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조진웅, 차승원, 류준열, 김주혁 등
캐스팅이 마음에 들기도 했지만
이해영 감독의 영화라 더욱 기대됐었던
영화 <독전>을 봤다.
무엇보다도 <천하장사 마돈나> <페스티벌>
<경성학교>등 매번 다른 장르를 보여주는
이해영 감독이 범죄액션물에 도전했다기에
그 궁금증이 더욱 증폭됐다.
영화 <독전>에서 독전은
'마약전쟁'이란 의미라고 한다.
게다가 작품 속 캐릭터들이 각자 모두 강해서
말 그대로 '독한 자들의 전쟁'인 듯.
줄거리
영화 <독전>의 내용을 간단히 말하면
오랫동안 마약조직을 추적해온 형사 조진웅의
아시아 최대 유령 마약조직의 보스인 '이선생(차승원)' 잡기다.
조진웅과 류준열의 투톱영화인 이 작품 속에서
조진웅은 오랫동안 쫓아오던 이선생을 잡는 것이 목표이고,
류준열은 화학공장 화재로 아끼는 개가 다치고
목숨을 잃은 엄마에 대한 복수가 목표다.
그렇다보니 과연 '이선생'이 누구이고
어떻게 잡을 것인가가
관전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
그 과정을 조진웅을 중심축으로 두고
독한 캐릭터인 김성령, 김주혁, 박해준, 차승원을
하나씩 차례로 도장깨기하듯 보여준다.
조진웅은 마치 미션을 수행하듯
독한 캐릭터들과 매번 맞짱뜨며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그 전개과정이 롤러코스터타듯
스릴감 있어서 흥미로웠다.
스릴구간은 대략 5 지점으로
나눠 얘기할수있겠다.
(이하 스포 주의!)
이선생 잡고 싶니? 내가 잡게 해 줄게.
조진웅 vs 김성령 (feat. 엌!)
김성령은 영화 초반부터 강렬한 의상과 자기만의 캐릭터로
조진웅이 이선생을 잡는데 도화선 역할을 한다.
그녀가 입고 나온 빨간 의상만큼 엌! 하고
관객의 허를 찌르는 강렬함이 있었다.
제가 필요하시잖아요?
조진웅 vs 류준열 (feat. 응?? ㅇㅏ...)
류준열과는 대결구도라기보다는
이선생 추적의 조력자 역할을 하는데
작품 속에서 다른 배우들에 비해
존재감이나 강렬함은 약했으나
가장 독한 캐릭터였을지도 모르겠다.
니들 모가지만 따고 돌아가도 밑질 거 없다.
조진웅 vs 김주혁 (feat. 조마조마)
아! 김주혁...영화 <독전>이 그의 유작이 되어버렸다.
스크린 속에서 말하고 움직이는 그의 모습을 보면
아직 어딘가에 살아있을 것만 같은데 말이다.
뭔가 반가우면서도 슬픈 느낌이 교차했다.
김주혁은 이 영화에서 마약시장 거물로 나온다.
조직계 보스의 카리스마 뿜뿜과
마약에 취한 모습을 아주 리얼하게 보여줘서
정말이지 이제껏 보지 못한
독한 인생캐릭터 연기를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김주혁과 조진웅의 대결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봤다.
이 거래에 걸린 모가지만 수십이다.
조진웅 vs 박해준 (feat. 쫄깃쫄깃)
둘의 대결은 영화 <독전>에서
가장 심장 쫄깃한 대결신이 아니었을까.
마약을 흡입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를
조진웅의 실감 나는 연기로 보여줘 ㅎㄷㄷ했다.
암튼, 박해준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선
세상 선한 스님으로 나오다가
이 영화에선 눈빛 싹~ 바꾸고
악랄한 나쁜 놈 연기를 하는데
절로 긴장타지더라.
지옥에선 누구나 구원을 바라기 마련이죠.
조진웅 vs 차승원 (feat. 설마? 역시!)
마약조직의 숨겨진 실세로 등장하는 차승원을
범죄물 영화에서 처음 보게 되는 것 같은데
영화의 무게감과 긴장감 또한 충분히 잘 살려주었다.
무엇보다도 차승원이 강렬하게 느껴졌던 건
독특한 스타일의 단발머리랄까.
그 헤어스타일 하나로 캐릭터의 반을
먹고 들어간 느낌이었다.
이들 간의 맞짱대결을 지켜보며
이선생을 맞춰가는 재미로 보시면
영화가 더욱 흥미로워질 것 같다.
게다가 영화 속엔 나름 숨겨진 반전과
위트 있는 대사, 장면들이 있어서
간간이 웃으면서 봤다.
스릴러물을 보더라도 범인을 잘 못 맞추는 편인데
이번엔 이선생이 누구인지 영화 초반에 맞춰버렸다. ㅋㅋㅋ
(누군가의 표정을 보는데 직감적으로 쟤가 범인 같다는 생각이 훅~!!!)
어쩌면 이해영 감독이 '반전'에 집착하지 않고 만들었기에
범인이 누구인지 예상가능했던걸까??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생각해 보니
대사 안에 이미 많은 복선이 깔려있었다.
- 어떤 한 인간을 X나게 집착하다 보면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신념 같은 게 생기거든.
- 넌 인생을 살면서 한 번이라도 행복했던 적이 있냐?
감독이 작품 속에서 하고 싶었던 얘기는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조진웅의 대사들처럼
어쩌면 집요하게 한 인간을 추적해 찾아내더라도
반드시 그 결과가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걸
얘기가 하고 싶었던 걸까...
영화 <독전>의 결말은
도망친 이선생을 조진웅이 마침내 찾아낸다.
하지만 둘 중 하나는 죽게 된다.
누가 죽었는지는 알 수 없다.
자신이지만 자신이 아닌 자로 살아가면서
계속 쫓기는 사람과
이상한 신념이 생길 만큼 집요하게 쫓는 사람,
누가 과연 행복할까?
그건 영화를 보는 관객의 몫으로 남겨둔 채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 <독전>은 호화캐스팅의 배우들도 그렇지만
신스틸러 배우들도 돋보였던 작품이 아닐까 싶다.
김주혁의 애인으로 나왔던 진서연의 약빤(?) 연기
또한 너무나 강렬했다.
진서연보다 더 임팩트 있었던 건
농아남매로 나오는 이주영과 김동영으로
실제 청각장애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줘 인상적였다!
마지막으로 사소하지만
이상하게 신경쓰였던 사족 하나 달자면
이 영화는 유난히 키 큰 배우들이 많이 등장해서
평균신장 175는 족히 넘을 거 같다.
조진웅, 류준열, 박해준, 차승원, 김성령에 이르기까지
우월한 기럭지들이 병풍처럼 촤르르~ ㅋㅋㅋ
조진웅의 다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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