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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었던 책들

성석제의 단편소설집 <지금 행복해> 후기

by monozuki 2024.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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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행복해
독특한 소설적 재미와 풍자세계를 선보여온 작가 성석제의 소설집『지금 행복해』. 2년 만에 펴낸 열한 번째 소설집으로, 2003년부터 2008년 사이에 발표한 9편의 단편을 수록하였다. 작가 특유의 입담과 재치 넘치는 유머감각이 여전히 빛을 발한다. 흔히 겪을 수 있는 주변의 삶들을 구체적으로 그려내면서, 웃음과 웃음 뒤의 슬픔을 생생하게 묘사하였다. 이번 작품에서는 여행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돋보인다. 여행 3부작이라 할 수 있는 <여행>, <설악 풍경>, <피서지에서 생긴 일>은 인생의 희로애락과 인간군상들의 내면을 잘 보여준다. 낚시 이야기를 다룬 <낚다 섞다 낚이다 엮이다>, 산에서 죽을고비를 넘기고 기적처럼 살아돌아온 이야기를 다룬 <기적처럼> 등도 여행을 소재로 하고 있다. 표제작 <지금 행복해>에서는 그간 성석제 소설에 종종 등장했던 중독자의 이미지가 독특한 양상으로 표현된다. 여기서 중독자는 삶을 긍정하면서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결국 긍정적인 중독으로 삶을 변화시킨다. 그밖에도 인물들이 이니셜로 등장해 서로 겹치거나 독립된 사건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톡>, 사실과 소설의 경계에 대한 작가의 고민이 투영된 <깡통> 등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저자
성석제
출판
창비
출판일
2008.10.01

 

지금 행복해
성석제_지금 행복해

 

 

브라보!!!
역시 성석제의 소설은 

나의 기대를 배반하는 일이 없다.
그의 소설은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에 이어 두 번째다.
원래는 최근작인 <인간적이다>를 읽고 싶었지만 

대출되고 없어서 이걸 골랐는데 기대이상이었다.
아마 소설을 읽으면서 

혼자 피식 웃게 만드는 1호 소설이 아닐까 싶다.
새삼 느끼는거지만 왜 그를 이제야 알았나 싶을 정도다.
그의 소설은 해학적이고 재치 있고 따뜻해서 좋은 거 같다.
그런 따뜻한 행복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소설 같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도 중독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는
성석제의 소설은 중독성이 강하다. 

한번 맛들이면 헤어나질 못하는 거 같다.
독자로선 즐겁고 행복한 중독이지만...
장진이 비교적 작품을 따뜻하게 그리는 편인데
그 원천은 성석제에게서 나온 거 같다.
그가 그리는 인물은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악인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소설속에서는 모두가 이해가 가고 

인간적으로 그려진다는 점이다.
앞으로 누군가 내게 어떤 작가를 좋아하냐고 물으면
자신있게, "성석제! 이외수! 박민규!"

라고 얘기할수있을거같다.

 

여행

동창생 만재, 봉수, 영덕 이 세 사람이 여행을 떠나며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린 로드픽션이다.
맛깔난 사투리와 각 캐릭터들의 좌충우돌이 흥미로웠다.
그러면서도 마지막엔 정치적인 풍자도 있는...

 

- 봉수가 담배를 밟아 끄고 박수소리라도 날듯한 큰 동작으로 합장을 했다.

- 자신의 한 몸을 제단에 던지는 기분으로. 무슨 제단인지는 모르지만.

 

 

지금 행복해

책의 타이틀답게 따뜻함과 애잔함이 느껴지는 드라마틱한 작품이었다.
교도소를 제집처럼 들락거린 말썽쟁이 아빠와 친구 같은 아들의 얘기로
알코올 중독자인 아빠가 종국에는 제 발로 요양시설에 가게 되면서
아들과 헤어지는 장면을 웃기지만 슬픈 장면으로 여운 있게 마무리지었다.

 

- 할아버지, 할머니가 알코올의존증일 수 있는데 표시를 내지 않고,
소질을 나타낼 계기가 없어서 그냥 살았을지도 모른다.

- 도장 쾅 찍어줘.
남편으로서 부인한테 해줄 수 있는 일 중에 마지막으로 남은,
나중에 생각해도 참 잘했다 싶은 보람 있는 일일 거야.

