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희 감독이 연출하고
김고은, 노상현이 주연을 맡은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을
개봉 전야 상영회에서 보고 왔다.
이 작품은 박상영 작가의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을
영화화했다.
나는 영화를 보기 전
원작을 먼저 읽고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는 원작의 4개 에피소드 중
<재희> 파트에 <대도시의 사랑법>을
살짝 섞어서 만든 것으로 보인다.
크게 다른 점은
주인공 '장흥수'의 이름이
원작소설에서는 '영'이다.
줄거리
남의 눈치 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의 구재희(김고은)와
동성애자 장흥수(노상현)는
이태원 골목에서 벌어진 이슈(?)를 계기로
비밀을 공유하며 친해지게 된다.
20대부터 30대까지 13년을 함께한
이들 두 사람의 우정 & 동거 라이프를 그렸다.
기억에 남는 명대사
니가 너인게 어떻게 니 약점이 될 수 있어?
나는 보고싶다는 말이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진짜 같아.
흥수야 나는, 세상사람들이 욕하는 것보다
니가 쳐놓은 벽이 더 아파.
집착이 사랑이 아니라면 난 한 번도 사랑한 적이 없다.
후기
- 원작을 먼저 읽은 후 영화를 보니
캐릭터와 상황들이 너무 이해가 잘돼
재미있었다.
분명 원작과 전혀 다르게 전개되는 부분,
예를 들면 성소수자 혐오, 대학 내 성희롱,
데이트 폭력 등 사회적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지만 이건 이거대로 잘 봤다.
- 원작소설을 읽을 때만 해도
재희역으로 김고은??
이었으나
영화를 보고 나니
김고은은 완벽히 구재희였다!
거기에 직장에선 부당함에 맞서
거침없이 사이다 발언을 날리는
당찬 여성으로 나와
원작보다 더 매력적인
캐릭터로 그렸다.
아마도...
원작을 쓴 사람은 남자지만
영화를 만든 사람은 여자라서
여성의 시선으로 봤을 땐
이렇게 보이길 바라고
이언희 감독이 만든 건 아닐까.
그리고, 요즘 트렌드는
여성은 여성으로서
주체적인 삶을 살고
성소수자는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된다이기에
감독은 작품 속 주인공들이
찌질해 보이지 않는 게이,
자유분방하지만
싼티나지않는 여자처럼
보여야 된다고 생각한 건 아닌지.
- 장흥수 역을 맡은 노상현을
캐스팅한 건 이언희 감독의 신의 한 수?!
참신해서 좋았다.
원작의 찐따미 있는 주인공 영과 달리
너무 잘생기고 멋있다는 게 함정.
그래서 여성들의 로망인 게이친구 판타지를
충족시키기엔 충분했을 듯.
- 영화를 보는 동안
방귀처럼 피식피식거리게 만드는
웃음포인트들이 있었는데
기억에 남는 건
회식자리에서 김고은이 샹송을 불러
분위기 파사삭~
꼰대 직장상사는
표정 파르르~
하는데 난 왤케 웃기던지...ㅋㅋㅋ
- 마지막으로, 감각적인 OST도
참 좋았는데 프라이머리의 솜씨였다.
스텔라장의 <La Danse De La Joie>도 좋지만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나오는
샘김의 <Playing Pretend>가
넘 좋았다!!!
김고은 주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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