그냥 이대로 죽고 싶어요
• 소유하고픈, 그러나 소유할수없는 사랑의 딜레마
• 날 좀 내버려둬, 내가 왜 남의 눈치를 봐야하지!
• 소중한건 바로 나, 어떻게 태어난 인생인데!

 

어떻게 태어난 인생인데!

 

심리치료에세이

정신과의사 김정일씨가 내놓은 신작에세이를 읽고있다.  우리사회의 사회적 현상(성, 사랑, 결혼 등)에 관한 문제들로 고민하는 이들의 심리치료나 정신분석을 자세히 얘기하고있어 내게도 많은 도움이 되어준다. 정신분야는 정말 간접적으로 들어도 매력이 느껴지는 분야다. 이책에도 성개방에 대한 필자의 의지는 강력해서 그것은 어느 정도 드러날대로 드러나면 더이상 신비로울 것도 없고 관심을 끌만한 것이 못된다. 그렇기에 오히려 감추려할수록 더 문제가 된다고 지적한다. 김정일의 글은 정신질환의 친절한 원인분석을 해주어 평소 그러려니했던 것에 대한 이해를 돕기에 충분했다. 나에게도 이런 정신적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됨은 말할 필요도 없겠다.

 

고통의 끝엔 결국, 삶

얼렁뚱땅 서둘러 책을 마무리지어 읽었다. 그래도 결론은 나의 정신적 도우미가 되어준다는 얘기로 귀결된다. 무엇보다도 인상깊었던 것은 영화 '데미지'의 영화평이었다. 사실 이 영화는 우리에게는 도저히 있을수없는 시아버지와 며느리간의 근친상간에 초점을 맞춘 언론의 근시안적인 호들갑때문에 이 영화에 대한 이미지가 별로 안 좋았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렇게 깊은 뜻이? 어릴적 오빠의 청을 들어주지못한채 오빠가 죽음으로 인해서 그녀는 평생 죄책감에 휩싸인다. 결혼으로 안정되어보이지만 시아버지와의 근친상간으로 그 죄책감을 씻으려한다.

 

   고통의 끝엔 결국 삶이 있더라.

 

대단한 사실이다. 고통의 끝까지 다다르고자 끝까지 가보지만 더한 고통은 없고 오히려 치열한 삶이 있더라는.

이러한 연유로해서 어떻게 태어난 인생인데 자신의 삶을 내동댕이쳐야하는가?

언제 다시금 차분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을수있기를 바라며 사전답사했다는 기분으로 후기를 마무리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