 

 

 

 

 

 

설악풍정

작가가 이번 작품을 구상하면서 등산을 마니 다녔는지 이 작품 외에도
자주 산이 소설의 배경으로 나온다.
신윤복의 단오풍정을 설악풍정으로 바꿔 그림과 선녀와 나무꾼에서
모티브를 얻어 성석제식으로 패러디한 작품이라 하겠다.
선녀같이 예쁜 여자와 머슴같이 못생긴 나무꾼 같은 여자의 대비도 웃겼지만
이들을 쫓아 정상에 오르는 주인공의 사심(!) 깊은 정상등반기와 목욕씬의 마지막반전이 재밌었다.

 

친구라는 존재는 이럴 때 옆에 있어야 할게 아닌가.
술을 마시지 않아서 몸과 마음이 생생한 친구라면 더구나.

 

 

기적처럼

가족에게 홀대받는 장손, 그러면서 뼈 빠지게 일해야 하는 비애를 안은 주인공이
어느 날 산을 찾았다가 조난의 위기를 맞으나 무탈하게 귀환한다는 내용이다.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뛰어난 작품이었다.

 

 

피서지에서 생긴 일

분량적으로 좀 많아서 제일 끝에 읽은 작품인데 대박이다.
작가가 상주출신이다 보니 김천 사투리와 흡사한 상주사투리가 제대로 살아있는 작품으로
그래선지 더 정겹고 리얼하게 느껴진 작품 같다.
여행과 기적처럼을 섞어놓은 작품 같달까?
여튼, 재밌었다!
7080 세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시대배경과 마지막 폭소를 자아내는 반전이 인상적이었다.

 

 

독특한 제목과 의미를 알 수 없어서 뭐지? 하는 느낌으로 읽었다.
인터넷을 떠도는 다양한 사건들을 릴레이식으로 전개하며
현 세태를 풍자한 이야기 같았다.
ㄱ~ㅎ을 사람이름으로 쓰는 재치는 놀라웠다.
물론 처음엔 가도 아니고 갑도 아닌 불완전한 글자인 ㄱ이 낯설었지만
꼭 A~Z만을 이니셜명으로 쓰란 법은 없으니깐...

 

- 그들이 먹고사는 건 타이밍 덕분인데 타이밍의 엄마인 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다.

- 짜봐야 몇 푼 나오지 않을 낡은 수건 같은 여자를 상대할 시간이 없다.

 

 

 

 

 

 

낚다 섞다 낚이다 엮이다

낚시에 얽힌 에피소드를 이 4가지 동사로 풀어쓴 얘기다.
마치 주제를 던져놓고 쓴 얘기 같아 왜 낚다인지, 왜 섞다인지를
연상 또는 추리해 가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낚시에 대해 난 잘 모르지만, 그렇기 때문에 흥미 있었고 재밌는 작품이었다.
특히, 낚이다란 작품에서는 낚시꾼들이 구라쟁이라는 걸 모르고 봤더라면
나 역시 낚였을 만큼 구라가 능숙한 작품이었다. ㅋㅋㅋ

 

 

내가 그린 히말라야시다 그림

성석제의 소설은 따뜻하기도 하지만 향수를 느끼게 하는 아날로그적인 소설 같다.
이 작품은 잊었던 내 초등학교 시절도 언뜻 떠오르게 해 주었는데
화가가 된 주인공이 자신의 가진 능력을 전부 쏟을 수밖에 없었던 어린 시절의
기막힌 사연(뒤바뀐 수상)으로 인해 자기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게 된 배경을 그린 작품이다.
인간의 내면을 잘 건드린 작품이라 인상적였다.
어쩌면 모든 예술가들의 원동력은 콤플렉스(비밀)에서 기인하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깡통

이상했다. 배가 출출한 밤에 읽어서 그럴까?
이 소설을 읽으면서 국수가 무척이나 먹고 싶어졌다.
소설을 읽다가 거기에 나오는 음식을 보고 식욕을 느낀 적은 거의 없었던 거 같은데 말이다.
작가의 혼이 실려서 그럴까?
이 소설은 삼각지가 배경이다. 그래서 친근하고 정겨웠다.
아마 용산에 살았다면 산책 삼아 여기 나온 국숫집을 찾아봤을 거 같다.
작가가 어느 책에 나온 국숫집 사연을 읽고 만든 작품인데
역시 작가로서의 상상력이 잘 살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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