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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소설 풍수 상중하 - 김종록 저 (2)

by monozuki 2023.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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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소설 풍수 상중하

저자: 김종록

출판사: 중앙일보사 (1994)

 

소설 풍수 중권

문자형 길지

문자형 길지 가운데 하나인 야(也)자형은 천자문의 제일 끝자일뿐만아니라
모든 문장의 종결을 의미하므로 문사들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문자형 길지 가운데 으뜸은 일(日)자와 월(月)자가 합쳐진 용(用)자형으로
해와 달은 온 땅을 비추는 엄청난 힘을 지니고 있다.
그 둘이 음(月)과 양(日)으로 완전교합했으니 용(用)이야말로 가장 길한 문자였다.
일과 월이 합쳐진 글자는 본래 명(明)이지만 그것은 외형적으로 붙어있을뿐 완전결합한 모양이 아니었다.
그래서 용(用)자를 완전결합형 글자로 보는 것이다.
그다음으로 많음을 뜻하는 다(多)자와 아이를 밴다는 뜻의 잉(孕)자를 뜻하는 내(乃)자다.
이런 자리에 묘를 쓰면 자손이 번성한다고 한다. 

 

경주

경순왕을 만나러온 왕건은 경주의 지형을 살펴보고 깜짝 놀라고만다.
경주의 지세는 분명 배가 떠가는 행주형이었다.
삼국통일후 시나브로 기울어온 신라였지만 언젠가는 다시 크게 일어서고말 지세였다. 그렇다면 큰일이었다.
아직 기세등등한 견훤도 못 이겨내는 판이었다.
게다가 이 신라마저 힘을 회복한다면 자신의 꿈은 무산되고 말것이 뻔했다.
왕건은 본시 풍시를 중시하는 위인이었다. 그자신이 풍수에 힘입어 태어난 인물이었다.
부친 왕륭은 도선의 말을 그대로 따라서 아들 건을 낳았던 것이다.
왕건의 술책으로 지금껏 쇠락의 길을 걷는지 모를 계책을 알아보자.

 

▷경주는 행주형이었다. 배가 떠가는 모양의 행주형터는 많은 재화를 실을수 있어서 좋은 땅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재물이 넘치면 가라앉을 염려가 있다.

 

▷저 교촌에 있는 병풍을 둘러친듯한 도두랑산의 혈을 끊어야한다. 저 산은 이 경주의 돛대에 해당하지요.

돛대를 자르면 배를 움직일수없는 법입니다. 그런 다음 곳곳에 깊은 우물을 파십시오. 배 바닥에 구멍이 뚫리면 마침내 가라앉고 말것입니다.

 

안동

안동에는 묘자리보다 살아생전에 거처할만한 터가 많은 곳이었다.
(중략) 태백산에서 달려온 산맥이 풍산 평지에서 쉬다가 다시 솟구친 산, 화산(花山)은 하회동의 주산이었다.
낙동강이 감돌면서 수태극을 이루고 그 강물을 따라 마을앞의 산들도 휘어져 산태극을 이룬다.
산태극 수태극의 길지인셈이다.
금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인 마이산이 연상된다.
마이산에서 지리산, 계룡산으로 뻗친 산태극 수태극이 웅장하고 거칠다.

 

▷동쪽에서 흘러온 낙동강이 이 연꽃마을을 둥그렇게 감싸고있었다. 그래서 하회동이었다. (연화부수형 마을)

연꽃은 물위에 떠있는 꽃이므로 수위와 같은 위치라야해서 집터를 너무 높게 잡으면 패가망신한다.

 

▷소백산아래 풍기는 십송지의 하나로 꼽혀 아무리 생활이 남루해도 이 산에만 들어오면 사람들은 목숨을 이어나갈수있었고 시절이 어지러울때에도 이 산은 사람들을 능히 숨겨줬다. 소백산은 민초들의 젖줄이었다.

