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사기'라는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만든 영화 <원라인>을 봤다.
임시완이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는 <오빠생각>이후 두번째인듯 한데
슈트를 입고 나오니 아무래도 드라마 <미생>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그래서인지 임시완이 뭘해도 장그래로 보였달까?
이 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똑똑한 두뇌를 지닌 대학생(임시완)이
우연찮게 대출사기쪽으로 발을 들여놓게 되고
민대리로 사칭하며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며
쉽고 빠르게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함께 '작업대출'일을 했던 장과장(진구)이 경고한
3D대출(자동차, 전세, 보험담보)만은 절대 하지말라는
충고를 어기고 손대지 말아야할 부분까지 영역을 확장해간다.
영화 <온라인>은 일명 '작업대출(사기단이 짜놓은 가짜 서류를 가지고
각본대로만 움직여 대출을 받는것)'에 대해 다루는데
나는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알게된 사기수법이어서그런지 흥미롭게 보았다.
가짜 증명서를 진짜인양 완벽하게 위조하는 수법이나
유령회사를 진짜 회사인것처럼 꾸미는 것하며...
무엇보다도 <원라인>이 뭔지 궁금했었는데
사기를 치기위해 곧잘 쓰이는 전화나 문자가 아니라
이메일 하나가 '원라인'이 되어
상대방의 개인정보를 다 빼내는 것을 의미하는거였다.
아무튼 놀랍다못해 무섭기까지한 수법으로
이래서 아무 이메일이나 함부로 열어봐서는 안되는구나 싶었다는.
영화 <온라인>은 초반에 예상치못한
작은 반전(?)을 보여주며
탄력감있게 시작한다.
하지만 러닝타임 130분이라는 시간이 말해주듯
영화의 템포는 전반적으로 약간 느린 감이 있었다.
그래선지 중반이 넘어서자 살짝 지루한 감도 없잖아 있었는데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다.
감독이 작품에 공을 많이 들인듯 영화구성도 괜찮았는데
전개속도가 조금만 더 빠르게 진행됐다면
'흥행'도 노려봄직한, 그런 느낌적인 느낌?!
그렇지만 막판에 다시 영화는 활력을 되찾고
산뜻하게 마무리된다.
이 영화는 소재가 '사기'에 대한 내용이다보니
자칫 '작업대출'을 조장하거나 합리화할수도 있는데
극중 임시완의 엄마로 나오는 이일화의 입을 빌려
나쁘게 버는 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또, 신용등급과 무관하게 실질적으로 대출이 어려운
학생, 주부, 비정규직자 등
은행의 문턱이 높아 돈에 쪼들리다못해
사채나 사기등에 휘말려 피해자가 되는 이들에 대한
따뜻한 위로와 공감이 담겨져 있다.
결국, 영화 <원라인>은
'돈'보다 '사람'이 먼저다.
라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작품이었다.
그렇기에 감독이 철저히 엔터테인먼트 영화를 추구했다면
아닌말로 뒷통수치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사기치는 행각을 한바탕 유쾌하게 보여주고
끝내도 될건데 말이다.
마무리로 배우들 얘기를 잠깐 해볼까한다.
임시완이 연기를 잘하는건 인정하지만
착하고 선한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거같다.
물론 이 영화에선 그 이미지가
오히려 사기꾼으로 먹혀들긴했지만.
쎄고 못된 역할을 한번 해줬음했는데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뿐인데>에서
악역으로 나와 반가웠다.
그리고, <원라인>의 출연진들 조합이
김선영, 조우진, 박유환 등
티켓파워로는 이어지지 않을지모르나
신선하니 마음에 들었다.
그중 씬스틸러가 2명정도 보였는데
바로 박종환과 왕지원이었다.
둘다 튀지않으면서도 은근히 존재감이 느껴져서
앞으로 기대되는 배우들이랄까.
◆ 임시완의 다른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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