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류승범 주연 & 박훈정 감독이 각본을 쓰고 류승완 감독이 연출한 영화 <부당거래>를 오랜만에 다시 봤다. 2011년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답게 내용이 쫀쫀하니 지루하지 않게 재밌게 봤다. 지금으로부터 십여 년 전 작품인데 영화를 보다 보면 마동석, 이희준, 김민재, 이미도, 이성민, 송새벽, 오정세에 이르기까지 쟁쟁한 배우들의 앳된 모습을 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특히, 벌크업전의 마동석은 너무나도 날씬(?)해서 몰라볼 정도다.
줄거리
영화 부당거래는 경찰과 검찰의 부패를 다룬 범죄 스릴러로, 경찰 강력반 팀장 최철기(황정민)와 검사 주양(류승범)이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이익을 위해 부당한 거래를 하게 된다. 결국 서로를 배신하고, 권력 다툼이 벌어지고 마는데...
후기
▽ 이 영화는 스폰서 검사와 대기업 회장이 서로 밀어주고 끌어당기는 끈끈한 유착관계, 가짜 범인을 만들어 수사를 종결하려는 경찰의 꼼수 등 검찰과 경찰, 건설업자간의 권력과 이득을 위해 진창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아주 리얼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누군가는 권력자들의 농간? 조작?에 의해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몰리면서 너무나도 쉽사리 그 희생양이 될수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 최철기 반장은 수사실력이 뛰어난 현역형사이지만 경찰대 출신이 아니란 이유만으로 승진에서 계속 미끄러졌다. 줄도 빽도 없는 그가 승진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쉽지 않았으리라. 본인이 쉽게 버릴 수 있는 패임을 알면서도 그는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알고 보면 씁쓸한 경찰 내부의 파벌싸움 찐현실을 보는 듯하다.
▽ 이 영화의 관전포인트는 황정민과 류승범의 두뇌싸움. 서로 부당거래의 우위를 선점하려 상대방의 약점을 잡고 늘어진다. 궁지에 몰린 황정민은 마침내 선을 넘는 배신을 저지르고 만다. 꼭 그렇게까지 했어야만 했나...
명대사
호의가 계속되면은, 그게 권리인 줄 알아요.
성깔 있고 교활한 검사 역할을 맡은 류승범의 미친 존재감에, 빛나는 명대사다.
억울해서 들어온 거야. 들어오니 억울한 거야.
살인범으로 잡혀 들어온 가짜범인을 보고 류승범이 하는 대사다.
영화결말
부당거래가 아니라 부당한 현실
영화 후반에는 반전이 준비돼 있는데
검찰과 경찰의 생쇼를 통쾌하게 비웃는듯하여
마음에 들었다.
결국 검찰과 경찰의 싸움에서
검찰불패를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부패와 비리를 일삼는 썩은 검찰이지만
여전히 절대권력을 가진 검찰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하여 입안이 까끌하다.
그렇기에 한 번쯤 꼭 봐야 할 영화라 생각하며
강추한다.
♤ 박훈정 감독이 각본 쓴 다른 영화 ♤
♧ 류승완 감독의 다른 영화 ♧
⊙ 황정민 배우의 최신 주연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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