 

▷천옥(天獄): 사방이 산으로 막히고 빈틈없이 강하게 조여오는 산의 기운으로 이런 곳에 살게되면 사람이 바보천치가 되고만다. 세상과 완벽하게 담을 쌓고 갇힌 꼴이기때문에 아무것도 헤아릴 여지가 없었다. 혜안이고 영감이고 다 까맣게 닫히는 무서운 곳이었다. 두뇌작용이 거의 마비되는 불모지로, 피하고 피해야하는 흉지이다.

 

▷선조-윗자리, 후손-아랫자리를 써야하는데 역장(후손이 윗자리에 묘를 씀)하게되면 피를 역류케하는 꼴로 패가망신을 면치못한다.

 

▷고양 백제의 최영 무덤은 적분(풀이 안나는 무덤)이다. 이성계가 간신의 간언으로 존경하던 최영을 권력에 눈이 멀어 죽이게되고 탐욕의 맘을 품었다면 풀이 나고 그렇지않으면 풀이 나지않을것이라 했다.

 

▷벽조목이란 벼락맞은 대추나무를 말한다.

벼락에 맞은 대추나무는 복숭아나무와 더불어 잡귀를 쫓아 재앙을 멀리하고 행운을 불러온다고 한다.

수백만 볼트의 전력을 지닌 벼락의 힘이 그런 길함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신비수거형(흉지)

: 이 자리에 묘를 쓰면 형제모두가 30년안에 고향을 떠나 살아야하는 자리이다. 좌청룡이 날고있는 자리는 큰 아들이 고향을 뜨게하고 우백호가 날고있는 자리는 작은 아들이 뜨게한다. 산따라 물이 흐르는 것이니 물이 이렇게 빠져 달아나고있으면 마시던 우물물을 잃고 고향을 뜨게된다. 마시던 우물물이란 재물 따위의 생활근간을 뜻하는 것이니 빈털터리가 되어 타관으로 떠난다는 뜻이다.

 

개장(改葬)

어떤 묘를 쓰고 자손이 번성했다면 그 묘는 절대 개장해서는 안된다.
오래된 묘도 개장하지 말아야한다. 괜히 묘를 건드려서 손해본다.
단, 뚜렷한 이유없이 무덤이 꺼지거나 봉분위의 풀이나 묘주변의 나무가 말라죽거나
집안에 음란한 자나 요절, 고아, 과부가 생길때나 괴질로 고생하거나 가산이 몰락할때 개장한다. 

 

합장(合葬)

부부를 한 혈에 나누어 묻는 것을 합장이라 한다. 남남끼리 만나서 백년을 해로하다가 한자리에 묻히는 것,
해로동혈이야말로 부부의 소망이나 한 혈자리에 두사람을 나눠쓰게되면
땅의 기운을 한몸에 온전히 받을수없는 터수에 그만큼 발복을 감하게된다.
딱히 자리가 없다면 몰라도 가능하다면 따로따로 쓰는게 원칙이다.
그래야 각자 땅의 기운을 왕성하게 받아서 후손에게 미치는 것이다.
형제도 한집에서 사는 것보다 따로따로 사는게 더 양택의 기운을 받는데 용이하다.
형제가 한집에서 살게되면 어떤 한사람에게 기가 몰려서 나머지 사람은 시들하게 되고만다.
동기는 떨어져 살아야한다는 말이 그래서 나왔다.

 

만파식적

문무왕 아들 신문왕이 대왕암에서 얻었다는 대나무 피리는 부왕의 뜻을 기리는 상징물일뿐이었다.
그것이 만파식적이었다. 이 대나무 피리를 창고에 보관해두었다가 불면 나라의 모든 어려움(萬波)이 그쳤다(息) .
적병이 물러가고 병이 나았으며 가뭄에는 비가 오고 장마지면 날이 개고 바람이 멎고 물결이 가라앉았다.
만파식적은 실제로 있었던 피리가 아니라 바다의 용이 되고자했던 문무왕의 높은 뜻이었다.

