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목: 혈(穴)
저자: 남계 이한익 / 운정 김경보 / 육관도사 손석우 감수
출판사: 도서출판 연봉(1995)
풍수지리책 <혈>을 읽고
이 책은 내가 일전에 읽었던 '터'의 결정판이라고 해도 무방 할듯하다. 풍수에 관한 여러 가지 참고자료를 통해 이에 대한 요점들을 정리해 놓은 풍수책의 결정판 같다. 그래서 익히 '터'에서 읽었던 거나 '소설 풍수'에서 읽었던 눈에 익은 내용이 실려서 복습하는 기분으로 읽었다.
또 부분 부분에선 전혀 몰랐던 새로운 부분도 알게 되었고 역사공부도 되어준 점을 부인할 수 없겠다. 그리고 과거 인물들의 묘터를 통한 풍수뿐만 아니라 집터 잡는 거나 명당 알아보는 방법까지 알뜰히 실린 묵직한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현대를 사는 젊은이인 내가 시대착오적인 생각에 빠진 거 아닌가 싶으면서도 결코 무시할 수만은 없는 애매한 느낌에 빠진다.
어쨌든 현대를 사는 우리의 주거지, 아파트 등도 지기를 받으므로 섣불리 결정할 일도 아닌 듯싶다. 또 하나 이 책을 보며 우리나라의 위인들에 대한 새로운 고찰을 할 수 있었다는 점도 소득이라면 소득이라 하겠다. 아무리 명당일지리다 선덕을 하지 않으면 명당이 발복하지 않는다는 이완용의 묘에서 그 사실이 입증되었고 경남 의령의 물이 휘감고 도는 마을에 살았던 이병철의 조부로 인해 천년재운을 누릴 삼성가의 얘기도 인상적이었다.
도중에 하차하고픈 지루한 느낌이 들던 대목도 있었지만 그런 부분은 과감히 넘기고 잘 읽히는 부분은 알뜰히 취해 읽었다. 다시 읽을 기회가 있다면 한 번쯤 더 확고히 다질 수 있게 그래서 얘깃거리 삼아도 무방할 흥미진진한 얘기였다. 당분간 이 풍수에 관한 책은 읽고 싶지가 않고 읽을거리도 없겠다. 나 자신이 방안풍수마냥 이론적으로만 얼핏 잡혀드는데 시대착오적인 기분도 들고 이제 풍수 쪽에 대한 호기심도 어느 정도 충족돼서 다른 분야로 눈을 돌려봐야겠다.
책 속으로
- 칠보시
콩깍지를 태워서 콩을 볶는데
/ 솥 안의 콩은 눈물 흘린다.
/ 콩과 콩깍지는 본시 같은 뿌리에서 나왔는데
/ 어찌 이렇게도 볶아대는가!
- (이런 집은 안 좋다)
- 높은 건물, 이른바 빌딩 사이의 주택에 살면 건강상 문제가 많아진다.
- 막다른 골목집은 좋지 않다.
- 매립지는 좋지 않다.
- 지붕보다 높은 나무가 집안에 있으면 좋지 않다.
- 망해서 나간 집은 좋지 않다.
- 연못이 마당에 있으면 좋지 않다.
- 무덤 위에 지은 집은 좋지 않다.
- 형과 동생이 이웃에 나란히 집을 가지고 살면 좋지 않다.
- 대문에서 안방이나 부엌문이 보이면 좋지 않다.
- 삼각산, 조선총독부, 서울시청은 大, 日, 本 형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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