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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었던 책들

별난 컴퓨터 의사 안철수

by monozuki 2023.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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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컴퓨터의사 안철수
별난 컴퓨터 의사 안철수

책제목: 별난 컴퓨터 의사 안철수

저자: 안철수

출판사: 비전 (1995)

그에 대한 선입견을 깨다

그간 책을 읽어도 아이디어 생산을 위한 유머위주의 책을 보다가 컴퓨터 관련종사자라는 이유와 지적 허기를 채우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안철수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읽으며 친근감도 느꼈고 병원집 아들이라는 상류층 사람의 생각과 생활 등을 관심있게 읽어보았다. 그는 상류층 사람으로서의 교만도 가졌음직하나 그래도 부모로부터 교육을 잘 받은 덕분에 겸손하고 그 인상자체부터 편안하고 부담없어보여 인간적인 친근감이 한층 더했다. 그리고 그가 부산이 고향이라는 이유도 친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병원집 아들에 장남이고 공부도 잘한다? 이 정도되면 잘난척하고 이기적이며 자기중심적이리라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였다. 여기엔 부모의 가정교육이 많은 작용을 했음은 말할 필요도 없겠다. 서울대 의대생에 장학생인 그에 대한 생각은 나에게 새로운 흥미를 끌며 지켜보게 했고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도 만들었다. 흔히 시중에 나온 일류대 수석합격자의 수기보다도 솔직하면서 인간적으로 쓰여있어 설득력있었다. 무엇보다도 그가 독서에 남다른 애정이 있었고 다독을 했다는 얘기가 나에게 가장 자극제가 되어주었다. 

 

누구나 콤플렉스는 있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일지라도 누구나가 콤플렉스는 갖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그가 중학교때까지만해도 두각을 나타내는 수재가 아니었다는 것도 인간적 거리감을 좁혀주는 느낌이었다. 가정생활에 있어서 자기고집만 부리지않고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나가려는 의지가 보기좋았다. 자기생각의 일방통행만이 서로의 마찰을 부르는 것이고 '인연설'에 대해 또하나의 확신을 가져다주는 케이스이기도 했다. 또, 장남콤플렉스(부모님께 절대복종하고 실망시키거나 기대를 거스르지않아야한다는 책임감을 지닌)와 마마보이적 기질을 지닌 그의 모습도 엿보게 되었으며 후천적 환경변화(서울로의 유학을 통한 자립심 기르기)를 통해 이를 극복하는 과정도 보여준다. 

 

컴퓨터 고치는 의사

자선적이라 할수도 있고 진짜 의학에서 못베푼 인술을 컴퓨터를 통해 풀려는듯한 그의 착한 마음씨를 엿볼수 있었던 계기였다. 백신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자신의 처음 의도와는 달리 이익추구라는 시비가 일고 하는 일에 유감을 표하는 것이 나역시 유감천만스런 느낌이었다. 어쨌든 컴퓨터를 고치는 사람이고 보면 '마음씨좋은 아저씨'라는 생각과 함께 그의 말마따나 컴퓨터바이러스를 만들 능력을 그런 곳에 쓰는 사람이나 그런 사람의 일을 처리해내는 사람간의 지능소모전을 왜 하나? 싶은 생각엔 나도 충분히 공감이 갔다. 그의 계속되는 활약상이 기대된다. 

 

책장을 덮으며

이 책을 통해 막연히 알고 있던 안철수에 대한 사전답사를 하게 된 셈인데 나와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의 얘기를 듣는다는건 어쨌거나 버릴게없다. 부부간에도 꼭 존댓말을 쓰는 것이라든가 내가 아닌 남의 입장에 서고자하는 자세같은 것은 참으로 좋아보인다. 또 하나, 피를 보기도 무서워하고 동물을 끔찍이 사랑하던 그가 아이러니하게 의사일을 하게되고 그 일을 잘해내는 것을 보면 사람은 누구나 적응하고 익숙해지면 다 해내고야만다는 사실도 다시금 입증시켜주었다.

끝으로, 의미심장한 말미의 글을 곱씹어보며 책장을 덮을까한다.

 

어쨌든 돈을 벌기도 힘든 일이지만 돈을 벌지않고 살기도 힘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