 


소설 풍수 하권

소설 풍수 상중하 김종록
소설 풍수 상중하

소설 풍수 상중하권을 다 읽고

상권은 도입부라 재미를 못 느꼈고 중권은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 재미에 가속도가 붙었으며 하권은 흥미가 떨어졌다. 이 책의 구성도 그런 양상을 띠어 그점에서 대단히 유감스러웠다.

스승 진태을이 죽고서 득량은 '북창비보유록'을 해석하려하지만 그에겐 역부족이었고 계속해서 산공부를 하고 때론 방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결국 그는 그가 못푼 수수께끼가 그의 후손으로 넘어가게된다.

실존인물로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과 동작동 국립묘지, 대전국군묘지의 묘자리를 잡아준 청오 지창룡씨를 인물화시킨 돈오라는 인물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지어진다. 득량이 진태을의 수제자로 풍수의 길을 걸으며 스승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해낼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어정쩡하게 처리되고 느닷없이-내겐 그렇게밖에 안보였다-돈오라는 인물이 등장, 참풍수임을 드러내게 되는데 짜임새가 없이 헝클어진 구조가 마음에 안든다. 그러나, 내겐 풍수에 대한 이해를 깊게하는데 도움이 되었음을 부인할수없다.  

자, 그러면 요약해야할 내용들을 추려보자.

 

해학적 표현
- 조선팔도 길바닥에 잔돌멩이가 떨어졌으면 떨어졌지 그분네 주머니에서 돈떨어지지는 않을것이오.
- 득량으로서는 입이 광주리만하다해도 할말이 없었다.

 

▷생거남원 사거임실: 남원땅은 물산이 가멸고 인심이 돈후함으로 살아생전 지내기에 좋은 고을이고 임실땅은 올망졸망한 봉우리마다 숱한 명당을 품고 있기땜누에 죽어서 묻힐만한 고을이라는 것이다.

 

▷대체로 유골밑에 돌이 떠받치고 있으면 꼽추나 척추관절염 환자가 생겨났다. 날때부터 그러는건 아니었다. 특히 꼽추는 유전일수가 없었다. 모두가 후천적으로 낙상을 당하거나 질병을 앓다가 그리 되는것이었다.

 

▷땅에서 넘어진 사람은 반드시 땅을 짚고 일어나야하는 이치에 관한...막힌데서 통함을 얻어내지못하면 절대 다음 단계로 올라갈수가 없는 것이었다.

 

※나의 코멘트: 말미에 명당수인 청계천의 복개공사에 관한 돈오의 서(序)에는 군주 셋의 힘으로라야 복개할수있는 지난한 일이니 대수롭게 여기지말며 동대문-을지로 6가에 걸친 다섯간의 나무다리는 명당수가 나가는 파구이므로 이를 덮으면 나라군대가 국경밖으로 출병하는 일이 생기니 중단하라는 얘기를 이승만의 수하가 무시한다.

이승만의 하야, 윤보선, 박정희 대통령의 통치에서야 복개공사가 마무리되었고 시해되었다. 게다가 월남파병까지...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수가 없다. 게다가 북방에 가까워 불안한 박정희 대통령은 제2수도로 대전을 지목한 돈오에게서 계룡산의 정기를 받아 명당자리인 이곳을 추천하고 이 사실이 대전에 떠돌며 투기꾼들이 아무땅이나 값싸게 사들여 한때 문란을 일으키기도 했다고.

동작동 국립묘지는 관악산을 따라 정기를 받아 장군이 군사를 거느린 형국으로 나라를 위한 순국열사들에게 더없이 좋은 명당자리라고한다. 육영수 여사 묘자리에 대한 운운이 있었는데 공작이 알을 품은 자리이긴하나 화살을 맞고 뒤집어져있는 모양이란다. 손석우의 소설 '터'에서는 냉혈이라고 하더니...

 

터마다 주인이 있는 법이었다.
주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들어와봤자 발복은 커녕 화만 입고 쫓겨날게 뻔했다.
결국 흉가란 명당과 같은 말이었다.
임자가 아니기때문에 집터가 사람을 밀어내는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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