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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글감옥(조정래 작가 등단 50주년 기념 리커버 특별판)
한강〉)에 얽힌 비화와 제작 노트 등도 풍부하게 만나볼 수 있다. 평생을 글감옥에 갇혀 산 작가만이 도달할 수 있는 어떤 경지에서 풀어낸 인생론 또한 삶을 값지게 살아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선사할 것이다. 〈황홀한 글감옥〉은 작가 조정래가 현대사 3부작 대하소설(〈태백산맥〉〈아리랑〉〈한강〉)을 완결하고, 2009년 생애 최초로 쓴 자전 에세이다. 그로부터 십여 년간 독자의 큰 사랑을 받았던 책이 작가의 등단 50주년을 맞아 리커버 특별판으로
- 저자
- 조정래
- 출판
- 참언론 시사인북
- 출판일
- 2020.08.01
<황홀한 글감옥>을 통해
조정래 작가의 책을
아주 오랜만에 읽게 되었다.
사실 내가 나는 조정래 작가의
그 유명한 <태백산맥>을 다 읽지 못했다.
내가 대학 다닐 때 <태백산맥>은 필독서였기에
누구나가 읽었고 난 도서관에서 빌려봤는데
내가 읽고 싶은 권수가 오랫동안 대출되면서
독서의 맥이 끊긴채 결국 완독에 실패했다.
조정래 작가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 책을 통해 그의 생각과 글쓰기에 대해
알고 싶어서 읽게 되었는데
역시 거장 소설가의 포스가 팍팍 느껴졌다.
아내인 시인 김초혜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작가적 가슴을 태생적으로 가진
작가의 운명도 인상적이었고
<태백산맥>을 쓰기까지의
힘겨웠던 과정에 대한 이야기에선
정말 존경스럽기짝이 없었다.
비록 나는 그의 대하소설 <태백산맥><한강>
<아리랑>을 읽지못했지만
우리가 모르거나 잘못 알고있는 역사에 대해
소설을 통해 무엇이 진실인지를 알려주는
조정래작가와 같은 작가가
이 세상에 있다는것이
참으로 멋지고 참으로 안심된다란 생각이 들었다.
또한, 작가를 꿈꾸는 자를 위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알찬 충고들이 많아
꼭 한번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더불어 우리 국어에 대한 소중함도 느끼게 된다.
책속으로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 우선 그 순서를 다독, 다상량, 다작으로 고치십시오. 그다음으로는 노력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것입니다. 다독 4, 다상량 4, 다작 2의 비율이면 아주 좋습니다. 이미 좋다고 정평이 나 있는 작품을 많이 읽으십시오. 그다음에 읽은 시간만큼 그 작품에 대해서 이모저모 되작되작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마지막 단계로 글쓰기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모든 예술은 모방으로 시작하되, 그것을 넘어서야 한다.'... 닮고 싶은 글이 있으면 서슴지 마시고 그 글을 흉내내십시오. 그러나 여기서 필히 조심할 것이 있습니다. 한 작가의 작품에만 고정되거나 집착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여러 작가를 모방하되 끝내는 자기의 개성적인 세계를 창조해 내야만 예술가로 입신할 수 있으니까 모방을 하되 '창조적 모방'이 되게 하라는 것입니다.
'5백 권의 책을 읽지 않고는 소설을 쓰려고 펜을 들지 말라.' 그 5백 권의 책이란 세계문학전집 1백 권, 한국문학전집 1백권,
중단편소설집 1백권, 시집 1백권, 기타 역사 사회학 서적 1백 권입니다. 그것도 한차례 씩만 읽고 말 것이 아니라 5년을 주기로 되풀이해서 읽으면 그보다 더 좋을 것이 없습니다. 그뿐이 아니라 그때그때 발간되는 신간을 골라 읽는 꾸준한 독서생활을 글쓰기와 병행해야 하는 건 더 말할 것이 없습니다.
마음에 동하는 일이 있으면 망설임 없이 그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실패가 없고, 후회가 없고, 그 생애는 행복합니다. 단, 사람에 따라서 그 발견의 시기가 다를 뿐, 누구나 한 가지 일에는 마음 동하게 되어있습니다.
스스로 재능을 확인하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우선 자신을 바라보십시오. 누가 시키는 것이 아닌데
자기 스스로 그 어느 분야의 예술에 끌리고, 하고 싶고, 하면 즐겁습니까? 그렇다고요? 그렇다면 당신은 그 분야 예술에 재능을 타고난 것입니다. 이 확인이 필요조건인 동시에 충분조건입니다. 그 재능을 믿고, 그 길로 가고 싶으면 거침없이 가십시오. 그 선택에는 아무런 실수도 하자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당신 스스로의 선택이기 때문이고, 당신 인생의 주인은 당신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다음 설령 실패하더라도 당신은 후회하지 않게 됩니다.
'크게 되려면 오래 노력해야 한다.'..."저는 저의 재능보다는 노력을 더 믿었습니다."
'아, 잘 썼다. 그치만 별것 아니네.' '나도 딴 방법으로 얼마든지 쓸 수 있어.' 당신이 소설을 쓸 수 있으려면 아무리 좋은 작품을 읽었더라도 당신의 독후감은 늘 이래야 합니다. 그것이 객기든, 만용이든, 오만이든, 오기든 다 좋습니다. 좋은 작품을 좋다고 인정하면서도 한가닥 곤두서는 자신감. 그것이 당신의 영토이며, 당신이 차지할 수 있는 빈자리입니다.
'한 작가의 능력을 평가하는 데는 그 작가가 얼마나 많은 작품을 썼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개성적인 인물을 창조했느냐로 결정된다.'
개성적인 인물을 많이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 필연코 해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1인칭이 아니라 3인칭 소설을 써라.'
그들은 모두 당신 소설의 주인공입니다. 건성으로, 무신경하게 지나치지 말고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해서 꿰뚫어지게 살피십시오. 그리고 그들을 당신의 필요에 따라 분해하고, 나누고, 덜어내고, 결합하고, 덧붙이고, 수정해서 재구성해내십시오. 개성적인 인물은 그렇게 해서 탄생됩니다.
작가에게 있어서 상상력이란 기본적인 능력이면서 절대적인 능력일 것입니다... 상상력은 다른 말로 하면 창의력입니다. 사물을 남다르게 보고, 남다르게 생각하고, 남다르게 엮어내는 능력인 상상력은 작가의 장수를 보장하는 동시에 작품세계도 다양하게 해 줍니다.
저는 <태백산맥> 베끼기를 통해서 인생이란 스스로 한발, 한발 걸어야 하는 천리길이란 것을 깨우쳐주고 싶었습니다. 인생이란 지치지 않는 줄기찬 노력이 피워내는 꽃이라는 것을 체득시키고 싶었습니다.
'제목이 그 소설의 절반을 결정짓고, 첫 문장이 나머지 절반을 결정짓고, 끝 문장이 그 나머지 절반을 결정짓는다.'
'영감이란 고심의 깊이와 몰두의 강도에 따라 결정된다.'
행복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가끔 받습니다. 불행을 느끼지 않을 때가 바로 행복한 때라고 대답합니다. 그러고 보면 인생은 불행할 때보다 행복할 때가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의 탐욕은 늘 저 먼데를 보고 있어서 바로 눈앞에 있는 행복을 못 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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