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마왕 신해철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10년째가 된다.
가을이 찾아오면
그에 대한 그리움이
다시금 깊어진다.
그가 남긴 기록들을 들춰보며
그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아래는 어느 잡지에 소개된
<신해철의 인도여행기>로
1996년경
(신해철 20대때 - 당시 28세)
9월 7일부터 9월 16일까지
10일간의 인도여행
리뷰가 게재됐다.
신해철의 인도여행기 1탄
8년 만에 인도로 휴가를 떠나다
인도는 신해철이
어린 시절 <정글북>을 읽은 후
오랫동안 꿈꾸워왔던 도시란다.
대학 때 부전공이 종교인 것도 무관하지 않다.
봄베이에서 델리로
그의 인도여행에는
당시 대형음반사였던
대영AV의 장세익 부장과 동행했다.
급정지-경적-돌진
인도인의 운전법에
심장이 쫄깃해지기도 했단다.
간디의 묘 참배
번화가인 <찬드니 초우크>는
60, 70년대 청계천을
연상케 하는 풍경이었고
'붉은 성'이라는 뜻의
<랄 킬라>는
붉은 사암으로 지어진 외관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이슬람사원 <자마 마스지드>는
2만 명 이상이 동시에 예배 볼 수 있는
거대한 사원인데
신해철은 무슬림들이 금기시하는
검은색 옷을 입고 있어 들어갈수 없었다 한다.
그는 간디의 묘에서
(정확히는 힌두의 방식대로
화장되어 강물에 뿌려져
화장을 행한 장소)
참배를 하다.
신해철의 인도여행기 2탄
식민지 잔재 건물을 보며 느끼는 묘한 불쾌감
델리와 봄베이에서 느껴지는건
영국의 그림자로
뉴델리는 영국인들의 구상으로 세워진
계획도시라고.
인도의 관광명소인
인디아게이트는 2개로,
봄베이 인디아게이트는
영국왕 조지 5세의
인도 도착을 기념하기위해 만들어진 것이고
델리 인디아게이트는
제1차 세계대전중 영국을 위해 싸우다가 죽은
1만 명 병사를 추모하기 위해 지어진 것이란다.
민중의 피눈물로 만들어졌을...웅대한 타지마할
그는 타지마할의 웅대함에 압도되기도 했지만
인도 각지에서 모인 아름다운 색의 돌을
일일이 대리석에 박아넣은
타지마할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민중들이
피눈물을 흘렸을까
를 생각했다.
테러리스트들로 인해
밤에 타지마할을 보는 것은
금지된 상태라고.
어두운 내부에서 전등을 비추면
흰 대리석이 빛을 투과한다.
그래서 밤의 타지마할은
보름달이나 전기조명에 의해
거대한 전구로 변한다고.
신해철의 인도여행기 3탄
코끼리택시 타고 성채 앰버포트를 찾다
앰버포트는
라지푸트족의 성채로서
산꼭대기에 올라앉은 거대한 성이다.
코끼리 목에 기수가 앉고
등에 네사람이 타고
앰버포트를 향해
느릿느릿 올라가는데
흔들림이 장난 아녀서
아찔했다고.
그는 코끼리의 폭포수 같은
쉬야 소리에 놀라고
채찍이 아닌
팔뚝만한 송곳류의 흉기로
코끼리의 귀를 쿡쿡 찌르며
채찍질하는 것을 보고
동물학대 같아
그만두라고 항의하기도.
시바 신전이 있는 엘레판타섬
신해철은
시바를 무척 좋아해서
그가 키우던 거북이 중
한 마리 이름이 시바였다.
인도에서 유일하게 비싼 물건을 산 것도
가슴이 풍만한 하얀 목각인
파르바티 신상이라고.
(파르바티는 시바의 아내)
엘레판타의 시바 신전은
그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돌덩어리로
바위산 한 개를 손으로 파고 들어가
수많은 조각들을 만들어놓았다 한다.
한마디로 '확대사이즈의 석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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