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천명관
- 출판
- 문학동네
- 출판일
- 2012.04.10
요즘 내 관심사가 가족이다 보니
천명관 작가의 소설 <고령화 가족>을
읽게 되었다.
새로운 작가를 알아가는 재미,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신선함...
그렇다.
나는 처음으로 천명관이란 작가를
알게 되었다.
원래는 문학상을 받았던 <고래>를
먼저 읽어보고 이 책을 읽으면
더 좋았겠지만말이다.
사실 원작인 소설보다 영화를
먼저 접하게 되었는데
영화도 재미있게 봤지만
소설이 주는 재미엔 비 할 수 없을 거 같다.
영화 <고령화 가족> 후기_박해일 & 윤제문 & 윤여정 & 공효진
고령화 가족인/생/포/기/ 40세 ‘인모’ 결/혼/환/승/전/문/ 35세 ‘미연’ 총/체/적/난/국/ 44세 ‘한모’ 개/념/상/실/ 15세 조카 ‘민경’ 자/식/농/사/대/실/패/ 69세 ‘엄마’ 평화롭던 엄마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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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작가의 첫 소설이지만
마치 예전에도 읽었던 듯 난 순식간에
이 작가의 작품에 빨려 들어갔다.
그만큼 작가가 필력이 있다는 얘기겠지.
또, 콩가루집안,
그것도 평균 연령 49세의 중년들이
홀어머니집으로 다시 모여들어
벌어지는 일을 그린 독특한 설정 때문에
몰입해서 읽었던 거 같다.
큰 웃음을 자아내지 않지만
은근한 재치와 잘 만들어진 캐릭터들로
흡사 가족영화를 보는 듯 드라마적인 구조를 가진 이야기였다.
시작은 우중충하게 시작한 콩가루 집안이지만
나중엔 가족애를 깨닫게 되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지어
책장을 덮는 독자 입장으로서 맘이 훈훈해지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이 책에는 주인공의 직업이
영화감독이란 것도 있지만
작가의 영화매니아적인 취향과
헤밍웨이 얘기가 자주 언급되고 있다.
그래선지 헤밍웨이의 소설을 읽어봐야 할 거 같은 기분이...
자신의 지식욕을 은근히 드러내고 싶어 하는
현학심도 언뜻 보이는 작가이기도 했다.
줄거리
교도소를 제 집 드나들듯 다닌 큰 아들,
영화가 망해서 알코올 중독자가 된 둘째 아들.
바람을 피우다 이혼당해 친정으로 쫓겨온 막내딸과
무개념 까칠녀 중딩딸.
이들이 홀어머니가 사는 좁은 연립주택으로
모여들게 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통해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되고,
가족의 사랑을 알아가게 되며
가족이 화해하게 된다는 이야기.
인상깊은 구절
그녀의 얼굴엔 '죄송하지만 저 성질 좀 있거든요'
라고 쓰여있었다.
여자의 얼굴엔 볼드체로
'비켜!'라고 쓰여있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똑같지만
불행한 가정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불행하다'고
말한 사람이 톨스토이였던가.
같은 경험이라도 누군가에겐
그리운 추억이 되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끔찍한 기억으로
남기도 하는 모양이다.
죄의식과 부채감 등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받아들이는 데에 있어서
가장 어리석고 나약한 사람들이
선택하는 방식을 택했다.
즉, 그를 미워하게 된 거였다.
엄마가 알고 있는 것은
그저 '사람은 어려울 때일수록 잘 먹어야 한다'거나,
'몸만 성하면 된다'는 식의
막연하고 단순한 금언들뿐이었다.
자존심이 없는 사람은 위험하다.
자존심이 없으면 자신의 이익에 따라
무슨 짓이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위험한 건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사람이다.
그것은 그가 마음속에 비수 같은 분노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은 자존심을 건드리면 안 되는 법이다.
헌신적으로 나를 보살피는 캐서린을 지켜보며
나는 한 인간의 삶은 오로지 이타적인 행동 속에서만
완성되어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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