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류승룡이 출연하고
정유정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7년의 밤> 후기를 올려본다.
후기
이 영화는 주인공 류승룡이
우연히 교통사고를 내고
이를 은폐하려다가
되려 일이 걷잡을수없이 커져버린다는 이야기다.
소설을 읽어보지 못해서
아쉽게도 원작과 비교해볼순 없었다.
일단 스토리면에서는 나무랄데가 없어서
집중해서 보게 된다.
다만, 전반적으로 긴장감이 좀 떨어지고
전개속도가 느려서인지
갈수록 루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뭐랄까...우발적 사고에 대해 초점을 맞춰서
사건을 풀어가는 방향으로 나아갔다면
스릴러 있었을텐데
서스펜스보다는 드라마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다보니
나중엔 몰입감이 다소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 2% 부족한 몰입감을
출연배우들의 쩌는 연기로 메꿔졌다면 좋았을텐데
그 역시도 극복이 안된거 같달까.
게다가 영화속에 너무 많은걸 담으려다보니
전개가 늘어진 면이 있지않나 싶다.
특히, 주인공 류승룡의 불우했던 가정사(아버지 이야기)에 대해
할애하는 부분이 많아 재미가 반감된거같다.
영화 <7년의 밤>은 탄탄한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연출, 구성, 배우들의 연기가 좀더 쫀쫀하지 못하고
뭔가 전반적으로 애매해서 어정쩡한 재미만을 준듯하다.
물론 <7년의 밤>이 마냥 재미없다는건 아니다.
기대만큼 부응하지 못했달까.
영화를 다 보고나서 뭔가 씁쓸했는데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어
오로지 '받은 만큼 돌려준다'는
처참한 응징만이 있는 결말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세상에 사연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듯이
영화속 등장인물들의 각자의 입장을
생각해보게 되고
그들이 그럴수밖에 없었던 상황들이
이해가 된다.
류승룡
이번 영화에서 류승룡은
평범한 소시민역으로 나오는데
자신이 저지른 일로 인해
여러가지 상황에 직면하면서
죄책감, 트라우마, 부성애 등
다양한 감정을 보여줘야해서
연기하기 힘들었을거같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막판엔 몸싸움신까지 있어서
정말 개고생하면서 찍었겠다 싶다.
사족을 달자면
류승룡은 연기잘하는 배우는
분명 맞는거 같은데
이상하게 그의 연기에 감동이나 감흥을
잘 받지않게된다는게 함정.ㅠ
장동건
<7년의 밤>을 통해 악역을 선보인
장동건의 연기변신에 깜놀했다.
이 영화의 관전포인트중 하나다.
송아지처럼 큰 눈망울로
과연 악한 연기를 할수있을까 궁금했었는데
M자 이마 장착하고 시종일관 차갑고 냉정한 표정을 짓는데
카리스마 뿜뿜~이더라.
영화를 보면서 M자 탈모는 분장의 힘인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매일같이 수염처럼 면도한 결과라고 한다.
장동건의 악역 변신만을 두고보자면
확실히 성공!!!했다고 말할수 있겠다.
적어도 중년 꽃미남 이미지는 벗어난걸로 보이니깐.
장동건에게서는 여전히 잘생김도 보였지만
살찜, 늙음도 보였다.
앞으로 그가 거칠고 막 산듯한 캐릭터를 연기할수있는
연륜과 내공이 좀더 쌓여지면 좋겠다는 생각, 해본다.
여튼, 영화속에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포스는 분명 있었으나
결정적인 순간에 깊이있는 내면연기가 아쉬웠다는.
송새벽
<7년의 밤>에서 송새벽은
별로 존재감없어 보이는 캐릭터같았는데
중요한 순간에 작은(?) 반전 한방 날린다.
(직접 영화를 통해 확인하시길)
끝으로, 이 작품의 중요한 공간배경이 되고 있는게
세령마을 댐이다.
짙은 안개가 깔린 숲, 비밀스런 호수같은 장소가
영화에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한껏 살려준거같아 인상적였다.
더불어 댐의 수문개방이
살인기법으로도 쓰일수있다는 발상이 참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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